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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건선, 가족력보다 생활 습관이 중요
한국인 건선, 가족력보다 생활 습관이 중요
  • 심건호 기자
  • 승인 2018.01.30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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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난치성 질환은 가족력 등 선천적인 요인과 생활환경과 같은 후천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최근 국내 건선한의원 의료진의 연구 결과 만성 난치성 피부염인 건선의 경우 가족력 보다는 생활 습관 등 후천적인 요인의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건선은 얼굴이나 손발, 몸통 등 전신에 걸쳐 붉은 동전 모양 발진과 비늘 같은 하얀 각질 증상이 나타나는 피부질환이다. 환자의 체질이나 생활습관에 따라 건선이 나타나는 부위나 증상의 정도, 악화 요인이 다양해 잘 맞는 건선치료제와 치료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건선은 가족 내에 건선 환자가 있는 가족력이 있는 경우 발병률이 높아진다. 하지만 한국인 건선 환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가족력보다 식생활이나 수면 등 생활환경에 유의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동약한의원 이기훈 박사와 양지은 박사가 스웨덴 세계 건선학회에서 발표한 한국인의 건선에 관한 포스터 논문을 보면 우리나라 건선 환자의 약 92%가 가족력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오히려 음주나 흡연과의 상관성이 높았으며, 불면증 등 수면장애, 과로, 건선에 해로운 식습관과 연관해 건선이 악화된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우리나라 건선 환자의 경우 가족력이 낮은 가운데, 다만 30대 이전에 건선피부염이 처음 나타난 환자의 경우 30대 이후에 건선이 생긴 환자에 비해 가족력이 1.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의 저자인 이기훈 박사(강남동약한의원)는 “우리나라 건선 환자들, 특히 사회 활동이 활발한 30대 이후의 환자들에게서 가족력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즉 건선 증상과 발현에 스트레스나 과로, 음주와 흡연, 수면부족 등 생활 속 유해 인자의 영향이 크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건선 치료와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생활을 건강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건선치료에 도움이 되는 생활 관리법에 대해 양지은 박사는 “생활 속 건선치료법이라 해서 특이한 무엇인가를 할 필요는 없다”며, “가장 기본적인 건강 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음주와 흡연을 적절히 관리하고, 화학첨가물 등 인체의 생리작용을 교란시키는 인스턴트 가공 식품 섭취를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가능한 한 숙면을 취하고, 스트레스를 건강하게 해소할 방법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양 박사는 이어 “사실 기본적인 생활관리가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지만, 할 수 있는 일부터 조금씩이라도 개선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고 피부 건선을 극복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기훈 박사(강남동약한의원)는 “가족 내에 건선 환자가 있을 경우 가족력에 대한 불안감을 갖는 경우가 많은데, 건선은 전염성이 전혀 없을 뿐 아니라 이번 연구를 통해 가족력 비율 또한 낮은 것으로 밝혀진 만큼 건선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나 불확실한 정보들에 휘둘리기보다는 건선 전문 병원이나 한의원 등 치료기관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기를 권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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