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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화 이화여대 교수의 ‘부모와 아이 교감 육아법’
백종화 이화여대 교수의 ‘부모와 아이 교감 육아법’
  • 송혜란
  • 승인 2018.02.28 17: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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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인터뷰-당신의 육아 감각을 키워라
 

누구나 좋은 부모가 되고 싶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답답해하는 이들이 많은 요즈음. 지금 이 순간에도 아이의 마음을 도통 알 수 없다는 부모들의 한숨 섞인 아우성이 들려온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이 시대 엄마, 아빠에게 육아 감각이 필요해요. 부모와 교감하는 아이는 늘 행복하답니다.” 육아전문가 이화여대 아동학과 백종화 교수에게 듣는 부모와 아이 교감 육아법.

SBS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초보맘 육아일기’ 코너에서 맹활약한 백종화 교수. 그녀는 일산 백종화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에서 상담과 강연, 방송을 통해 수많은 부모와 아이들을 만났다. 특히 상담 센터를 찾은 많은 부모들이 이 같은 고민을 종종 털어놓는다고 한다.

‘왜 아이를 키우는 게 이렇게 힘들죠?’
‘저만 괴로운 걸까요?’
‘아이에게 어떻게 사랑을 주어야 할지 모르겠어요.’
‘저는 사랑을 받아 본 기억이 없는 걸요….’

이는 비단 이들 엄마, 아빠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닐 터. 아이를 키우며 우울함을 느끼거나 육아가 지나치게 버겁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는 부모도 상당하다. 이에 백 교수는 모든 부모에게 육아 감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육아 감각이 있는 부모는 아이와 교감하며 아이의 표정에 드러난 정서나 행동의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모가 아이의 의도에 맞게 반응해 줄 때 아이는 이내 만족감을 느낀다. 이 과정에서 아이는 성장의 긍정적인 영향을 골고루 받게 된다고 그녀는 설명했다. 부모 역시 자신의 마음을 알아 가며 식은 가슴을 사랑으로 회복하고, 서툴지만 아이에게 한 걸음씩 다가가며 사랑을 줄 수 있단다.

반대로 자녀가 스스로 세상을 탐색하고 경험해 나갈 시기에 부모가 아이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판단, 접근해 버리면 심각한 트라우마가 생긴다는 백 교수. 처음에는 별 것 아닌 것처럼 시작된 행동이 점차 지나면서 당최 알 수 없는 문제로 발전할 수 있다고 그녀는 경고했다.

“요즘 엄마들도 잘 아는 애착 형성이 불안정해지기 때문인데요. 어려서는 떼쓰던 아이가 커서는 반항성을 보이는가 하면 자꾸 딴소리, 딴 행동을 하게 돼요. 아이도 엄마와 소통이 잘되어야 사회적인 뇌가 발달하는데, 이 부분이 결여된 아이는 친구 관계에서도 숱한 어려움을 겪습니다. 많은 부모가 더욱 관심을 가지고 육아 감각을 키워야 하는 이유이지요.”
 

 

아이의 마음을 읽는 시간

결국 행복한 육아의 비법은 엄마와 아이 사이 소통이자 교감에 있다. 만약 위 열 가지 중 자신에게 속하는 내용이 현저히 부족하다면 이제는 잠재된 육아 감각을 깨워야 할 때이다. 이름하여 교감 육아법! 그 핵심은 ‘속도’와 ‘감정 읽기’, ‘발달’ 키워드에 있다는 백종화 교수. 여기서 속도는 얼마나 엄마가 아이의 욕구에 민감하게 반응하느냐를 뜻한다. 특히 육아 감각이 있는 부모는 빨리 대처해야 할 때 재빠르게 반응하고, 조금은 기다려야 할 때 두고보는 등 그 타이밍을 잘 맞춘다. 이를 위해 일단 아이의 행동 일거수일투족을 다 관찰하려는 자세가 중요하다. 부모의 육아 감각은 눈과 귀에서 출발한다는 말도 있다. 눈과 귀로 아이의 마음을 먼저 읽어 줘야 한다. 이것이 두 번째 키워드 감정 읽기이다.

“물론 처음부터 쉬울 순 없겠죠? 아무리 아이의 표정과 행동을 잘 살펴보아도 잘 모르겠을 땐 그냥 미소로 반응해 보세요. 아이가 한 행동을 똑같이 따라 해 주는 것도 좋습니다. 아이가 박수를 치면 똑같이 박수를 쳐 보는 것이지요. ‘엄마가 나에게 맞장구쳐 주는구나.’ 아마 아이들도 매우 좋아할 거예요. 아이의 얼굴을 보며 똑같은 표정을 짓기만 해도 실패할 확률이 확 줄어든답니다.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 방법이에요.”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이 하나 있다. 엄마 역시 감정과 표정, 말이 일치해야 한다는 것이다. 엄마가 아이의 마음을 읽기 어려워하듯 아이 또한 엄마의 감정을 잘 몰라 표정을 살핀다. 그런데 엄마가 항상 표정 없이 말하거나 화가 났는데도 괜찮은 척 이야기하면 아이에게 예기불안이 생길 수 있다.

“최근 어른들도 사회적인 체면 때문에 마음이 상했는데도 애써 괜찮은 척할 때가 많잖아요. 애들한테까지 그러다가 나중에 도저히 못 참고 화를 내게 되면 아이는 혼란스러워합니다. ‘지금은 엄마가 웃고 있지만 언제 또 화를 낼지 몰라.’ 그런 일이 반복될 경우 아이는 더욱 불안해하고 우울해질 거예요. 그럴 바에 차라리 엄마가 감정을 숨김없이 솔직하게 행동하고 말하는 게 낫습니다. 애들한테 무조건 친절하게 웃어 줄 필요 없어요. 화가 날 때 수위만 조절하면 될 뿐 감정은 늘 정확한 게 좋습니다.”
 

 

아이의 발달 이해하기

마지막 키워드 발달. 부모가 아이의 발달을 이해하고 있느냐 아니냐는 양육의 질을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두 아이가 똑같은 행동을 하더라도 그 연령대에 납득이 가는 행동이 있고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행동이 있게 마련이다. 이를 잘 구분만 해도 섣부른 판단에 아이를 다그치게 되는 일은 없을 거라고 그녀는 재차 강조했다. 더욱이 제각기 발달 시기에 따른 과업도 있다는 백 교수. 아동의 발달은 영역에 따라 최대 발달을 이루는 시기가 다르다. 그 시기에 맞춰 발달을 돕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아이의 발달을 긍정적으로 촉진하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적절한 발달 자극을 주는 게 필요하다.

“그래야 아이도 유능감을 느끼며 성장할 수 있거든요. 아이의 발달은 출산 전 임신 때 미리 공부해 두면 좋아요.”
 

 

“특히 만 5세까지는 아이가 또래와 놀 기회를 많이 만들어 주고 부모가 함께 책을 읽거나 다양한 것을 조립, 그림을 그리는 등 탐색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야 해요. 이때의 경험은 평생 기억에 남아 어떤 형태로든 아이의 삶에 중요한 동력이 될 것입니다. 사실 아이의 어릴 때 경험과 기억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면 엄마의 감정과 행동도 잘 조절되지 않을까 싶어요. 지금 이 순간뿐 아니라 전 생애적인 측면에서 멀리 내다보고 아이를 키워야 양육 방향도 잘 잡을 수 있을 겁니다. 이 세상 모든 부모가 아이와 교감하며 행복해졌으면 좋겠어요.”

[Queen 송혜란 기자] [사진 양우영 기자] [참고 도서 <육아 감각>(백종화 지음, 청림라이프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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