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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 부러지는 변호사 진형혜, 행복이 묻어나는 가족 이야기
똑 부러지는 변호사 진형혜, 행복이 묻어나는 가족 이야기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08.03.13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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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을 보고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아져 기분은 좋지만 대중목욕탕에 가지 못하는 게 단점”
 
어느 화창한 토요일 오후 솔로몬 법률자문단 중 한 사람인 진형혜 변호사의 집을 찾았다. 가족들과 함께하는 휴일날 훼방을 놓은 기자의 방문에 짜증 날 법도 하지만 환한 미소로 취재진을 반기는 그녀. TV에서 비친 모습과 달리 청바지에 하얀 셔츠를 받쳐 입은 그녀의 첫인상은 편안함 그 자체였다. 게다가 아들 녀석의 응석을 받아주는 그녀의 모습이란…. 동갑내기 남편 역시 법조인. 인천지방법원에 근무하고 있는 김명수 판사가 바로 그녀의 남편이다. 법조인 부부라 왠지 딱딱할 것이라는 선입견은 금물. 인사하며 소탈한 웃음을 보이는 그들을 보고 문득 부부는 닮는다는 말이 떠올랐다.

법률자문단의 일원이 된 후
그녀가 방송에 출연은 것은 우연이었다. 3년 전 그녀가 근무하던 로펌의 사내 메일에 공지가 뜬 것. 바로 ‘솔로몬의 선택’에 출연할 변호사를 모집중이란 내용이었다. 이를 본 그녀는 주저하지 않고 바로 지원했다고 한다. 늘 새로운 것에 도전하기를 좋아했던 기질이 유감없이 발휘됐던 것. 방송이라는 계기를 통해 딱딱한 회사생활에서 새로움을 얻고 싶었던 그녀. 하지만 쉽게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덜컥 방송출연이 결정된 후 잊었던 것이 떠올랐다. 남편에게 아직 이야기하지 않았다는 사실.“집사람이 ‘솔로몬의 선택’에 처음 출연했을 때는 전주에서 근무하고 있을 때라 주말부부 생활을 하고 있었죠. 전화로 말해 알았어요. ‘지원했다, 안 했다’는 말이 아니고 내일 촬영 나간다는 통보였죠(웃음). 그리고나서 일주일 있다가 올라와보니 길던 머리를 반 이상 잘랐더라구요. 무지 놀랐어요.”이렇듯 새로운 일을 좋아하는 아내 탓에 남편 김명수 판사는 쫓아다니기 바쁘단다. 그러나 지금은 많이 익숙해졌다고 말하며 웃는 그. 그런 남편을 보며 진 변호사 역시 그때 일이 생각나는 듯 마주보며 웃는다. 방송 출연 후 이젠 알아보는 사람들 때문에 공중목욕탕에 가지 못한다는 그녀. 게다가 ‘솔로몬의 선택’이 외국에 있는 교포들도 보는 인기 프로그램이라 외국에 나갔을 때도 알아보는 사람이 있어 놀랐다는 것. 기분 좋은 것도 있지만 살짝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다.“택시기사 분들이 눈썰미가 좋으시잖아요. 가끔 택시를 타면 꼭 알아보시더라구요. 그러고는 본인들의 법률적인 문제에 대해 물어보시는 거예요. 어떻게 했냐구요? 물론 내릴 때까지 상담을 해드리죠. 피곤하기도 하지만, 그 분들한테 많은 도움이 됐다고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니에요.”사람들은 그녀를 만나면 방송에 대해 막연하게 궁금한 점들을 물어온다. 사전에 답변을 방송국측과 어느 정도 조율하느냐는 것. 하기야 어떤 사건이든 척척 설명을 하는 변호사들의 모습을 보면 그럴 만도 하다. 그러나 그런 일은 없다는 그녀. 방송국은 사건에 대해 알려주고는 전적으로 변호사의 답변에는 관여를 하지 않는다는 것. 게다가 다루는 이야기도 바로 답을 해줄 수 있는 가벼운 것들이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그런지 법률자문단 내에서도 가끔은 다른 결론이 나온다. “법조인들 사이에서는 ‘솔로몬의 선택’이 기피하는 프로그램이라는 말까지 있어요(웃음). 가령 집에서 아이들과 같이 시청할 때 아이가 ‘아빠 이게 뭐야’ 하고 물었을 때 틀리면 아이 앞에서 위신이 말이 아닌 거죠. 그래서 가족들 하고 보기 겁이 난다고도 하더군요.”이는 법률자문단 내에서도 고민거리. 방송사측에서 재미를 위해 극단적으로 악인을 등장시키거나 착한 사람을 내세우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그럴 경우 ‘법을 우선할 것이냐, 시청자들의 감정을 우선할 것이냐’에 따라 2대2 혹은 3대1로 결론이 갈라지는 경우도 있다는 것. 그러나 변호사 개개인의 직업적인 양심에 따라 논리적으로 결론을 낸 것이기 때문에 틀린 것이라고 할 수 없다고.“다른 의견에 대해 얘기한 적 있냐구요? 김병준 변호사님이 재미있으신 분인데 때로는 무작스럽게 얘기하시는 경우도 있어요. ‘아∼ 몰라서 그런 얘기다’라고 하셔서, 그건 변호사님이 틀린 경우라고 딱 한 번 따진 적이 있어요(웃음).”그녀의 방송 출연 덕분에 남편인 김 판사가 직장에서 오해(?)를 산 적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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