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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민족 상상 속 동물 "이렇게 많았어?"
우리 민족 상상 속 동물 "이렇게 많았어?"
  • 김선우
  • 승인 2018.02.10 12: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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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인면조가 화제의 중심으로 떠오른 가운데 우리 민족 역사에 등장한 상상 속의 동물들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인면조(人面鳥)는 말그대로 사람의 얼굴을 하고 있는 새로 만세 혹은 길리라 불린다. 불교에서는 극락정토에 둥지를 튼다는 가릉빈가로 잘 알려져 있다. 마음의 귀가 있는 사람만이 인면조의 아름다운 노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순결한 처녀만이 잡을 수 있다는 유니콘과도 비슷하다.
 
이 인면조는 고구려 덕흥리와 무용총 벽화에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예로부터 우리 민족에게 알려진 상상 속 동물들로 추정된다. 현재 인면조 벽화는 간도 지방인 중국의 길림성에 위치하고 있다. 때문에 연구가 어렵고, 교육도 잘 되지 않아 생소한 현실이다. 
 
인면조가 우리에게 생소하다면 고구려를 상징하는 동물인 삼족오(三足烏)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상상 속 동물이다. 말 그대로 세 발을 가진 까마귀로 태양 안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구려를 배경으로 한 사극에서는 자주 등장했기 때문에 친숙하다.
 
태양이 하늘을 건너가기 때문에 조류와 관련시킨 얘기는 이집트나 한국의 고구려 벽화에서도 그 예를 찾을 수 있다. 한(漢)나라 때의 책인 '춘추원명포(春秋元命包)'는 태양이 양(陽)이고, 3이 양수(陽數)이므로 태양에 사는 까마귀의 발이 세 개라고 풀이하고 있다. 
 
또다른 상상 속 존재는 태왕사신(太王四神)이다. 태왕사신은 왕을 상징하는 황룡을 보필하는 청룡(靑龍), 백호(白虎), 주작(朱雀), 현무(玄武)를 뜻하는 것으로 황룡을 중심으로 동서남북에 위치한다. 흔히 좌청룡-우백호라는 말도 여기서 나온 말이다.
 
고대인들은 동서남북 4방의 성좌를 또는 우주를 다스리는 제왕과 그 밑에 4방을 수호하는 방위신이 있다고 생각했다. 또한 이 동물의 성질과 색채를 봄, 여름, 가을, 겨울에 맞춰 배정했으며, 옛날부터 왕들이 왕도를 정하는데 기본적인 요건으로 삼아왔다.
 
그동안 고대인들의 상상 속 동물들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다수 존재했다. 이번 인면조에 대한 관심은 그동안 잊고 지냈거나 모르고 지낸 우리 민족 역사 속 이야기를 조명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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