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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은정·임세훈 대표, 반려견 업계에 출사표를 던지다
나은정·임세훈 대표, 반려견 업계에 출사표를 던지다
  • 심정보 기자
  • 승인 2018.02.12 1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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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려동물 업체 왓더독

반려 동물들과 관련된 각종 사건사고를 접할 때면, 여전히 우리나라는 선진국에 비해 아직까지 갈 길이 멀었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무엇보다 반려동물에 대한 사회구성원들의 성숙한 의식이 밑바탕에 깔려 있어야 할테고, 이에 못지않게 해당업계 종사자들의 마음가짐이나 접근 방식 역시 사람들의 인식 전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물론 요즈음 부쩍 늘어난 반려견을 위한 카페의 경우 고객의 입장에서는 내 돈을 주고 서비스를 제공 받는 만큼 그에 준하는 기본적인 서비스와 퀄리티 역시 놓칠 수 없는 부분이긴 하다. 다만 동물을 그저 돈벌이를 위한 수단으로 생각하는지 아니면 진정한 의미의 반려견으로 인식하는지 여부는 꼭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인 것이다.

바로 여기 기획팀과 디자인팀에서 일했던 노하우와 반려견이라는 공감대로 의기투합해 단지 눈앞의 매출에만 연연하지 않고 성숙한 반려견 문화를 이끌어 나가고 싶은 ‘왓더독’의 나은정 임세훈 대표를 만나 그들이 전하는 따뜻한 운영철학과 함께 착한 기업에 대한 의지에 관해 들어 보았다.

Q. 왓더독은 어떤 곳인가? 

사실 저희는 애견카페라는 말보다 반려견카페라고 칭하고 싶습니다. 애견은 말그대로 애완견을 의미하기 때문에 그다지 달가운 단어는 아닙니다. 왓더독은 나와 나의 반려견, 그리고 당신의 반려견들에게 자유롭고 행복한 공간이 되어줄 수 있는 곳입니다.

Q. 반려동물 업계 이전에 종사했던 분야는?

왓더독은 두명의 젊고 성실한 이들이 착한 브랜드를 표방하며 열심히 꾸려가고 있습니다. 각각 디자이너와 기획자 출신인 두명의 대표가 젊은 감각과 세심함을 바탕으로 준비하였고 메이드 했습니다. 저희는 각자의 전문분야에서 프로젝트를 진행시키는 업무에 종사했는데 예를 들어 정부기관이나 기업의 마케팅, 홍보, 전시회, 이벤트, 캠페인, 프로모션 등의 프로젝트 기획과 디자인, 실행과 같은 업무 전반을 어렌지했습니다.

Q. 반려견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아직까지 대한민국은 반려견 출입이 제한되는 곳이 많습니다. 음식점이나 마트, 카페 등등 제 경우도 가족여행 시 호텔이나 리조트 대신 몇 안되는 반려견 펜션을 구해 다니느라 매년 고생을 한 기억이 납니다. 그저 한국의 문화가 바뀌기를 기다리기 보다는 우리가 가진 것들로 그에 반하는 공간을 만들어 내 소중한 아이들과 하루종일 붙어 있어도 어느 누구도 눈치 줄 수 없는 자유로운 공간을 만들고자 한 부분이 컸습니다.

Q. 추구하는 전략은?

반려견카페지만 호텔링과 미용서비스까지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희 카페를 방문하시는 분들 역시 이런 토탈서비스가 편하다며 만족감을 나타내십니다. 쉽게 말해 호텔전용, 카페전용만을 서비스하는 매장들에 비해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부분 중 하나라고 여겨집니다. 또한 저희는 오픈이 매우 이른 편인데 아무래도 매장위치가 오피스텔 내에 위치하고 있다보니,  입주민들이 출근 시 반려견을 맡기고자 하는 요청이 있어 기존의 10시 오픈에서 8시로 오픈시간을 앞당겼습니다. 물론 몸이 좀 고되긴 하나 고객의 요청을 수용 가능한 범위내에서 수렴하는 것이 맞다 생각되었고, 궁극적으로는 우리의 반려견을 위한 일이기에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아마 다음달 쯤 좀 더 앞당겨 질 수도 있습니다.  
   
Q. 어떤 점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저희는 무엇보다 기본에 충실하려고 합니다. 기본을 지키는 것이야 말로 모든 일의 근간이 된다고 믿습니다. 그렇게 해야만 성장할 수 있구요. 일례로 아이들 간식, 비누, 캔들도 저희는 일일이 대표가 직접 만듭니다. 물론 관련기관의 안전 인증도 획득했구요. 절대 더하거나 뺌이 없이 정직한 재료만 사용하여 정성을 다해 만듭니다. 앞서 밝혔지만 왓더독은 착한 브랜드라는 타이틀을 내세웠고, 서서히 그에 걸맞는 서비스를 정직하게 실현시켜 나가고 있습니다. 또한 저희는 반려견이 먼저이기에 매장 내 주류와 조리음식도 내지 않으며, 애초에 일반음식점으로 등록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카페는 우선적으로 아이들을 위한 공간임을 말씀드리고 매장을 방문하시는 견주님들의 마음을 얻고자 합니다.

Q.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무엇보다 배운 재주를 직접 활용해서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것이 저희에겐 큰 기쁨이고,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에 각자 특화된 것도 신나게 일할 수 있는 원동력입니다. 그리고 준비과정에서 세심하게 신경 썼던 부분들을 견주님께서 즐거워하시고 소소한 감동을 느끼실 때 보람을 느낍니다. 일례로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시고 나가실 때, 아이들 이름이 적힌 간식통을 챙겨드리면 무척이나 고마워 하시는 것과 더불어 매장에서 매주 직접 만드는 간식을 믿고 고정적으로 구매하러 오실 때에도 마찬가지로 보람을 느낍니다. 앞으로는 유기견 센터 지원과 함께 유기견 입양에도 좀 더 적극적으로 시간을 할애 할 예정인데, 사실 무지한 인간들로 인해 상처받는 아이들이 너무나도 많아 가슴이 아픕니다. 현재 직장인 시절부터 기부했던 소액의 후원금만 나가고 있는 실정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차츰 범위를 넓혀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지원해 나갈 계획을 갖고 있고 그런 꿈을 꿀 수 있다는 것이 참으로 뿌듯합니다.

Q. 앞으로의 전망과 목표가 있다면?

저희가 처음부터 큰 그림을 정해놓고 일을 시작하진 않았습니다. 단계별로 어떻게 디벨롭 해 나갈지에 대해선 자주 의논하는 편입니다. 고객들로부터 체인점이냐는 질문까지 받았던 저희만의 색다른 인테리어로 초반에 관심을 유도했다면, 앞으로는 반려견과 견주가 서로를 잘 이해하고 소통하는 공간으로 매장을 환기시키고 싶습니다. 이유인 즉 무엇보다 최고의 인테리어는 우리 착한 아이들과 성숙한 반려견 의식을 가진 견주분들이라고 굳게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단기적으로 봤을 때, 1~2년 내에 이 지역에서 착한 브랜드로 정착하고 싶고 견주들과의 유대도 확장시켜 나가고 싶습니다. 물론 내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는 신뢰감 있는 매장의 대표도 좋지만, 저희가 직접 반려견을 키우는 견주로써 동질감을 갖고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이 먼저 되고 싶습니다.

▲ 왓더독 실내 전경

Q. 반려견을 돌본다는 의미는...

조금 불편하실 수도 있지만 꼭 당부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견주님 입장에서 부지런히 예뻐해 주고, 견주님 본인이 원하는대로 꾸미고 데리고 다니면서, 자신의 만족감을 채우기 위한 인형이 절대 아닙니다. 그럴꺼면 차라리 말하고 명령한대로 움직이는 로봇을 구입하는게 현명할 것입니다. 저도 마찬가지였지만 원하는 것조차 정확히 모른 채 아이들을 기르는 많은 견주분들이 계신데, 단순히 비싼 사료나 간식을 먹이는 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아이들의 가장 친한 친구는 견주분이기에 되도록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 하셔야 하며, 그렇지 않고서 혹시 아이들이 배변을 아무렇게나 처리했다고 해서 함부로 나무랄 자격이 없다는 것을 아셨으면 합니다. 아이들의 대부분의 행동이 견주분에게서 비롯된다는 것을 꼭 간과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무엇보다 반려견을 돌본다는 것은 한 생명을 책임진다는 것입니다. 그 누구도 하나의 생명을 함부로 할 권리는 없습니다. 대한민국 사회에서 우리 모두가 성숙한 의식을 가진 견주가 되기를 바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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