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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빙하를 닮은 미녀 ‘카리 브렘네스(Kari Bremnes)’의 노래
푸른 빙하를 닮은 미녀 ‘카리 브렘네스(Kari Bremnes)’의 노래
  • 송혜란
  • 승인 2018.02.27 17: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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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 트래블
 

여자 가수가 56년생이면 환갑 진갑 다 지난 나이다. 그런데 비교적 지적으로 보이고 예쁘기까지 한 가수가 있다. 애석하게도 우리나라가 아니라 저 멀고도 먼 노르웨이에 있다. 카리 브렘네스(Kari Bremnes)는 애당초 가수가 아니었다. 노르웨이의 명문 대학인 오슬로 대학교에서 언어학, 문학, 역사학, 영화를 연구해서 석사학위를 받은 재원이다. 그리고 전업 가수가 되려고 결심하기 전까지 저널리스트로 수 년 간 일했다고 한다. 따라서 지적인 면은 표면상 고루 갖춘 셈이다.

글·사진 김선호(라끌로에프렌즈 대표)

가수가 된 후 발매한 음반은 몇 차례 스펠만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1987년에는 <Mitt ville hjerte(My wild heart)>, 1991년에는 <Spor(Trace)>라는 음반, 그리고 2001년에는 음악을 하는 남자 형제 두 명과 <Soløye(Sun eye)>라는 음반으로 스펠만 상을 수상했다. 스펠만 상이란 이른바 노르웨이의 그래미상 쯤 된다고 보면 크게 틀리지 않는다.

카리의 음악은 다이나믹하지는 않다. 그저 흘러내리는 빙하의 눈물처럼 조용하고 서정적이다. 필자가 권하고 싶은 노래들은 <Fantastik Allerede (Fantastic Already, 2010)>라는 음반에 들어 있다. 열장 가까이 되는 카리의 음반을 다 구할 수는 없고 그저 한 장 들어보고 분위기만 느끼면 족한 것이다. 게다가 노르웨이는 전 세계적으로 물가가 비싸므로 음반 가격도 엄청나다. 그런데 이 음반은 인터넷에서 사면 가격도 착하고, 또 한 장 가격에 두 장이 들어 있는 더블판이다.

이 음반의 좋은 점은 그간에 발매된 음반 가운데 히트곡만 골라서 내는 베스트 음반과 비슷하다는 점이다. 때문에 꽤 좋은 곡들이 상당수 들어있고, 세계적으로 카리를 유명하게 만든 영어 버전음반 <Norwegian mood>의 히트곡을 노르웨이어로 똑같이 불러서 수록해놓기도 했다. 카리의 음악 장르로는 재즈, 발라드. 팝송이 있다. 굳이 장르를 나눈다면 ‘컨템포러리 팝’이라고 하면 맞을 듯싶다. 컨템포러리 팝 이라고 하면 좀 거창해 보이지만 사실 의미는 별 것 아니다. 그저 ‘시류에 따라 부르는 노래’라는 뜻이다.

들어볼 만한 곡들로는 <노르웨이언 무드> 음반에 들어있는 영어 번안곡 <A Lover in Berlin>의 노르웨이어 리메이크 곡을 비롯해 몬트리얼, 코펜하겐 항구, 해석해보면 ‘가슴을 망치로 두드리는 것 같다’는 곡, 또 2004에 발매했던 <판타스틱 얼레디>에 수록된 이 판의 해드라인 곡 등 꽤나 많다.

아무튼 두 장에 모두 33곡이 수록되어 있는데 15곡 정도는 다른 음반에서 히트했던 곡들이다. 조금 독특한 북유럽의 서정적인 음악을 접해볼 수 있는 그런대로 괜찮은 노래들이기 때문에 독자 여러분은 들어 보시고 혹여 썩 마음에 안 들더라도 구렁이 담 넘어가듯이 그냥 넘어가 주길 부탁한다. 노르웨이의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지닌 오로라와 푸른 빙하를 직접 볼 수는 없으니 기분으로라도 느낀다 생각하며….

 

 

김선호 대표는...
1958년 강경출생. 외국어대학교 문학사, 성균관대학교 문학석사. (전)IT 관련 공기업 코레일네트웍스 대표이사 (현)라끌로에프렌즈 대표이사, 국제 펜클럽 회원. 음악 에세이 <지구촌 음악과 놀다>(2016 세종우수도서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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