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락이 희망이 되고, 신명이 되는 날까지 장구를 두들길 겁니다” |
숭례문이 불타서 재로 남은 자리에 가락이 울리고 있다. 언제나 신명 나는 자리에서 신명을 북돋아 희망으로 바꾸어놓던 김덕수 사물놀이패의 가락이 오늘은 왠지 처연하기만 하다. 거친 삼베옷을 입은 채 북을 두드리는 김덕수의 눈은 금방이라도 울어버릴 것만 같다. 숭례문을 한번 쳐다보며 구성진 가락에 빠져버린 시민들의 눈도 벌게져버렸다. 그렇게 6백년의 흔적은 이별을 고하고 있었다. 하지만 김덕수의 가락은 단지 슬픔만을 묻어두지는 않았다. 새로운 희망의 소리, 다시는 반복되지 말아야 할 것들에 대한 아픈 죽비처럼 그렇게 사람들의 가슴을 파고들고 있었다. 다섯 살 때 아버지 손에 이끌려 남사당패에 입문 |
일곱 살 때 대통령상 수상하며 신동 기질 선보여
그날 이후 그는 제대로 한몫을 하는 남사당패가 되었다. 남사당패의 삶은 신산스러웠다. 재수가 없으면 한뎃잠을 자야 하고 늘 장을 따라 돌아다니는 장돌뱅이와 운명을 같이해야 했다. 그나마 ‘목로방’이라 불리는 곳에서 잠을 잘 수 있으면 행복한 것이었다. 요즘 말로 하면 연예인 대기실이지 저작권자 © Queen 이코노미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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