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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인플레이션 시대를 준비할 때
지금은 인플레이션 시대를 준비할 때
  • 송혜란
  • 승인 2018.02.27 17: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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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재테크

“원유 수요가 공급보다 빨리 증가하고 있다. 사람들은 개발도상국의 중산층 증가세와 이에 따른 원유 수요를 과소평가한다. 배럴당 60달러를 넘어 80달러 선으로 달려갈 유가는 올해 금융시장 10대 뉴스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다.”

최성호(우리은행 WM전략부 ISA일임운용)


유가 80달러를 경고하는 목소리

세계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블랙스톤의 바이런 윈 부회장은 지난 몇 년 간의 저유가 호시절이 끝나고, 고유가 시대가 다가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연초부터 국제 유가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지난해 배럴당 40달러대 중반에 머물던 서부텍사스중질유(WTI) 시세는 원유 재고의 감소와 중동 정세 불안 등의 영향으로 올해 들어 60달러대로 올라섰다. 씨티그룹도 유가 80달러 전망에 동참하는 등 다수의 시장 전문가들은 고유가 시대의 도래를 걱정하고 있다. 6개월 전만 해도 리터당 1,400원대였던 국내 휘발유 시세도 어느덧 1,600원선 가까이 오르는 모습이다.

기름 값만 오르는 것이 아니다. 각종 공산품 생산의 주요 원재료인 구리와 알루미늄 등 비철금속 시세도 급등하며 향후 물가 상승에 대한 걱정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연간 소비자물가상승률은 1.9%에 불과했다. 하지만 원자재 가격 오름세가 계속될 경우 인플레이션 압력은 점차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물가와 달리 생산자물가는 3%대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고물가 시대를 맞이하는 자산관리 방안에 대해 고민할 시점이 다가온 것이다.
 

고물가 시기에 주목 받는 상품

인플레이션이 본격화될 경우 고정된 이자를 지급받는 예금 상품은 실질 금리가 하락하면서 투자 매력이 줄어드는 효과가 발생한다. 물가 상승기에도 투자 원금의 실질 가치를 보전해주는 대표적인 상품이 물가연동국채이다. 일반적인 채권처럼 원금이 고정되어 있지 않고, 물가 변동에 따라 가격이 변해 실질 가치를 지켜주는 특성이 있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가 물가연동국채를 직접 매매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해당 상품의 비중이 높은 채권형 펀드를 통해 간접 투자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의 ‘이스트스프링물가따라잡기’가 대표적인 펀드다. 약간의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높은 수익을 원한다면 원자재 강세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이머징마켓(신흥시장) 투자상품을 주목하자. 브라질, 러시아, 인도네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주요 원자재 수출국의 경기 여건이 개선되면서 신흥시장 주식과 채권 상품의 매력이 부각될 것이다. 실제 과거 원자재 경기 흐름과 신흥시장 주가는 동행하는 특성이 있다. 세계 최대 원자재 수입국인 중국과 최대 원자재 수출국인 브라질은 신흥시장 경제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크다. 가까운 은행과 증권사에서 이머징마켓에 투자하는 다양한 금융상품을 소개받을 수 있을 것이다.

주의할 점은 현재 원자재 랠리를 즐기면서 환율 흐름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미국 달러화의 통화 가치가 내려가는 환율 하락기에는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신흥시장 투자 상품의 성과 개선을 유도하지만, 달러화 가치가 크게 오를 경우 생각보다 부진한 수익을 안겨줄 수 있다. 환율 상승으로 강달러 현상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이 해당 상품을 매도할 때이다.

 

 

 

 

 

 

 

 

 

 

최성호 애널리스트
현 우리은행 WM사업단 수석 운용역.
전 한국은행 외화자금국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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