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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꿀TIP ⑪-공공장소에서 소리 지르고 떼쓰는 아이, 올바른 훈육법은?
육아 꿀TIP ⑪-공공장소에서 소리 지르고 떼쓰는 아이, 올바른 훈육법은?
  • 송혜란
  • 승인 2018.03.28 16: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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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사진은 해당 기사와 무관합니다.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예쁜 우리 아이. 그러나 아이가 공공장소에서 소리 지르고 떼쓸 때만큼은 이 마음이 확 사라지고 만다. 혹여 ‘맘충’이라고 손가락질 당할까 봐 징징거리는 아이에게 무조건 윽박지르는 엄마들도 많다. 이내 울음을 터뜨리는 아이를 보면 이윽고 후회가 막심해지는데…. 그래도 전혀 나아지지 않는 아이의 행동에 속상한 마음뿐이라면 자신의 훈육법에 문제는 없는지 되돌아봐야 한다. 무엇보다 따뜻하고 단단한 훈육이 필요한 때이다.
 

안녕하세요? 네 살배기 아들을 둔 워킹맘입니다. 휴일에는 늘 아이와 좋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도서관에 자주 가요. 어릴 때부터 가급적 많은 책을 읽어 주고 싶은 마음도 굴뚝같고요. 그런데 이런 제 생각과 달리 아이는 도서관에 가기만 하면 빨리 나가자고 징징거리기 일쑤예요. 도서관이 좀 답답한가 싶어 카페에 데려가도 공공장소에서 소리 지르고 떼쓰는 버릇은 여전합니다. 혹시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갈까 봐 엄하게 화를 내도 전혀 소용이 없네요. 오히려 엄마가 밉다는 소리만 해대요. 우리 아이 도대체 왜 이러는 걸까요?

한 살부터 열 살까지 아이를 둔 부모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훈육이다. 아이들은 성장하면서 다양한 문제 행동을 보인다. 부모는 그 행동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 훈육을 하지만 제대로 된 효과를 보지 못할 때가 부기지수다. 도리어 아이의 문제 행동이 더 심해지는 부작용을 겪기도 한다. 왜 그럴까? 아마도 부모가 열심히 시행한 훈육법이 자녀에게 맞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라는 이임숙 맑은숲아동청소년상담센터 소장.
 

훈육에 대한 흔한 오해들

먼저 우리가 흔히 가지고 있는 훈육에 대한 오해부터 짚어 볼 필요가 있다. 통상 ‘훈육’ 하면 무슨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만약 아이의 두 팔을 강하게 잡고 두 눈을 부릅뜨며 목소리를 깐 채 엄격하게 하는 모습이라면 이는 한참 잘못된 편견이다. 훈육은 아이를 겁주고 혼내는 것이 아니라 아이를 가르쳐서 깨닫게 하는 것이다. 무섭고 두려운 상황에서 아이는 어떤 것도 제대로 배울 수 없다. 그저 놀라고 당황해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생각할 겨를도 없이 일단 상황에서 벗어나려고 한다. 부모는 훈육이라 말하겠지만 아이에게는 굴복이었을 것이다. 아직도 훈육은 단호하고 엄격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하는 이라면 자신이 엄격한 게 아니라 차갑고 냉정하진 않았는지 스스로 되물어야 한다. 무섭게 협박하거나 겁주며 냉정하게 아이 마음을 팽개치는 것은 훈육이 아니라 정서적 학대다. 잘못된 훈육은 아이에게 상처를 남기며, 이에 부모도 아프기 마련이다.
 

훈육 목표·타이밍은 ‘예방’에 맞춰라

그렇다면 제대로 된 훈육이란 무엇일까? 우선 아이의 눈을 따뜻하게 바라보며 꼭 지켜야 할 것이 무엇인지 단단하게 가르치는 게 있다. 만에 하나 아이가 앉아서 대화하기를 거부하면 뒤에서 따뜻하게 꼭 껴안고 얼마나 힘든지 마음을 다독여 주면서 진행한다. 시간이 조금 걸릴 때도 있지만 대부분 아이가 성공적인 훈육 과정을 경험하게 된다.

물론 처음에는 훈육 타이밍을 잡기조차 어려울 수 있다. 문제를 일으켰을 때 해야 하는지, 지나고 나서 차근차근 타일러야 하는지, 아니면 여러 번 참았다가 한 번에 따끔하게 하는 것이 좋은지 말이다. 분명한 것은 엄마, 아빠의 화가 다소 누그러졌을 때 하는 게 바람직하다. 이미 상황이 지났는데 공연히 지난 일을 끄집어 내 긁어 부스럼 만드는 것이 아닌지 걱정스럽다고? 지금 잠깐 사이가 좋다고 해서 아이가 온전히 잘 배운 것은 아니다. 문제 행동은 언제든 또 불거져 나타날 수 있다. 훈육하기에 가장 좋은 타이밍은 평화롭게 느껴지는 시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행동에서 무엇이 잘못됐는지 아이에게 차분하게 가르치고, 그 와중에 잘한 것도 찾아 내 칭찬하며,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지 이야기를 나누고 나면 아이가 상처를 털어 내고 새로운 행동으로 변할 것이라는 믿음을 가져 보자.
 

▲ 이 사진은 해당 기사와 무관합니다.

따단 훈육 전문가의 문제 행동 해결 TIP

이때 훈육의 목표는 어디까지나 예방에 있다는 점도 꼭 명심할 것. 위의 경우 첫째, 아이가 도서관에서 책 읽을 때 어려움이 무엇인지 질문하고 공감해 주기, 둘째 아이가 원하는 방식을 말하면 그중에서 가능한 것을 약속하기, 셋째 도서관에 가서 약속 지키기가 어려울 때 할 수 있는 대안 제시하기 등의 방법이 아이의 문제 행동을 예방하는 훈육이자 성공하는 훈육법이라고 이임숙 소장은 조언했다. 엄마와의 약속을 잘 지킨 아이는 성취감을 느끼고 다음에도 좋은 행동을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미리 예방하는 훈육을 하면 성공 확률이 매우 높다.

“이 과정에서 때로는 저항 행동이 심하게 나타날 수도 있어요. 그러나 그 어떤 경우에도 따뜻하고 단단하게 무엇이 중요한지 깨닫게 해 주면 아이는 자기 입으로 향후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 말하고 진정하게 될 겁니다. 그리고 훈육이 끝난 후 아이가 하는 말과 행동을 유심히 살펴보세요. 엄마, 아빠를 바라보는 아이의 눈빛이 원망에 차 있고 ‘엄마, 미워!’라는 말을 연발한다면 실패한 훈육이에요. 반면 아이의 표정이 밝고 예쁜 짓을 하며 ‘고맙습니다’라고 이야기할 경우 아주 성공적인 훈육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Queen 송혜란 기자] [사진 서울신문] [도움말 이임숙 맑은숲아동청소년상담센터 소장] [참고 도서 <따단훈육>(이임숙 지음, 카시오페아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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