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13:05 (금)
 실시간뉴스
‘대장금’ 출연 이후 미국 유학길에 올랐던 MC 박정숙의 열정과 도전
‘대장금’ 출연 이후 미국 유학길에 올랐던 MC 박정숙의 열정과 도전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08.03.13 16: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년간의 공백, 그러나 가슴에 품어온 또 다른 일과 사랑"
 
아침방송 10년, 그 어떤 식으로든 쉼표가 필요했다
3년만의 만남. 그러나 예전 그대로의 모습이다. 아니 어쩌면 훨씬 건강하고 당당해 보이기까지 하다. 한동안 마이크를 놓고 열심히 공부만 해서일까. 만나자마자 그녀는 이런저런 그간의 이야기를 털어놓느라 무척이나 말이 많아진다. 지적인 아름다움이 돋보였던 그녀에게서 이런 인간적인 모습이 있었나 싶을 정도다.“2004년은 상당히 바쁜 해였어요. 늘 하던 아침방송은 물론 생애 처음 연기를 경험했기 때문이죠. 많은 분들이 여태 기억하시는 드라마 ‘대장금’의 문정왕후 역이었는데, 그 여파가 드라마 종영이 되고도 한참 동안 이어지더라고요. 우연한 기회에 드라마 출연을 했던 것뿐이었는데, 거절하기도 힘들 만큼 드라마 섭외가 이후에도 계속 들어오더라고요.”많은 배우들은 한 작품이 끝나면 이미지 쇄신을 위해 한동안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그녀가 한 번의 연기 경험으로 그런 생각에까지 미친 것은 아니다. 10년 넘게 늘 같은 자리에서 비슷한 프로그램의 MC를 맡아온 그녀는 그 어떤 돌파구가 절실하게 필요했다. 어쩌면 돌파구가 아니어도 좋았다. 아침에 늦잠이라도 실컷 자고 싶은 단순한 마음에 무조건 휴식(relaxation)이 필요했다.“때마침 컬럼비아 대학에서 초빙연구원 제의가 들어왔어요. 초빙연구원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경험과 지식 등을 여러 수업이나 토론 등을 통해 제시하고, 원하면 그 어떤 수업을 들을 수 있는 자격이라 생각하시면 돼요. 수업에 그리고 공부에 강제성은 없어요. 그러다보니 학교에 적만 두고 말 그대로 휴식을 취하는 경우도 많아요. 그런데 전 그 시간을 그렇게 보내기가 아깝더라고요. 어떻게 간 미국인데, 어쩌면 한국에서보다 더 치열하게 시간을 보냈던 것 같아요.”미국 유학을 가기 전부터 그녀는 대한민국 MC 중 영어와 일어 등 어학에 가장 우수한 실력을 가지고 있다는 나름의 평가를 받고 있었다. 하지만 원어민이 아니고서는 현지에서 많은 벽에 부딪힐 수밖에 없었다. 생각 끝에 그녀는 토플과 함께 GRE 시험공부를 시작했다. 그러다보니 아침잠을 충분히 잘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한국에 있을 때보다 더한 스트레스에 시달려야 했다.“아무리 영어를 잘해도 그 나라의 문화를 모르면 여러 면에서 혼란이 올 수 있더군요. 게다가 적을 두고 있던 곳은 동아시아 국제관계대학원이었는데, 10년간 아침방송만 해서 그런지 세계와의 교류 등에 관해서는 전혀 아는 것이 없었어요. 그들이 그런 주제를 가지고 물어올 때면 ‘그동안 우물 안 개구리였구나’ 싶은 마음이었어요. 나름 오피니언 리더라는 자부심도 없지 않았는데, 세계로 나가보니 내세울 게 없었어요.”부족하다고 해서 그들에게 뒤처져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 그러다보니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아름다운 자태로 스튜디오를 지키던 MC 박정숙의 모습은 온데간데없는 시간을 달려왔다. 컬럼비아 대학 말고도 중간에 일본 게이오 대학으로 넘어간 그녀. 1년 6개월 만에 석사학위까지 취득했다. ‘이민족문화가 국제관계에 영향을 미친다’라는 주제로 공부해온 그녀가 게이오 대학에서 공부를 막 시작하자, 우연의 일치로 자신이 출연한 ‘대장금’이 NHK 본방에 편성돼 방영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하루아침에 학생에서 스타가 돼, 어느 순간부터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이 화젯거리가 됐다. 이후 공부 외 많은 성과를 얻을 수 있는 소중한 경험도 누릴 수 있게 됐다.“어느 날부터는 화장을 하고 학교를 가야 할 정도로 기자들이 연구실로 몰려들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조금씩 알려지다보니 이런저런 행사의 사회도 보게 됐고, 책을 내자는 제의도 들어와 책도 집필하게 됐어요. 그들에게는 인기 드라마에 출연하고 있는 여배우가 자신의 나라 대학에서 연구원으로 공부를 하니 그 자체가 신기했던 것이죠. 그 덕에 국빈 대접을 받아가며 일본 전 수상을 비롯해 많은 일본 요인들과 식사도 함께 하는 등의 분에 넘치는 환대도 받는 일이 일어나더군요.”
 
평생 싱글도 자신 있지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