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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단독 인터뷰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단독 인터뷰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08.04.17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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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20년, 남편 최태원 회장은 가장 잘 어울리는 조력자’
 
始作
10년 가까이 디지털 아트 전문가로 활동하다 강단에 오르기까지

2000년부터 2002년까지 경희대 경영대학원 문화예술경영학과 겸임교수로 재직했던 바 있어 강단에 서는 일이 처음은 아니지만, 이번에는 전임교수로 부임하게 됐다. 경기도 안산의 서울예술대학 디지털아트과에 조교수로 임용된 노소영 관장. 이제는 ‘교수’라는 호칭을 써야 할 테지만 아직은 ‘관장’이라는 타이틀이 가장 잘 어울리는 듯하다. 소식을 듣고 서울예대에 연락을 취해봤지만 그이가 맡을 수업에 관한 공개는 극구 꺼리는 분위기였다. 학교 측은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공식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디지털아트과’라는 사실에 어림잡아 짐작이 되는 부분이라 크게 신경을 쓰지 않기로 했다.
워커힐미술관의 후신으로, 2000년 말 개명과 함께 성격과 활동방향도 크게 바꾸어 ‘아트센터 나비’를 개관한 노소영 관장. 미술관 재개관을 계기로 순수미술에 치중하던 기존의 운영방향을 지양하고 멀티미디어 중심으로 대폭 전환했다. 그동안 ‘아트센터 나비’는 문화예술 패러다임이 근본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전제 아래, 예술론과 미학 영역을 확장하는 연구와 교육, 창작활동 중심으로 가꿔왔다. 그렇다보니 그 중심에 있던 그이가 ‘디지털아트과’에 최적의 전문가라는 데에는 그 누구도 반기를 들지 못할 것이다. 다만 대통령의 딸에, 재벌 총수의 안주인인 그이가 만만치 않는 대학 강단에 선다는 것 자체가 조금은 파격적인 행보로 받아들여질 뿐이다.
그러던 중 노소영 관장의 강의는 디지털아트과 학부생들이 아닌 전공심화과정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공심화과정은 전문대학 이상의 과정을 마친 이들이 2년간 소정의 과정을 이수해 4년제 학사학위를 취득하는 제도. 노 관장은 이 전공심화과정 학생들을 대상으로 ‘디지털 미디어의 이해’, ‘디지털 미디어 프로덕션’ 등 두 개의 강의를 담당하게 됐다.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구상하고 제작해나가는 과정이라는 것이었다.
서울예대의 전공심화과정 입학식이 있던 지난 3월 15일, 남산 드라마센터에서 만난 노소영 관장은 밝은 모습으로 입학식에 온 신입생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입학식 동안 주변의 동료 교수들과 밝은 표정으로 담소를 나누던 그이는, “디지털아트과의 노소영 교수입니다”라는 진행자의 소개에 일어나 환한 표정으로 인사하는 모습이었다.
입학식이 끝나고 이어진 신입생들과의 악수 시간에도 학생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미소를 지어 보이던 그이는 이전에 생각했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소탈한 모습이었다. 그날 차림새와 분위기 또한 그러했다. 여전히 호리호리한 몸매에 긴 머리를 자연스럽게 풀어헤친 그이는 영락없는 ‘교수님’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였다. 관심 있게 보지 않는다면 그 누구도 대기업 총수의 안주인이라는 사실을 쉬이 짐작하지 못할 정도라고 하면 이해되지 않을까 싶다.
입학식이 끝나고 드라마센터 밖으로 나온 노 관장은 동료 교수들과 인사하며 앞으로의 ‘교수’ 생활에 적응하기 위한 준비를 하는 모습도 내비쳤다. 서울대 공대를 나와 아트센터 나비의 운영에 있어서도 호평을 들어왔던 그이답게 과학기술과 예술의 결합인 디지털 아트를 가르치는 것에 대한 의욕이 가득해 보이는 순간이었다.

 

家族 미술을 전공한 시어머니의 유산을

헛되지 않게 하기 위한 행보

입학식 일정이 끝나고 기자는 막 교수로서 첫 임무를 마친 노소영 관장과 만남을 가질 수 있었다. “부임을 축하합니다”라고 인사를 건네자, 환하게 웃으며 “감사합니다”로 응답하던 그이는 기자가 건넨 명함을 한참동안 들여다보더니, “여기는 인터뷰할 자리는 아닌 것 같은데…” 하며 처음으로 언론과 맞닥뜨린 데 대해 당황해하는 모습이었다.
1998년 최태원 회장과 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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