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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세대가 생각하는 일자리는?
2030세대가 생각하는 일자리는?
  • 이지은
  • 승인 2017.12.28 11: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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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는 취업난 속에 고민이 깊은 2030세대들을 이해하기 위해 소셜미디어 500여 곳의 7천만여 건 빅데이터를 분석한 ‘2030세대들의 생활양식과 일자리 인식’ 결과를 발표했다.

수집 기간은 2015년 1월부터 2017년 10월까지 2년 10개월간이며 수집 대상은 217개 취업커뮤니티와 304개 일반 커뮤니티의 총 6959만 8639건의 문자 자료(텍스트 데이터)이다. 일자리를 이야기 하고 있는 그룹을 크게 ▲ 취업준비생(취준생), ▲ 퇴사자, ▲ 경력단절여성(경단녀), ▲ 신입사원, ▲ 이직·퇴사 고려자, ▲ 직장인 엄마(워킹맘), ▲ 직장인 등 총 7개로 나누었다.

이번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30세대는 막연한 유행을 좇는 것처럼 보이지만 ‘치밀하게 고민하고 똑똑하게 따져보고, 실행에 옮기는 세대’이자 ‘명확하고 분명한 답변을 추구하는 세대’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은 생활 속에서 나만의 취향을 누리며 소소한 행복을 찾아가고 있다.


‘나를 위한’ 선택과 집중은 확실… ‘국내여행’에도 관심 가져

2030세대는 자기만족을 위해 합리적인 소비생활을 즐기고 있다. 이들은 강의 내용을 취사선택하면서 공부한 인터넷강의 세대이고, 다량의 정보와 재화 속에서 끊임없는 선택과 결정을 해 온 밀레니얼 세대이다. 스스로 알아보고 공부해서 취득한 결과를 일상적으로 SNS에 공유한다. 음악 듣기를 넘어 현장에서 공연을 즐기는 등 문화소비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2030세대는 캐릭터와 함께 자란 덕질 세대로서 경제력을 갖게 되면서 더욱더 적극적인 수집활동을 취미로 하고 있으며, ‘나의 취향’은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해외여행에 익숙하지만 ‘국내여행’에 관심을 가지며 손에 닿는 여행지를 둘러보고 있다. 국내여행 홍보대사라고 부를 만큼 많은 여행정보를 인터넷상에서 공유하고 있다. 또한 멀리 가는 여행이 아니라 가까이 있는 휴식처를 찾기 위해 친구들과 함께 도심 속 호텔에서 휴식놀이도 즐길 줄 아는 세대이다.

2030세대는 정치·사회 이면에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선거에 관심을 두고 투표율을 높이려 독려하고 있으며 역사문제, 부정부패, 사회 불공정 이슈에 대해 저항하고 이에 대한 분노도 논리적으로 표출하고 있다.

하지만 2030세대는 지금 불안정한 직장과 막막한 취업 준비, 그리고 그로 인해 직면한 빠듯한 생활비 걱정 같은 고민도 마주하고 있다. 이들은 커뮤니티 안에서 취업과 관련된 현실적인 고민에 대해 끊임없이 묻고 상담하며 서로를 응원하고 조언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나의 시간’은 소중하지만 일자리 연관어 ‘연봉’ 언급량 많아

취업커뮤니티에서 일자리와 관련해 가장 많이 언급되는 핵심어(키워드)는 연봉(55%)으로 대표되는 돈이었다. 그다음으로는 연차 등으로 대표되는 시간(44%)과 적성(1~2%) 순이었다. 이는 2030세대의 가치관에 비추어볼 때 ‘나만의 시간’을 보내는 것은 매우 소중하지만, 일자리를 고려할 때는 시간보다는 연봉에 무게를 두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유연한 근무시간을 가장 원하는 그룹은 직장인 엄마(워킹맘)와 경력단절여성(경단녀) 그룹이었다. 고학력·고스펙 여성들은 결혼·출산·육아로 인한 경력단절로 재취업의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2030세대는 ‘개인의 적성’에 맞는 직업은 크게 기대하지 않는 편이다. 이는 당장 취업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적성’을 고려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선택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적성이나 명분을 무시하는 것이라기보다는 그들이 맞닥뜨리고 있는 취업현실이 투영된 부분이라고 해석될 수 있다.


‘정시퇴근(칼퇴)’을 외치기보다 ‘칼퇴’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이 중요

구직자와 재직자 그룹 모두에서 직장생활 관련 핵심어(키워드)로 ‘야근’(언급량 11,760)이 나타났으며 이는 ‘나의 시간’을 할애하지 못한 곤란함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근 일과 삶의 균형을 원하는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Work and Life Balance의 준말)’ 흐름을 반영하듯 모두의 희망은 ‘정시퇴근(칼퇴)’(언급량 4,624건)이었다. 하지만 대부분 직장인이 어떻게 ‘칼퇴’를 할 수 있을지에 대한 명확한 지침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워라밸’은 막연하다고 느끼고 있다.

2030세대는 ‘복지나 혜택’을 더 주는 정책보다는 ‘칼퇴’, ‘연차’ 등 주어진 권리를 쓸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기를 원하고 있다.


[Queen 이지은 기자] 사진 [문화체육관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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