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0 12:15 (토)
 실시간뉴스
아들 때문에 속앓이했던 곽영범 PD 직격 인터뷰
아들 때문에 속앓이했던 곽영범 PD 직격 인터뷰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08.05.14 16: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마음 아픈 지난 시간들…
이제는 다 잊고 일에만 전념하고 싶다”

 
‘와아∼’ 환호성과 함께 큰 박수소리가 터져 나왔다. SBS의 새로운 일일드라마 ‘애자 언니 민자’의 드라마 제작발표회장. 드라마를 이끌어갈 수장인 곽영범 PD가 소개되는 순간이었다. 무대 가운데를 채우고 있던 연기자들이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한국 드라마의 산증인인 곽영범 PD에 대한 존경과 애정의 표시이자, 그간 깊었을 그의 마음고생을 헤아리는 듯한 환호였다.

바람 잘 날 없는 가족 이야기로 돌아온 ‘아버지’
곽영범 PD가 연출을 맡은 ‘애자 언니 민자’는 대조적인 두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일일 드라마다. 드라마 ‘사랑과 야망’에서 콤비를 이뤘던 배우 차화연이 무려 21년만의 복귀작으로 선택하면서 화제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차화연은 드라마에서 주인공 ‘민자’ 역할을 맡아 좀처럼 바람 잘 날 없는 두 집안의 이야기에서 중심축을 담당하게 된다. 차화연의 복귀를 가능하게 했던 것은 이 드라마의 연출자가 바로 곽영범 PD였기 때문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제작발표회에서 곽 PD는 ‘애자 언니 민자’를 소개하며 ‘사람 사는 이야기이자,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라고 설명했다. 드라마의 기획의도 역시 그러했다. 삶에서 가장 귀중한 것이 바로 가족이라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으면서도, 부모자식이 반목하고, 형제간이 배신하고, 부부가 불화하는 어리석음을 반복하며 살아가고 있는 세상에 ‘인생에서 가장 값진 재산은 바로 가족’이라는 사실을 말하고 싶다는 것. 어쩌면 그것이 곽영범 PD가 드라마를 통해 말하고 싶은 자신의 심경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 2006년 12월 축복 속에 아들의 결혼식을 치를 때까지만 해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모습이었던 그. 그러나 곧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이혼 폭행’ 사건이 벌어지면서 기나긴 법정 다툼까지 이어진 진실공방에 속앓이하느라 가슴에 온통 멍이 들었다. 제작발표회 날은 공교롭게도 탤런트 이찬이 폭행사건으로 법원에서 명령받은 사회봉사 2백40시간을 채우는 마지막 날이었다. 밝은 얼굴로 드라마에 대한 열의를 밝히다가도 기자가 던지는 아들의 이야기에는 살짝 굳어지는 그의 표정에서 깊은 부정을 느낄 수 있었다. 아들 문제로 복잡한 심경일 텐데도 이처럼 큰 규모의 드라마를 기획하고 연출하는 일이 좀처럼 쉽지 않았을 것 같다는 질문에 그는 미소를 지으며 “아들 일은 아들 일이고, 또 제 일은 일이니까…”라며 말끝을 흐렸다. 최고의 화제작을 줄줄이 만들어낸 ‘드라마의 달인’인 그가 가정사 때문에 일을 포기할 수는 없는 법. 그는 지난해 9월부터 드라마를 본격적으로 준비해왔다. 법원을 드나들며 1심 판결을 받고 항소심을 준비하기까지 복잡했던 집안 사정은 마음 깊숙이 눌러둔 채, 작가를 만나 드라마 협의에 나서고 최적의 캐스팅을 완성하기 위해 밤낮 애를 썼다. 잠시 입을 닫고 있던 그가 긴 한숨처럼 한마디를 토해냈다. “그래도 어디 마음 편할 수 있었겠어요?”라는 말. 아들이 연기자의 길을 걷겠다고 연극영화과를 지망했을 때 강하게 반대했던 그였다. 아직까지도 아들의 연기에 후한 점수를 줄 수 없다는 엄격한 아버지인 곽영범 PD이지만 아들을 생각하면 아픈 마음은 어쩔 수 없다.

지난 2년간 하루도 마음 편할 날 없었다
곽영범 PD는 2006년 12월 이후 하루도 마음 편할 날이 없었다. 2006년 12월 10일만 해도 그는 많은 이들의 축하 속에 후련한 마음이었다. 지인들의 축복 속에 두 사람의 결혼식이 치러졌고, 친구처럼 오랜 시간을 함께해온 사랑이 결실을 맺는다는 러브스토리도 공개됐다. 또 한 쌍의 스타커플이 탄생했다고 화제를 모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당혹스러운 뉴스가 터져 나왔다. 결혼 12일 만인 12월 22일, 양가 합의 아래 결혼취소합의서를 쓰고 두 사람이 갈라섰다는 내용이었다. 이후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됐다. 유산 그리고 폭행에 대한 기사들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무엇이 진실인가’를 두고 뜨거운 공방이 시작됐고 인터넷에서는 온통 아들의 이야기로 가득 찼다. 곽영범 PD는 당시 “(아들이 이민영을) 때린 건 정말 할 말이 없다”고 어렵게 입을 열었고,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두 집안 간의 갈등이 깊었음을 전하기도 했다. 집 문제를 둘러싼 갈등과 CF 문제, 혼수 문제 등으로 결혼식을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