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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경찰청 박경민 청장
해양경찰청 박경민 청장
  • 백준상 기자
  • 승인 2018.01.26 1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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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해양경찰로 거듭나 해양안전을 확보하겠습니다!”
 

세월호를 잊을 새도 없이 해상사고는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해상을 이용할 때는 항상 주위의 위험요소들을 살피고 안전의식을 먼저 챙겨야 한다. 지난해 7월 외청으로 분리되며 구조역량을 강화하고 있는 해양경찰청 박경민 청장으로부터 해경의 변화상과 해상안전요령에 대해 알아봤다.
취재 백준상 기자 | 사진 해양경찰청 제공

새 정부 들어 어느 부처(청)보다 바쁘게 돌아가는 곳이 있다. 바로 국민의 해경으로 거듭나 해양안전을 확보하겠다며 ‘재조해경(再造海警)’의 기치를 내건 해양경찰청이다.

박근혜 정부는 세월호 사고 이후인 지난 2014년 해양경찰청을 해체한 바 있다. 이후 해경은 국민안전처 소속으로 개편되었으나 해양범죄 단속 실적이 떨어지는 등 활약이 약화될 수밖에 없었다.

해경은 지난해 7월 다시 외청으로 독립하여 국민의 신임을 다시 얻고 해양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지난 1월 13일 박경민 해양경찰청장을 비롯한 해경 지휘부가 솔선수범하여 부산 영도구 태종대 감지 해변에서 스쿠버 실습을 받고 다이버 자격을 취득한 것이 한 예다. 해양안전국민 눈높이에 맞춰 해경의 구조 역량을 키워나가겠다는 다짐의 실천인 것이다.

박 청장을 비롯한 지휘부는 같은 날 실습 교육을 마치고 혹한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조난자 입장이 되어보겠다며 잠수복을 착용하지 않은 채 겨울 바다에 뛰어들기도 했다. 해양경찰청은 지휘부의 스쿠버 자격 취득을 시작으로 해양경찰 전 직원을 대상으로 스쿠버 교육을 할 예정이다.

끊임없이 이어진 해양사고로 인해 청장 취임 이후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박경민 해양경찰청장으로부터 해양경찰청이 나아갈 방향과 해양안전에 대해 물었다.

스쿠버 교육을 받고 있는 박 청장(왼쪽)

Q. 지난해 7월 27일 해양경찰청장으로 취임하셨으니 약 180일 정도 시간이 흘렀네요. 바쁘게 지내셨다고요?

해양경찰청장에 취임한 후부터 세월호 수습현장, 서해 북방한계선(NLL) 주변해역, 중앙특수구조단, 독도, 이어도 등 일선 현장을 둘러보았고, 내부적으로는 해양경찰 혁신 100일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제도개선이나 정책점검으로 참으로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해양경찰의 주요 현안 별로 이를 가장 잘 파악할 수 있는 “현장에 모든 답이 있다”고 생각하며, 의전을 최소화하고 숙식도 출동함정에서 일선 직원들과 함께 하는 등 현장에서 직면하는 현안을 직접 체험하는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현장에서 묵묵히 땀 흘리며 열심히 일하고 있는 직원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북한 나포 흥진호 귀환 사건, 영흥도 낚시어선 전복 인명사고를 겪으면서 직원들의 열정을 뒷받침하는 내부 시스템들이 아직은 직원들의 의지나 국민들의 기대치를 충족하기에는 미흡함이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러한 소중한 경험과 현장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해양경찰이 다시금 국민의 사랑을 받는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해 재도약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앞으로도 현장에 근무하는 직원들과 끊임없이 소통해 가면서 해양경찰이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바다 안전과 주권수호의 소명을 다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재도약하여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Q. 지난 해양경찰의 날 라이브드로잉 영상이 온라인에서 화제였습니다. 약 80만 명이 리뷰 할 정도의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는데요. 특히 관심을 모았던 재조해경에 대해 설명을 좀 부탁드립니다.

재조해경(再造海警)이란 ‘해양경찰을 다시 만든다’라는 뜻으로 해양경찰의 근본적인 체질을 개선하여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지난 세월호 사고에서 해양경찰의 대처에 대해 분석한 결과 결국 전문성, 판단력, 지휘능력 등 인적 역량 부족으로 귀결되었습니다. 그동안 해양경찰이 조직, 기능 확장 등 ‘양적 성장’에 치중하고 내부 전문성 강화 등 ‘질적인 부분’을 상대적으로 등한시했던 단면이 드러난 것입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혁신분과, 소통분과, 구조역량 분과로 이루어진 ‘재조해경 TF’를 구성하여 해양경찰 전 직원이 한 마음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혁신분과에서는 중장기 관점의 혁신계획을 마련하기 위해 ‘재조해경 5개년 계획’을 수립 중이고, 소통분과에서는 세월호 사고 이후 조직내·외부에 만연한 불신을 해소하고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구조역량 분과에서는 세월호 및 이번 영흥도 낚시어선 사고 구조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면밀하게 검토하여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재조해경 TF에서 도출된 결과를 활용하여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높은 수준의 해양치안서비스를 제공하고 바다안전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Q. 세월호 참사 이후 물놀이 안전에 대한 대국민적 관심과 해양안전교육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졌습니다. 해양안전 의식 제고를 위해 해경에서 진행하는 교육프로그램이 있는지요?

‘세 살 버릇 여든 간다.’는 속담처럼 어렸을 때부터 안전문화를 자주 접하고 습관화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해양경찰에서는 해양안전 조기교육을 통해 해양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생활 속 안전문화 확산을 위해 해양안전교육과 체험 프로그램을 지속 시행하고 있습니다.

전국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해양경찰관이 직접 학교로 찾아가 연안사고 예방수칙, 물놀이 안전수칙 등을 교육하는 「찾아가는 연안안전 교실」을 연중 운영하고 있으며, 바다에서 사고발생시 구조대가 도착할 때까지 스스로 생존하며 구조를 기다릴 수 있는 방법인 「생존수영」 교육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 익힌 안전문화는 국가의 미래를 안전하게 만듭니다. 해경은 국민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하면서, 국민여러분들께서도 안전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

해경이 운영하는 해양안전교육 '바다로캠프'

Q. 국민해양안전교육을 위한 ‘바다로 캠프’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해양사고에 대비한 실질적인 교육훈련의 필요성을 절감하여, 전문 해양경찰을 양성하는 해양경찰교육원에서 최신 교육시설을 활용해 지난 2014년부터 시작하였습니다. 2014년 10월부터 현재까지 총 74회 4,513명의 국민들이 캠프에 참가하였습니다. 바다로 캠프는 다양한 해양안전사고 체험 및 실전 대응력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 구성으로 심폐소생술, 선박항해체험, 선박기울기체험, 해양생존훈련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선박항해체험은 시뮬레이션을 통한 선박 모의조종체험으로 악천후, 화재 등의 상황을 간접체험 할 수 있으며, 선박기울기 체험은 선박의 좌초상황에서 20°, 50° 등의 기울기를 체험하여 유사시의 대응방법에 대한 훈련을 할 수 있습니다.

해양생존훈련은 저체온극복하기, 생존수영 교육을 받으며, 특히나 선박 비상탈출훈련은 5m 높이에서 뛰어내리는 훈련으로 실제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높이에서 체험을 하게 되어 매우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2018년에도 실시되는 바다로 캠프에 많은 참여 바랍니다.

Q. 해양레저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레저 활동 시 반드시 지켜야 할 안전수칙에 대해 알려주시죠.

매년 이용객이 폭발적으로 증가하여 이용객이 400만 명을 넘어선 수상레저 활동은 주로 속도감과 스릴을 즐기는 역동적인 스포츠 활동입니다. 그만큼 사고위험이 높고, 이러한 점에서 활동자들 스스로가 자기 안전을 지키기 위해 안전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일단 가장 중요한 필수사항은 구명조끼ㆍ안전모 같은 안전장비의 착용과 근육경직 방지를 위한 준비운동이라 할 수 있습니다. 레저 활동역시 물놀이기 때문에 반드시 안전장비 착용과 준비운동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또한 낚시 등을 즐기기 위해 모터보트를 몰고 바다로 나가시는 분들도 많으신 데요, 바다에서는 바람이나 조류의 영향으로 연료 소모량이 급변할 수 있고, 자동차처럼 배터리가 방전되어 시동이 걸리지 않아 해상에 표류하여 저희 해경에 구조 신고를 하는 사례가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기관고장이나 연료고갈로 표류하실 경우에 모터보트가 제자리 에 멈춰 서게 되면 혹시나 모를 다른 선박을 피하지 못하게 되고, 작은 파도에도 쉽게 전복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됩니다.

항상 모터보트 출항 전, 배터리 점검, 비상연료 챙기는 것 잊지 마시고, 수상레저의 스릴과 재미를 즐기기에 앞서 자기 자신의 안전을 위해서 안전모 착용, 구명조끼 착용 반드시 지켜주시고, 안전수칙 10초만 챙겨봐 주시기를 꼭 당부 드립니다.

해경이 실시하는 생존수영교육

Q. 문재인 대통령께서 “바다에서 일어나는 재난과 재해는 처음부터 끝까지 해경이 완벽하게 책임져야 한다”며 “더 이상 무능과 무책임 때문에 바다에서 눈물 흘리는 국민이 없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새로 출발한 해양경찰의 제일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모든 해양 재난재해 현장에서 구조 활동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현장 지휘관의 지휘권한과 역량을 강화해 나가고 부족한 구조 인력과 장비를 확충해 나갈 계획입니다. 특히 영흥도 낚시어선 충돌사고와 관련하여 발생된 문제점에 대한 조치로, 현장 출동시스템과 현장 도착 이후의 대응 역량 등 현장 대응체계에 대한 개선에 역점을 두려 합니다.

사고현장 도착 시간을 단축하고, 도착한 이후 즉시 수중수색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현장의 장비와 시설을 보완하고 이러한 역량을 현장 대원들이 갖출 수 있도록 교육·훈련 체계를 개선해 나가려 합니다. 현실적인 대책이 마련되도록 현장을 자주 방문하고 현장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여 대책과 현장과의 차이도 줄여나가려 합니다.

세월호 사고 이후 해양사고 대응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지만 아직도 여러모로 부족한 부분이 많습니다. 해양경찰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 대통령 말씀처럼 바다에서 눈물을 흘리는 국민들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Q. 오직 국민만을 생각하며 안심하고 즐길 수 있는 바다를 만들겠다고 하셨습니다. 청장님 국민들께 당부 말씀 부탁드릴게요.

바다에서의 사고 예방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들께서 스스로 바다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가지고 안전수칙을 준수하는 것임을 잊지 말고 안전을 확보 후 레저 활동을 하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 해양경찰청 전 직원은 바다에서 국민의 안전을 위해서 해양사고 예방과 안전관리에 매진할 것을 다짐하면서, 국민 여러분께서도 안전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

[Queen 백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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