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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의 시대, 유망 자산은?
파월의 시대, 유망 자산은?
  • 송혜란
  • 승인 2018.01.05 18: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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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재테크

미국의 통화정책을 책임진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이사회(Federal Reserve Board)의 새 얼굴로 제롬 파월 이사가 새로 선임되었다. 세계 경제 대통령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미국 연준 의장의 교체는 금융시장에 어떤 영향을 가져올까?

최성호(우리은행 WM전략부 ISA일임운용)

연준의 뉴 리더, 제롬 파월

제롬 헤이든 파월(Jerome Hayden Powell) 새 의장은 1953년 워싱턴 D.C.에서 변호사인 제롬 파월과 패트리샤 헤이든 사이에서 태어났다. 외조부인 제임스 헤이든이 미국가톨릭대 로스쿨 학장을 지내는 등 전형적인 법조인 집안에서 자랐다.

그 또한 프린스턴 대학교에서 정치학을 전공한 뒤 조지타운대 로스쿨을 졸업해 뉴욕에서 변호사로 활동했다. 1984년부터 뉴욕 투자은행 딜런리드(Dillon, Read &Co)에서 기업 인수·합병과 재무 업무를 맡았다. 이후 43대 대통령 조지 W. 부시 정부에 참여해 3년간 재무부 차관을 역임했다. 공화당 출신이지만 정부의 재정적자 한도를 늘리려는 민주당 정책을 공화당 의원들을 상대로 설득한 공로를 인정받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012년 연준 이사에 지명하는 등 초당적인 인맥을 구축한 인사로 알려져 있다.

300여 명의 쟁쟁한 박사 학위 소지자들로 넘쳐 나는 연준의 이사가 된 뒤 다른 이사들보다 두세 배 이상의 관련 자료를 준비하는 등 ‘이론적 공백’을 메우기 위해 노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스티븐 므누신 재무부 장관의 적극적인 추천을 받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낙점을 받았다. 자기 주장을 앞세우기보다 남의 말을 경청하고 종합한 뒤 비판하는 능력이 탁월한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법조계·관계·금융계 등에서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는 점에서 학자 출신 일색이던 기존 의장들과 확연히 대비된다. 지난 40년간 연준 역사에서 경제학 박사가 아닌 첫 연준 의장이기 때문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이사는 차기 이사회 의장으로 지명되자 기존 통화정책의 방향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2월 임기가 만료되는 재닛 옐런 의장의 뒤를 이어 4년 임기의 연준 의장을 맡게 된다.

유럽 회사채와 미국 금융주 수혜 기대

파월의 연준 의장 지명에 대해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연준 이사회 내에서 경제 및 통화정책에 대한 견해가 현 의장인 재닛 옐런과 대동소이해 완만한 금리 인상 등 점진적이고 신중한 정책 방향을 지지해왔다. 미국 연준은 12월 중 금리를 인상하고, 내년에도 두세 차례 정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상대적으로 유럽 채권시장은 부담이 덜 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인 마리오 드라기는 내년 9월말까지 매달 300억 유로의 채권을 사들이며 시장에 돈을 풀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유로존 경제가 빠른 성장세를 보인 반면, 소비자물가는 안정돼 ECB의 저금리 정책을 지지하고 있다. 금융 규제의 필요성을 강조한 옐런과 달리 파월 지명자는 은행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규제를 보다 효율적으로 개선하고, 과도한 연준의 자산을 줄여야 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이는 경제 회복세에 따라 시장 금리가 오른 덕에 순이자 마진 확대, 부도율 하락 등 호재가 이어지고 있는 미국 금융주의 추가 상승 동력이 된다. 규제 완화를 선호하는 파월이 이끄는 연준 정책의 수혜를 누릴 수 있는 투자 상품으로 채권형 펀드는 유럽하이일드, 주식형 펀드는 글로벌금융주 관련 상품을 주시하자.

 

 

 

 

 

 

 

 

 

글 최성호 애널리스트
현 우리은행 WM사업단 수석 운용역.
전 한국은행 외화자금국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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