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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바다의 낭만과 추억이 있는 관광휴양도시 태안군
겨울바다의 낭만과 추억이 있는 관광휴양도시 태안군
  • 백준상 기자
  • 승인 2018.01.30 1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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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사장항 인도교

서울·수도권과 중부권에서 가까운 관광지 태안군이 여러 고속도로의 개통으로 영남 내륙지방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관광 휴양도시로 떠올랐다. 한겨울에 가도 아름다운 해변과 낙조, 그리고 풍부한 해산물로 변함없이 반기는 태안군 관광에 대해 소개한다.
취재 백준상 기자 | 사진 태안군 제공

국내 유일의 해안국립공원이 있는 태안은 559㎞에 달하는 해안선과 그 위에 펼쳐지는 은빛 백사장, 수려한 기암절벽, 그리고 114개의 섬들 속에 감춰진 바다의 신비 등 자연경관이 수려한 곳이다.

태안은 서울과 수도권, 호남권에서 2시간 이내의 교통망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당진~대전, 서천~공주 고속도로 개통의 영향으로 이제 영남을 비롯한 내륙지방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전국 제일의 관광 휴양도시로 급부상하고 있다.

2월에는 전통 풍어제도 열려 설 여행객들의 관심을 모은다. 태안군의 대표 풍어제 ‘황도 붕기풍어제’가 설 다음날인 2월 17~18일 이틀간 안면읍 황도 당집 일원에서 펼쳐지는 것이다.

황도붕기풍어제는 삶의 터전인 바다에서의 각종 사고를 막고 마을의 평안과 풍어를 기원하기 위해 실시돼왔으며 지난 1991년 충남무형문화제 제12호로 지정됐다.

첫날에는 소를 잡아 제물로 바치는 ‘피고사’와 각 가정을 돌며 풍어와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세경굿’, 붕기(오색기) 들고 달리기, 대동굿, 작두타기 등 평소 보기 힘든 전통 굿이 펼쳐져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어 둘째 날에는 군민과 마을 주민들의 안녕과 번영, 풍어를 기원하는 대동굿에 이어, 새해 처음 출항하는 어선의 만선을 기원하는 ‘어선 지숙(개인어선 고사)’과 마무리 굿이 진행된다.

황도 붕기풍어제

태안 제1경 백화산과 솔향기길
수려한 산세와 유서 깊은 고적이 자리 잡은 명산인 백화산은 태안의 제1경으로 손꼽힌다. 정상에 오르면 서해의 리아스식 해안이 그림처럼 펼쳐지는 이 산은 경사가 완만하고 산세가 험하지 않아 남녀노소 누구나 가벼운 마음으로 부담 없이 오를 수 있다.

백화산 정상에 축조된 백화산성과 마애삼존불도 백화산 등산에 빼놓을 수 없는 구경거리다. 사면이 절벽이어서 사람이 발붙이기 어려운 곳에 축성해 외적의 접근을 막았던 고려시대의 백화산성과 국보 307호로 지정된 태안 마애삼존불은 학습현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백화산 자락에는 사찰 흥주사가 있다. 그 앞에는 수령 900년 정도 된 은행나무가 있는데, 자식 없는 사람이 은행나무 앞에서 기도를 하면 자식을 얻게 된다는 설이 전한다. 백화산 중턱에는 태을암이라는 작은 절도 있다. 이 절에서 30m 정도 떨어진 곳에는 백제에서 가장 오래된 마애불상인 국보 제307호 태안마애삼존불이 있다.

태안의 솔향기길은 지난 2007년 태안 지역의 유류유출 사고 당시 태안반도를 찾은 123만 자원봉사자들의 정성이 담긴 발길이 자취로 남아 자연스럽게 생겨난 길로 관심을 모은다.

태안군 전역 66.9km 구간 6개 코스로 구성된 솔향기길은 탁 트인 서해바다와 울창한 소나무 숲을 감상할 수 있어 전국의 트래킹 마니아들과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서해안의 대표적인 힐링 탐방로다.

제1코스는 태안의 북쪽 이원면 만대항에서 여섬을 거쳐 꾸지나무골 해수욕장으로 이어지는 10.2km 구간이며, 제2코스는 꾸지나무골 해수욕장에서 가로림만을 거쳐 희망벽화방조제로 이어지는 9.9km 구간이다.

제3코스는 희망벽화 방조제에서 밤섬 나루터를 거쳐 새섬으로 이어지는 9.5km 구간이며, 제4코스는 새섬에서 청산포구를 거쳐 갈두천으로 이어지는 12.9km 구간, 제5코스는 갈두천에서 용주사를 거쳐 백화산냉천골로 이어지는 8.9km 구간이다.

마지막 제6코스는 ‘안면송길’로도 불리며, 안면도 공영주차장에서 출발해 승언1호 저수지와 조개산 전망대, 안면도 조각공원을 거쳐 공영주차장까지 이어지는 15.5km 구간이다.

솔향기길은 길목 곳곳에 아름다운 바다와 울창한 소나무 숲, 용난굴, 구멍바위, 소코뚜레바위 등 다양하면서도 신비한 풍경이 동심을 자아낸다. 또한 어느 코스를 가더라도 향긋한 솔내음이 가득하고 정다운 농어촌의 풍경은 도시민의 마음을 어루만져준다.

태안반도의 해안 명소들
태안반도는 길고 아름다운 해안과 해수욕장으로 유명하다. 태안반도의 북쪽부터 남쪽에 이르기까지 곳곳에 비경을 간직한 해안과 해수욕장이 들어서 있다.

우선 대표 명물 학바위를 중심으로 W자 모양의 학암포 해수욕장은 백사장이 넓고 고우며 해안에는 기암괴석이 돌출되어 있고, 갯바위에서는 조개 게 등을 잡을 수 있다. 앞바다에 있는 섬은 썰물 때 걸어서 건너갈 수 있다.

북서부 해안인 원북면에 위치한 신두리 사구는 우리나라 최대 해안사구로 천연기념물 제431호로 지정돼있다. 빙하기 이후 약 1만 5천 년 전부터 서서히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해안사구만이 갖고 있는 독특한 생태계가 조성돼 있다.

그 아래쪽 천리포 해수욕장 옆 62만㎡를 7개 구역으로 나누어 조성한 천리포수목원은 ‘푸른 눈의 한국인’으로 불렸던 고 민병갈 원장이 40여 년 동안 정성을 쏟아 일궈 낸 우리나라 1세대 수목원이다.

호랑가시나무 370여종, 목련 400여종, 동백나무 380여종, 단풍나무 200여종, 무궁화 250여종 등 1만3200여종의 식물이 식재되어 있다. 2000년 세계에서 12번째,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국제수목학회로부터 ‘세계의 아름다운 수목원’으로 인증 받았다.

천리포 바로 아래 만리포 해수욕장은 3㎞가 넘는 긴 백사장과 저 멀리 가물가물 펼쳐지는 수평선, 그 위를 맴도는 갈매기, 해변의 울창한 송림 등을 갖춘 곳으로 젊은이에게는 낭만을, 중년에게는 추억을 선물하는 장소이다. 특히 서해안 서퍼들의 천국으로 불릴 정도로 바닥이 완만하고 수온도 높은데다 파도가 서핑에 매우 적합해 전국의 서퍼들이 사계절 내내 찾는 곳이다.

맨 아래쪽의 몽산포 해수욕장은 3.5㎞에 이르는 탁 트인 백사장과 그와 경쟁하듯 해안선을 따라 길게 늘어선 소나무 숲이 장관이다. 백사장을 따라 송림 숲으로 이어지는 산책로는 해안사구와 사구습지, 갯벌 등을 관찰할 수 있는 자연탐방로로 아이들의 현장체험으로 더욱 가치가 높다.

천리포수목원

사계절 휴양지의 강자, 안면도
안면도는 긴 해안선을 따라 꽃지, 방포, 삼봉해변 등 무려 14개 해수욕장이 펼쳐지며 저마다 나름의 독특한 환경을 타고난 해안은 가족여행, 단체여행의 공간을 제공한다.

안면도는 꽃박람회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사실 사계절 볼거리와 휴양요소가 매우 풍부한 섬으로 당일코스로 돌아보기에는 아까운 섬이다. 최근에는 지난 2013년 개통한 태안군 해상인도교 ‘대하랑꽃게랑’이 관광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안면도 백사장항과 남면 드르니항을 연결하는 250m의 해상인도교 대하랑꽃게랑 다리 모양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바다 위를 걷는 듯한 신비함을 선사한다. 특히 대하랑꽃게랑에서 바라보는 일출과 낙조는 대단해 사진 명소로도 그만이다.

또한 싱싱한 횟감이 풍부한 백사장항과 백사장해수욕장에서 이어지는 푸른 바다와 이국적인 모래언덕, 은은한 솔내음을 모두 만끽할 수 있는 걷기명소 태안 ‘해변길’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안면도 대명사가 된 꽃지해변은 겨울에는 낙조를 즐길 수 있는 태안반도의 대표 관광 휴양지이다. 해수욕장 입구, 남편을 끝내 기다리다 바위로 변했다는 전설을 품고 있는 꽃지의 명물 할미·할아비바위는 우리나라 대표 일몰 포인트다.

해수욕장 왼편으로는 ‘둔두리’라는 곳이 있는데, 이곳은 오랜 세월 파도에 씻겨 기괴하면서도 아름다운 기암괴석이 절벽과 동굴을 만들어 이국적 풍경을 선보인다.

안면도는 드라이브 코스로도 그만이다. 해안선을 따라 달리는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는 군도 14호선에 이어진 방포에서 백사장까지 9.9 km 해안도로인데 소나무와 은빛 모래밭의 조화가 그 운치를 더한다.

안면읍 승언리와 중장리 일대에 펼쳐진 안면송림은 하늘을 찌를 듯 곧게 자란 천혜의 적송군락을 자랑한다. 충남도가 운영하는 자연휴양림에는 산림전시관, 수목원, 야영장, 체력단련장, 산책로 등이 소나무 숲속에 위치해 있어 여행자들에게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안면도는 서쪽이 낮고 동쪽이 높아 꽃지 등 안면도의 12개 해수욕장은 모두 서쪽에 몰려있다. 이로 인해 관광은 대부분 서쪽에서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동쪽에도 보석처럼 숨겨놓은 곳이 적지 않은데 그 중 하나가 바닷가에 자리한 작은 절인 안면암이다.

태안반도서 일출을 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곳 가운데 하나인 안면암은 고작 1998년에 창건되었지만, 아름다운 경관으로 널리 알려져 관광도시 태안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안면암의 운치는 썰물 때는 물론 밀물 때에도 이동이 가능한 부교를 따라 천수만에 떠 있는 여우섬과 조구널섬까지 걸어보는 맛이다. 특히 썰물 때 맞춰 가면 한때 조기가 많이 잡혀 섬 전체에 널어 말렸다 해서 붙여진 ‘조구널섬’까지 부표를 따라 걸어가 볼 수 있어 최고의 낭만을 전해준다.

우럭젓국

태안의 겨울 별미, 우럭젓국과 물메기탕
태안반도는 지역 특성상 바다에서 생산되는 각종 수산물이 풍부해 미식가들에게 사시사철 최고의 먹을거리를 제공한다. 특히 안면도는 많은 볼거리와 함께 대하, 꽃게, 우럭, 전복, 까나리액젓, 육쪽마늘, 안면도 고추, 황토고구마 등 특산물로도 유명하다.

백사장항은 태안에서도 손꼽히는 안면도 제일의 포구로 대하로 유명하다. 자연산 대하의 주산지는 백사장 포구부터 곱고 단단한 모래가 광활하게 펼쳐진 삼봉해수욕장, 그리고 갯바위와 자갈이 어우러져 아기자기한 해변 정경을 보여주는 방포해변까지 이어진다.

특히 따뜻한 국물이 생각나는 겨울철에 접어들면서 태안반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우럭젓국이다. 우럭젓국은 마치 사골국물처럼 뿌연 색을 띄는 담백하면서도 개운한 맛이 일품으로 태안지역 특유의 먹거리다.

갓 잡은 우럭을 손질해 소금으로 간을 맞춰 2~3일간 햇볕에 말린 후 태안 육쪽마늘과 함께 쌀뜨물에 4~5시간 끓이는 것으로 시작하는 우럭젓국은 대파, 청양고추, 실두부 등을 다시 끓여내면 완성된다. 구수하면서도 진하고 은근하면서도 깊은 우럭젓국의 맛은 먹고 나면 속이 시원해져 해장용으로 그만이다.

비린내와 기름기가 없어 별미로 알려진 물메기도 겨울철 인기 메뉴이다. 특히 물메기 요리로 가장 대표적인 물메기탕은 비리지 않고 시원한 맛을 내는 특성 때문에 겨울철 속풀이 해장국 가운데 제일로 꼽힌다.

태안의 대표 농산물인 호박고구마는 황토와 서늘한 기후 속에 자라 당도가 더욱 뛰어나며 대부분이 무농약으로 재배돼 몸에도 좋다.

[Queen 백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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