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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애연의 깊이
배우 정애연의 깊이
  • 유화미 기자
  • 승인 2018.01.23 1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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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 화보
▲ 사진 Queen 양우영 기자

자신만의 확고한 가치관을 갖고 있는 사람을 만나는 일은 언제나 배움이 있는 즐거운 일인 동시에 나 자신을 다시 한 번 돌이켜 보게 되는 긴장의 시간이 된다. 배우 정애연과의 만남이 그러했다. 연기란 무엇인가, 연기를 직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으로서 가져야 할 태도는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자신을 채찍질하고 있다는 그녀의 깊이는 그날, 헤아릴 수 없이 깊었다.

스타일링 안수명 실장│메이크업&헤어 장정금 팀장, 소영 디자이너(정샘물 인스피레이션)│의상 및 액세서리 타라자몽, 스타일난다, 쿠론, 토스티, 레이첼콕스, 앤아더스토리즈, 디블루메, 핫듀, 손정완, 슈콤마보니, 폼더스토어, 데무Y라벨, 페라가모 타임피스 by 갤러리어클락, 밀튼아티카, 프로젝트앤, 올세인츠, 지컷, 스톤헨지

Q. ‘부암동 복수자들’에서 이요원 씨의 복수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기셨어요. 드라마가 끝난 후 어떻게 지내셨나요.
 
그동안 촬영 때문에 아이와 많은 시간을 보내주지 못했어요. 아이와 좋은 시간 보내면서 못했던 운동도 하면서 잘 쉬고 있었어요.

Q. 주로 커리어 우먼이나 부잣집 사모님 같은 역할을 맡으셨어요. 실제도 이와 비슷하신가요?

생긴 이미지와는 조금 달라요. 보이시하게 다니는 걸 좋아해요. 꾸미는 걸 좋아하는 편은 아니죠. 드라마와는 정반대적인 성격이 강해요.

Q. 평소와는 다른 모습을 연기하실 땐 굉장히 색다르시겠어요.

평상시에 못 누려봤던 것들을 연기를 통해 누린다고 해야 되나 패션도 그렇고, 성격적으로도 그렇게 하지 못하는 부분이 많아서 연기할 때 희열을 느껴요.

Q. 연기 경력이 꽤 오래되셨어요. 연기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곰곰이 생각해보니 연기란 삶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연기는 삶의 일부분을 그럴싸하게 보여주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어요. 캐릭터마다의 미묘한 차이는 있겠지만 모두 다 삶의 일부분인 것 같아요. 연기란 내가 갖고 있는 것들로 누군가의 삶을 진짜처럼 보이도록 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Q. 그동안 많은 작품에 출현해 오셨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다면 뭘까요?

얼마 전에 끝난 ‘부암동 복수자들’이 저한테는 나름대로 새로운 도전이었어요. 연기적으로 풀어나가야 할 숙제가 있었거든요. 근데 좋은 방향으로 나아간 것 같아서 뿌듯해하고 있어요.

Q. 숙제라면?

보이스톤도 그렇고, 행동도 그렇고 조금 더 성숙해 보이려고 했어요. 그러려면 어미를 낮춰서 말을 한다든지 이렇게 저렇게 제 나름대로 연구를 많이 했던 캐릭터에요. 연기자로서 공포심을 갖고 시작했던 작품이었는데 그런 것들을 해소할 수 있어서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아요.

Q. 임팩트가 강했던 캐릭터라 그런지 반응이 좋았어요.
 
분량이 그렇게 많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키를 쥐고 있는 캐릭터여서 짧고 굵게 잘 나오지 않았나 싶어요.

Q. SNS를 살펴보니 독서를 많이 하시더라고요.

어느 감독님이 저한테 이런 말씀을 해주셨어요. “할리우드 배우들이 좋은 대학을 나왔는데도 왜 연기를 하는지 알아? 인문학을 잘 알면 연기를 더 잘 할 수 있기 때문이야” 할리우드에서 공부를 하고 오신 분이셨거든요. 그 감독님 말씀을 듣고 나니깐 정말 그런 것 같았어요. 배우라는 직업이 감수성과 공감능력을 필요로 하잖아요. 그런 부분에서 꼭 가져가야 할 부분인 것 같더라고요.

Q. 퀸 독자분들께 책 하나만 추천해주세요.

최근에 읽은 책 중에 유시민 선생님의 ‘어떻게 살 것인가’가 좋았어요. 그리고 아는 정신과 선생님께 상대방의 마음에 대한 이해가 필요할 때 읽을 책을 추천해달라고 해서 알게 됐는데… 잠시만요. (가방에서 조그마한 수첩을 꺼내 이리저리 뒤척이더니) ‘내 아이를 위한 사랑의 기술’이라는 책이요. 저도 아직 구하지 못해서 못 읽어봤거든요. 아이의 마음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이래요. 아무래도 저와 같은 엄마 분들이 많으시니까 함께 읽으면 좋을 것 같아요.

Q. 메모지를 가지고 다니시나요?
 
제가 잘 못 외우기도 하고…(웃음) 아이가 또 굉장히 덤벙거려요. 저를 닮았나 봐요. 그래서 메모지에다가 오늘의 할 일이나 챙겨야 할 것들을 항상 적어줘요. 가끔은 아이가 읽으면 기분이 좋을 만한 글들을 편지로 써서 넣어주기도 하고요. 아이 때문에 생긴 습관이에요. 또 책이나 영화를 보다가 기억하고 싶은 부분이 있는데 그냥 흘려보내면 까먹기 쉽잖아요. 그럴 때 기록을 해놓으면 확실히 오랫동안 간직할 수 있어요. 나를 위해, 또 배우로서 무언가를 채우고 성장하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해요. 그래서 틈나는 대로 독서도 하고 영화도 자주 보고 있죠.

Q. 요즘 영화를 많이 보신다고 하셨잖아요. 보시면서 탐나는 배역은 없으셨어요?

요즘 영화를 보면 여배우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작품이 별로 없어요. 여배우로서 강렬한 캐릭터를 가지고 있는 배역을 꼭 한번 해보고 싶어요. 악녀를 보면서 김옥빈 씨나 김서형 씨가 굉장히 멋있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 역할이 제게 온다면 잘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긴 했어요. 한정되어 있었던 여자의 이야기를 깰 수 있는 캐릭터라면 좋을 것 같아요.

▲ 사진 Queen 양우영 기자

Q. 롤모델로 삼고 있는 배우는 있으신가요?

예전부터 이미숙 선배님을 정말 좋아했어요. 그러다가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라는 드라마에서 만나게 된 거예요. 그래서 그때 너무 설레 하면서 연기했던 기억이 나요. 김혜수 선배님은 언젠간 한번 꼭 넘어보고 싶은 배우라는 생각을 하죠. 선이 굵고 자기만의 확실한 이미지를 갖고 계신 배우들이 멋있는 것 같아요. 연기를 위해서라면 어떤 모습도 다양하게 변신이 가능하신 분들이잖아요. 저도 그렇게 변화무쌍한 모습을 보여주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Q. 그렇다면 연기를 하시면서 아쉬움이 남았던 적은 없으셨나요?

데뷔한지 얼마 안 됐을 때 ‘맨발의 청춘’이란 드라마의 주인공을 맡았어요. 그때 주인공을 해도 될까에 대한 고민이 많았어요. 근데 기회가 오면 잡으라고들 하잖아요. 그래서 잡았는데 너무 준비가 안 된 상태였던 거죠. 시청률도 많이 낮았고 조기종영도 했던 작품이에요. 혹시 나 때문에 그렇게 된 건 아닐까 싶어서 죄송하기도 했고 제가 마땅히 해냈어야 하는 역할들을 제대로 못한 것 같아서 아쉬움이 남아요. 지금의 상황에서 그런 기회가 다시 주어진다면 더 단단하게 잘 해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Q. 정애연이란 배우가 어떤 존재로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정해놓은 건 없어요. 음…연기를 잘하는 배우? 연기자가 연기를 잘하는 게 제일 좋지 않을까요. 그런 부분을 인정받을 수 있다면 더 바랄게 없죠.

▲ 사진 Queen 양우영 기자

Q. 앞으로 더 이루고 싶은 건 없으세요?
배우로서 좋은 작품을 만나는 게 최고의 꿈인 것 같아요.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사는 게 제일 행복한 삶인 것 같아요. 저희 아이한테도 꼭 가르쳐 주고 싶은 게 그것이거든요. ‘어떤 일을 하든지 간에 네가 가장 행복할 수 있는 일을 해라.’ 저한테는 연기가 그런 거니까 앞으로도 계속 좋은 작품을 통해 만나 뵐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Queen 유화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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