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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인형 전시회 여는 눈노 미켈레 & 이지화 씨 부부
거대인형 전시회 여는 눈노 미켈레 & 이지화 씨 부부
  • 백준상 기자
  • 승인 2018.01.29 1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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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인형 퍼펫 보러 가평으로 오세요!!”
 

2017 MAMA 홍콩 콘서트에서 선보여 인기를 모은 거대인형 ‘쿠오레’가 한국에서 전시된다. 한국에 이탈리아의 인형 제작기술을 선보이고 있는 눈노 미켈레 & 이지화 씨 부부로부터 거대인형 퍼펫과 전시회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취재 백준상 기자 | 사진 매거진플러스

지난해 12월 1일 홍콩에서 열린 2017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MAMA)에서 아이돌그룹 워너원의 무대는 한 거대인형(퍼펫, Puppet)으로 인해 더욱 빛났다. 워너원의 히트곡 ‘Beautiful’에 맞춰 4.2M의 알루미늄 몸체에 LED로 장식된 퍼펫 ‘쿠오레’는 신비한 움직임을 선보였으며 마지막에는 강 다니엘과 손을 맞추는 퍼포먼스로 대미를 장식했다.

대한민국 무대 역사에 신세계가 열린 순간이었다. 이 무대에서 쿠오레는 현실과 가상이 공존하는 듯한 느낌으로 신비로움과 화려함의 끝을 보여줘 아티스트와 관객들부터 공감을 이끌어내며 큰 주목을 받았다.

쿠오레는 공연무대에 오른 첫 거대인형으로, 이를 현실화 시킨 사람은 이탈리아인 제작 기술감독 눈노 미켈레(Nunno Michele, 43) 씨였다. 미켈레 씨는 미켈레 솔루션(MICHELE SOLUTIONS)의 대표로 CJ E&M과 퍼펫 쿠오레에 대한 공동 소유권과 저작권을 가지고 있다.

“퍼펫 쿠오레는 한국과 이탈리아의 하이테크 기술과 열정이 궁합을 이뤄낸 희망과 평화의 생명체입니다. ‘쿠오레’(Cuore)는 이탈리아 말로 심장이란 뜻으로, 퍼펫 쿠오레로 인간의 내면 그리고 우주 전체에 퍼져 있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표현하려 했습니다. ”

지난 2001년부터 이탈리아에서 IT업체인 CNP Studio SRL을 운영해온 미켈레 씨는 2004년부터는 이탈리아 축제인 까르네발레 디 비아레쪼(Carnevale di Viareggio)의 기술감독을 맡아오고 있다.

지난 2015년 가평군과 비아레쪼축제재단 간에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부터 한국과 연결되어 거대인형 등을 선보이는 ‘까르네발레 가평’을 성공적으로 치르는데 전문적이고 기술적인 도움을 제공했다.

2016년부터는 한국에 미켈레 솔루션을 설립하며 엔지니어, 창작가, 디자이너, 기획가, 설계자, 프로그래머, 개발자의 삶을 살아오고 있다. 한국 출신의 부인 이지화 씨, 딸과 함께 가평에 거주하며 퍼펫 홍보와 제작에 공을 들이고 있다.

미켈레 씨는 지역민들에게 문화적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자 2017 MAMA 홍콩에 등장했던 쿠오레를 전시하는 ‘2017 TV Music Awards in Hong Kong 퍼펫(PUPPET)전시회&퍼펫쇼’도 개최한다고 밝혔다. 쿠오레는 1월 19일부터 가평문화예술회관 로비에 전시되어 2018년 한 해 동안 관람객들을 맞는다. 전시대상물이 움직이는 퍼포먼스를 하는 이색적인 전시회로 관심을 모은다.

“지역민을 위한, 그리고 퍼펫이라는 새로운 문화를 선보이는 계기가 되는 이벤트로서 지역민들의 후원과 격려로 이뤄지는 행사입니다. 전시회를 통해 여러분들 깊숙이 잠들어 있는 감성을 깨우고 창의적인 사고가 분출되고 지역사회가 문화 예술적으로 발전되기를 기대합니다.”

▲ 워너원 강 다니엘과 쿠오레.

이탈리아의 인형 제작기술을 한국에 전수
이탈리아 토스카나 주에 있는 인구 6만 명의 작은 도시 비아레쪼 시는 매년 2월이면 많은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유럽 3대 거리축제로 꼽히는 까르네발로 디 비아레쪼를 보기 위해 유럽 각지에서 100만 명이 모여들기 때문이다. 145년째 이어지고 있는 이 축제로 비아레쪼 시는 매년 1,000억 원에 달하는 경제효과를 거두고 있다.

축제에서는 높이 20M에 달하는 거대인형 퍼펫이 그 위용을 자랑하며 일요일마다 거리를 행진하고 시민들은 직접 의상을 차려입고 거리에서 군무도 추며 흥을 돋운다. 미켈레 씨는 이 까르네발로 디 비아레쪼(Carnevale di Viareggio)의 퍼펫 제작 기술감독을 지난 2004년부터 겸하고 있다. 평소에는 IT 관련 일에 종사하고 축제일이 가까워지면 거대인형 제작에 참여하는 것이다.

퍼펫은 단순한 모형을 넘어서 신체 각 부위를 움직이면서 영혼이 있는 것처럼 목소리도 낸다. 그동안 사람들의 힘으로 움직이던 퍼펫은 지난 2016년 카르네발로 디 비아레쪼부터 미켈레 씨에 의해 전동화가 시작됐다.

그의 아이디어와 기술로 2016년 ‘까르네발레 가평’에서는 퍼펫이 리모컨 원격조정으로 눈동자·입·얼굴 돌림 등 다양한 표정과 손과 발, 몸통의 상하좌우 움직임 등 행동은 물론 관객과 대화를 나눌 수 있을 정도로 연기할 수 있었다. 간단해 보이지만 기계와 전기공학, 공합시스테, 네트워킹, 소프트웨어 등이 융합된 어려운 과정이었다.

2016년 ‘까르네발레 가평’에서는 피노키오와 고래, 이순신 장군과 독도, 국회의사당 미화원 아줌마 등이 인형 캐릭터로 등장했다. 프로그램 ‘피노키오 탈출’은 피노키오가 커다란 고래에서 탈출하는 것처럼 사회·경제·안보 위기를 극복하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거북선이 간다’에서는 호시탐탐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일본에 대한 이순신 장군의 일침을 보여줬다. ‘청소를 하자’에서는 지긋지긋한 부패와 청탁문화를 청산하고 깨끗한 정치를 염원하는 국민들의 염원을 담았다. 카르네발로 디 비아레쪼의 전통인 풍자정신을 한국화하여 표현한 것들이다.

까르네발레 가평은 국내 축제에서는 만나 볼 수 없었던 거대인형의 등장으로 우선 관심을 끌었다. 무엇보다 일상의 공간을 공연장으로 바꾸고 관객과 배우(지역주민)의 경계를 허물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단순히 구경만 하는 축제가 아니라 관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어, 도시와 사람, 예술이 만나는 참여형 축제라는 점에서 주목받은 것이다.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기에 ‘어설플’ 수밖에 없는 축제였지만 또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기에 가지는 문화적인 힘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힘이 지역에 활기를 주고 또 지역문화를 발전시키는 근원이 될 것이라는 믿음을 지역주민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어 더욱 가치 있었던 작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옆에서 남편을 도우며 통역을 맡아온 부인 이지화 씨는 지난해에는 까르네발레 가평이 열리지 못했지만 주민들과 함께 했던 것이 소중한 경험이었음을 털어놨다. 그리고 어려운 가운데 삶터 일터 쉼터 등 곳곳에서 응원과 격려를 주신 각계각층의 관심과 지원에 감사해 했다. 이번에 가평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전시회가 복합문화예술 에너지를 충전하는 장이 되기를 기대했다.


가능성 무궁한 퍼펫, 한국에 더 알리고파
눈노 미켈레 씨와 부인 이지화 씨, 그리고 부부의 딸 올리비아는 지난 2016년 5월부터 가평에 둥지를 틀었다. 미켈레 씨는 오래 전 일본 유학중이던 이지화 씨를 소개로 만나 예쁜 딸을 낳았다. 지난해 여러 일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아 고생을 겪었지만 미켈레 가족은 한국을 떠나 이탈리아로 돌아가지 않았다.

거대인형에 대한 한국의 관심에 선뜻 한국행을 결정한 미켈레 가족이었지만 과정보다는 결과를 중시하고 성과를 빨리 보여주길 원하는 조급한 한국인들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자주 바뀌는 공무원 또한 그들 가족에게는 또 하나의 도전이었을 것임이 분명하다.

아직 한국에서 해야 할 일이 남아있는 데다 이 가족의 도저한 친 한국 성향은 이탈리아 행을 가로막고 있다. 이지화 씨에 따르면 남편 미켈레 씨는 고향인 토스카나 주를 닮은 가평을 좋아해 집도 산이 많은 북면 쪽으로 옮겼다. 초등학교 1학년생인 올리비아는 학교생활과 친구와 어울리기를 좋아해 주말에도 학교에 간다고 할 정도다.

미켈레 씨가 한국에 설립한 미켈레 솔루션은 첨단IT 기술을 비롯한 융합기술을 접목한 퍼펫 전문 제작업체로서 예술과 기술의 경계를 허물고 관련산업을 선도하는 국내외 퍼펫 제작 분야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지니고 있다.

무대 분야에서의 경험과 다양한 분야의 첨단 기술력을 바탕으로 축제기획 및 컨설팅, 특수장치 설계 제작, 소프트웨어 개발 등의 솔루션을 월드와이드 엔터테인먼트 산업분야에 제공하고 있다.

“저의 기술은 세계적인 퍼펫 강국인 이탈리아를 근간으로 하지만 마음의 고향은 한국임이 분명합니다. 한국의 정서와 문화를 세계적인 기술로 표현할 수 있는 장을 기대하며, 한국에 애니메트로닉스 분야의 홍보를 위하여 노력할 것입니다. ”

미켈레 씨는 아울러 가평이 대한민국 퍼펫 문화의 허브로서 기점이 되어 문화예술도시로 자리매김 하길 희망했다.

[Queen 백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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