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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꿀 TIP ⑩-운동하는 아이, 행복한 아이
육아 꿀 TIP ⑩-운동하는 아이, 행복한 아이
  • 송혜란
  • 승인 2018.03.05 15: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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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 대근육·소근육 키우는 법
▲ * 위 사진은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입니다.

운동하는 아이는 행복하다. 미국 명문대에서 운동을 중시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운동을 하면 몸과 마음에 활력이 넘치고, 사고력과 판단력도 높아진다.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자라는 것은 물론이다. 더 나아가 리더십도 향상되는데…. 무엇보다 만 5세 이하 영유아기에 기초체력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 국내 명문대 체육교육학과 교수 역시 어릴 때부터 운동과 함께 자란 아이는 평생 행복하게 산다고 말한 바 있다. 이번 달엔 영유아 자녀를 둔 엄마, 아빠를 위해 일찍이 아이의 대근육·소근육을 키우는 법에 대해 준비했다.

안녕하세요? 이제 막 9개월 된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입니다. 저희 아이는 몸무게와 키 모두 또래 아이들 평균보다 높고, 근육 발달에도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는데요. 이상하게도 여태 뒤집기를 못 한답니다. 주변에서는 다들 기다려보라고 하지만 부모 입장에서 무턱대고 있기엔 너무 불안해서요. 더욱이 다른 아이들은 기어 다니며 잘 놀고 있는데 저희 아이만 누워서 노는 것을 보면 답답한 마음이 거세집니다. 한창 아이가 엎드릴 때 끙끙대는 것이 안타까워서 늘 곧바로 뉘어놓곤 했는데요. 제가 무슨 큰 실수라도 한 걸까요?

인간의 체성과 지성, 감성, 덕성, 영성을 길러주는 운동. 운동이란 어떠한 목적을 이루려고 힘쓰는 활동을 말한다. 운동 능력이 제대로 발달하지 않으면 아이는 ‘나는 왜 친구들처럼 못할까?’라며 의기소침해질 수 있고, 부모 역시 ‘우리 애만 왜 뒤처지는 것 같지?’ 하고 실망, 이내 불안감과 두려움에 휩싸이고 만다.

반면 운동 발달이 제대로 이뤄진 아이는 자율성, 기쁨, 만족감, 자신감, 인내심을 바탕으로 한 자아존중감이 형성되어, 이는 성인이 될 때까지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영유아기 운동은 아이의 모든 발달의 기초가 된다는 백종화 이화여대 아동학과 교수. 처음부터 엄마 젖 빨기, 스스로 눈꺼풀 들어올리기, 눈 감기, 숨쉬기, 울기 등 생존에 필요한 운동 기술을 가지고 태어난 아이는 자라면서 지속적으로 다양한 운동발달을 이어간다.

그렇다면 우리 아이의 운동 능력은 제대로 발달하고 있는 것일까? 아이들의 운동 발달 순서는 거의 비슷하다. 가장 먼저 목을 가누는 활동을 한 후 뒤집기를 하고, 일어선 뒤 서서히 걷는다. 물론 이 과정은 개인마다 차이가 있기 마련이다. 때로는 무척 놀랄 만큼 극적이고 눈에 띄는 변화를 보이기도 한다. 부모라면 의식적으로 아이의 운동 발달을 신경 써야 한다고 백종화 교수는 강조했다.

“신생아의 경우 꾸준히 팔다리를 흔들고 온몸을 움직이지만 스스로 자세를 바꿀 능력이 없어요. 부모가 다양한 자세로 근육강화 운동을 할 수 있게끔 아이의 자세를 잡아줘야 해요. 동시에 아이가 힘들어서 낑낑거려도 다양한 근육을 튼튼하게 만들 수 있도록 월령에 필요한 운동을 시키는 것이 필요합니다.”
 

신생아부터 영유아까지
자녀 운동 발달기를 체크하라

이를 위해 자녀 운동 발달기를 체크해 보는 것은 필수다. 운동 발달은 목이나 팔, 다리를 쓰는 대근육 운동과 눈, 손을 쓰는 소근육 운동으로 나뉜다. 큰 근육을 사용하는 대근육 운동과 작은 근육을 사용하는 소근육 운동은 발달의 순서와 방향이 정해져 있다. 둘 다 머리에서 발 끝으로, 몸의 중심에서 바깥의 순서로 발달한다.

특히 대근육 운동 발달은 아이가 생후 1개월 무렵 엎드린 자세에서 자발적으로 고개를 들려고 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이어 2개월경 가슴을 들고, 3~4개월경 뒤집기를 할 수 있는 수준까지 발달한다. 7~8개월경에는 혼자 앉을 수 있고, 10~12개월경에는 혼자 설 수 있게 된다. 배밀이와 기기는 개인차가 크다. 4~12개월에 배밀이와 기기를 통해 이동을 시작하고, 대부분 12~18개월에 걷는다. 24개월이 되면 계단을 오를 수 있고, 이후 불안정하긴 하지만 서서히 뛰는 것도 가능하다.

또한 소근육이 발달하면 어떤 목적을 염두에 둔 의지적인 행동이 가능하다. 아이는 생후 4개월이 되면 제법 정확하게 사물을 향해 팔을 뻗을 수 있다. 6개월이 되어서는 매달린 물체에 팔을 뻗어 잡을 수 있으며, 8~9개월에는 불가능한 던져준 물체 잡기도 12개월이 지나면 곧잘 한다. 10개월부터는 엄지와 집게손가락을 사용해 작은 물체를 잡는 것도 가능하다.

“영유아기 아이의 운동에 있어 중요한 동작 중 하나는 엎드려 있기인데요. 전신운동을 유발하는 엎드려 있기는 그 다음 발달에 꼭 필요한 운동입니다. 한창 아이가 엎드릴 때 끙끙대는 것이 안타까워서 곧바로 뉘어놓기를 반복하다간 뒤집기 등 다음 발달기로 진행이 어려울 수 있어요. 그럴 땐 지금이라도 아이에게 3분, 5분, 7분 순으로 엎드려 있는 연습을 시켜보세요. 집에서 매일 오전, 오후에 각 15~30분씩 투자해보길 권합니다. 아이는 생각보다 빠르게 기술을 익힐 수 있으니 곧 놀라운 일이 일어날 거예요.”

이때 주의할 점이 있다. 혹시라도 아이를 엎드리게 해놓고 자리를 비우거나 특히 소파 등 높은 곳에 아이를 두어서는 안 된다. 항상 옆에서 주의 깊게 아이의 행동을 관찰해야 한다고 백 교수는 조언했다.
 

 

아이의 실수에 대처하는 엄마의 올바른 자세

뿐만 아니라 아이의 실수에 대처하는 엄마의 올바른 자세 또한 상당히 중요하다. 아직 미숙한 아이는 적극적으로 모험을 하며 좌절하기도 한다. 아이가 시행착오를 거쳐 점차 능숙해지는 것이다. 어느 순간 아이가 벌떡 일어나서 걸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모든 게 처음인 아이는 여러 번 엉덩방아를 찧은 끝에 한 발 한 발 어렵사리 발을 내디딘다. 이러한 과정에서 부모의 반응이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아이가 능동적으로 운동 기술을 획득해가려고 하는 과정에서 ‘안 돼! 위험해!’하고 놀라며 과도하게 통제·보호하면 아이는 어마어마한 좌절감을 느끼며 수동적이고 의존적인 성인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역으로 ‘이번에는 잘 안 됐지만 다음에는 할 수 있을 거야’ 하며 성공할 때까지 지켜봐주면 어떨까? ‘괜찮아, 넘어질 수 있지. 힘내!’ 하며 응원하는 부모 밑에서 큰 아이는 어릴 때부터 크고 작은 문제를 해결해가며 긍정심이 온몸에 밸 것이다.

[Queen 송혜란 기자] [사진 서울신문] [도움말 백종화 이화여대 대학원 아동학과 겸임교수(백종화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대표)] [참고도서 <육아감각>(백종화 지음, 청림라이프 펴냄)]

* 위 사진은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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