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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꿀 TIP ⑨-우리 아이 언어, 잘 발달하고 있을까?
육아 꿀 TIP ⑨-우리 아이 언어, 잘 발달하고 있을까?
  • 송혜란
  • 승인 2018.01.30 13: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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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3세 말 더듬는 아이를 둔 부모를 위하여
이 사진은 해당 기사와 무관합니다.

영유아기 아이들의 발달 속도는 하늘과 천지 차이다. 유독 또래 아이들과 곧잘 비교되는 것이 말이다. 어른처럼 말이 청산유수인 아이가 있는 반면, 말을 자꾸 더듬어 무슨 말인지 도통 알아들을 수 없게 하는 아이도 있다. 우리가 좀 더 관심을 가지고 보살펴야 하는 아이는 후자다. 말이 늦은 아이들은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많다 보니 다른 영역의 발달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부모의 안일한 대응으로 아이의 언어능력을 키울 중요한 시기를 놓쳐서는 안 된다. 이번 달엔 만 2~5세 유아 자녀를 둔 엄마, 아빠를 위해 아이의 언어능력을 끌어올리는 법에 대해 준비했다.
 

안녕하세요? 두 살배기 딸과 만 세 살이 넘은 아들을 둔 엄마입니다. 두 살인데도 말을 썩 잘하는 동생에 비해 큰 녀석의 언어 발달이 너무 늦는 것 같아 걱정이 많습니다. 단순히 ‘사과를 먹고 싶어요’라는 문장을 이야기할 때도 자꾸 말을 더듬거든요. 천천히 다시 한 번 말해 보라고 해도 쉽게 고쳐지질 않네요. 게다가 가끔은 아들이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들을 수 없을 때도 있어요. 우리 아이 언어 발달에 무슨 문제라도 있는 걸까요? 하루하루 시간이 갈수록 불안감이 커집니다.
 

가장 먼저 부모가 아이의 언어 발달 수준을 이해하고 적절히 대응해 줄 필요가 있다는 언어치료사 장재진. 이 것이 꽤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이유가 있다. 일상생활에서 어떻게 언어 자극을 주느냐에 따라 아이의 언어능력은 매우 달라지기 때문이다. 특히 뇌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유아기는 아이의 평생 언어능력을 결정하는 시기다. 여기서 언어능력이란 그저 말을 잘하는 능력을 말하는 게 아니다. 그보다 자존감, 표현력, 사회성, 지성, 인성 등 대부분 발달 영역의 기초가 되는 중요한 역량이라는 표현이 더 맞다. 이토록 중요한 언어능력은 태어날 때부터 머릿속에서 만들어져 있거나 고정된 것이 아니다. 처음에는 다소 늦더라도 외부로부터의 언어 자극과 다양한 반복, 훈련을 통해 충분히 발전할 수 있다.
 

다양한 의문사를 이해하기 시작하는
만 2~3세 아이들

만 2세 이후 아이들 언어의 가장 큰 변화는 본격적인 문장 사용이다. 아이들이 사용할 수 있는 단어가 급격하게 증가해 온종일 종알종알 말하기를 즐기고, 새로운 단어에 대한 모방력과 표현력도 좋아진다. 정확한 이름으로 물건을 요구할 수 있으며, 이름을 듣고 그에 해당하는 사물이나 그림을 골라내는 것도 가능하다. ‘내 거’라는 소유 개념도 명확해지고 ‘먹는 거 아니야’ 식의 부정어도 원활하게 쓴다. 첫음절에 나오는 자음들은 대부분 정확하게 발음한다. 그러나 여전히 단어 중간에 있는 자음이나 받침은 발음하기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아 낯선 사람의 경우 아이의 말을 알아듣기 힘들어할 수 있다.

또한 몇 가지 의문문에 대해 이해하고 대답하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이 시기 문법적인 오류는 너무나 자연스러운 것이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흥미로운 점은 이 시기부터 아이들이 당황, 부끄러움, 질투, 분노 등 다양한 정서를 느끼며 자아에 대한 개념도 생기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엄마가 다른 아이를 안고 있을 때 엄마 팔을 잡아당기거나 엄마를 때리기도 한다. 이러한 감정의 분화가 언어능력에도 크게 반영되는 양상을 보인다. 말에 감정을 담을 수 있고 감정을 표현하는 어휘를 익히며 언어의 정서적 기능을 수반하는 의사소통이 비로소 첫발을 뗀다. 혹시 아이가 유치원에서 친구 없이 혼자 놀고 있는 느낌이 들더라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다른 대상에 대한 관심보다 아직 자신을 둘러싼 활동이나 개인적인 의사소통에 더욱 관심이 많을 때이니 말이다.

“만 2~5세 사이에 시작되는 말더듬은 언어 발달 시기에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에요. 특히 남자아이가 여자아이에 비해 말을 더듬을 확률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답니다. 이때 불안한 나머지 부모가 자녀의 말더듬을 지적하거나 고칠 것을 강요할 경우 아이 역시 불안감을 느끼고 긴장, 심지어 회피하거나 두려워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말더듬은 부모의 귀에서 시작된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부모가 아이의 말더듬에 지나치도록 예민하게 굴면 처음에는 자신이 말을 더듬는다는 것을 잘 몰랐던 아이도 그 사실을 인식하게 되어 오히려 고치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장재진 전문가는 경고했다.

“혹시 너무 불안하다면 언어치료사를 통해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무엇보다 아이가 심리적으로 위축된 상황에 놓이지 않도록 편안하게 해 주고 인내심과 여유를 가지며 지지, 격려와 함께 기다려 주는 게 최선책이에요.”
 

 

놀이로 키우는 언어능력

이와 함께 다양한 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아이의 언어 발달에 자극을 줄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특히 유아기의 경우 간단한 지시 따르기 게임을 하거나 물건의 기능을 알려 주는 놀이, 몸의 이름을 알아맞히는 기본적인 신체 놀이, 직접 보여 주며 동사나 형용사 알려 주기, 가족사진과 물건으로 소유 개념 알려 주기, 엄마와 아빠 놀이하며 다양한 행동 유도하기, 슈퍼마켓 놀이, 병원 놀이로 다양한 역할 배우기 등이 아이의 언어능력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자녀의 언어를 자극하기 위해서는 무엇이든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을 활용해야 해요. 그리고 아이에겐 말할 기회와 반응할 시간을 충분히 줘야 한다는 점 꼭 명심하세요. 아이가 성장할 때까지 그 시간을 견디며 기다리는 것도 부모의 역할이니까요. 가족이 모두 일관된 태도로 아이의 언어 성장을 위해 노력해야 시간이 단축되고 더욱 효과적으로 접근할 수 있습니다. 자녀를 위해 정성과 마음을 모아 노력한다면 아이의 언어능력 발달은 좀 더 빠르고 수월하게 이루어질 것입니다.”
 

<하루 30분, 온 가족이 함께>
아이의 언어능력을 키우는 놀이법

★내 거, 엄마 거, 아빠 거 알려 주기
처음 시작은 구체적인 물건으로 할 수 있다. 아이는 엄마와 아빠가 쓰는 물건을 친숙하게 느낀다. 가족의 물건을 잘 찾으면 그림이나 사진 카드로도 가능하다.

준비물 아빠 물건, 엄마 물건 등 가족 물건 열 가지 정도, 사람 수만큼의 바구니

1 가족이 모두 둘러앉아 중간에 물건을 놓는다.
2 가위바위보 등으로 순서를 정한다.
3 첫 번째 순서로 정해진 사람이 ‘내 물건 어디 있을까?’ 하고 물으면서 아이의 물건 찾기를 유도한다.
4 아이가 물건을 찾으면 ‘이거 엄마 거’ 하면서 엄마 앞에 놓은 바구니에 물건을 넣는다.
5 물건 찾기가 거의 끝난 후에는 ‘이거 엄마 거야?’ 하면서 엄마 것이 아닌 다른 물건을 들어 아이에게 물어 본다.
6 아이가 ‘아니야, 엄마 거 아니야’라고 대답할 수 있도록 모델링한다.
7 아이가 순서대로 물건을 찾도록 하고, 다른 사람들은 물건을 찾아 물건 주인의 바구니에 담는다.
*준비물은 주인의 특성이 잘 드러나는 넥타이, 핸드폰, 손수건, 립스틱, 반지, 목걸이, 인형, 장난감 등이면 더욱 좋다.

[Queen 송혜란 기자] [사진 서울신문, Queen DB] [도움말 언어치료사 장재진] [참고도서 <아이의 언어능력>(장재진 지음, 카시오페아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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