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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건모 VS 작곡가 김창환
가수 김건모 VS 작곡가 김창환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08.06.16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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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3집 ‘잘못된 만남’을 만들 때와 사람도 분위기도 같아요.
뭔가 될 것 같은 느낌입니다.”
 
까만 얼굴이 트레이드마크인 국민가수, 이 말 한마디면 설명되는 이가 바로 김건모다. 짧게 자른 머리에는 어떤 결심(?)이 서려 있는 듯하다. 여전히 장난기 어린 얼굴의 그지만 왠지 요 몇 년 동안과는 다른, 오래전의 열정이 느껴졌다. 김창환의 옆 자리에 자리 잡고 앉은 그의 얼굴에서 느껴지는 편안함이란, 십수 년을 에둘러 다시 자신의 자리를 찾아온 탓일까. 어찌 보면 김창환의 존재는 그에게 있어 시작이었고 끝이었던 것. 강에서 태어나 대양을 꿈꾸며 떠난 연어는 많은 경험을 했다. 더 크고 넓은 세상도 봤고 날카로운 바위에 상처도 적지 않았다. 크고 작은 일들이 모두 지나간 후 이제 연어는 세월을 거슬러 메말라가는 자신의 마음속에 한 줄기 남은 그리움을 찾아왔다. 김건모의 마음속에 남은 것은 음악에 대한 타는 목마름뿐이었고 이를 해결해줄 이는 바로 김창환이었던 것. 명궁이 잃었던 좋은 활을 찾았으니 남은 것은 예리한 화살을 만들어 조준하는 것뿐.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

세월을 거슬러 다시 만난 두 사람, 그리고 편안한 웃음
김건모에게 가수로서 인생을 열어준 이가 바로 김창환. 데뷔부터 시작해 단 세 장의 앨범으로 국민가수가 된 김건모의 그 시절 속에는 언제나 김창환이 함께했다. 그러나 두 사람은 돌연 ‘결별’을 선택했다. 한동안은 좋았다. 이후 발표된 김건모의 앨범은 전작이 그랬듯이 성공을 했다 그러나 ‘동생’을 잃은 형은 말이 없었다.
“적잖은 상처가 됐어요. 노래 가사처럼 준비 없는 이별은 힘들었던 거죠. 프로듀서와 가수는 좀 달라요. 가수는 누구나 위해주는 스타잖아요. 그래서 자기 본위로 생각을 하죠. 저 같은 프로듀서들은 자신보다는 상대방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는 직업이에요. 게다가 저한테 건모는 ‘동생’이었으니까요.”
치기 어린 선택이었지만, 당시 상황으로서는 그럴 만도 했다. 젊은 나이, 스타에게 쏟아진 관심에 비해 형은 늘 혹독하기만 했다. 그리고 자신만의 음악도 해보고 싶었다. 망설임이 없진 않았지만, 자유롭고 싶었던 김건모.
“창환이 형은 제가 술 마시는 것을 제일 싫어했어요. 형이 술을 안 마시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저를 위해서였죠. 그런데 이상한 게 어디를 가도 술 마시면 꼭 걸리더라고요. ‘누가 얘기했을까’ 그 생각만 했었죠. 그러고 나서 나가보니까… 지금 생각해보면 어리석었던 거죠.”
김창환에게 김건모가 떠난 충격은 쉽게 추슬러지지 않았다. 2년여 간 여운(?)이 이어졌다고. 여자와 헤어지는 것과는 다른 배신감이었단다. 그러나 김건모에 대한 자신의 트레이닝 방식 때문이라는 사실은 정말 몰랐다는 그.
“지금은 건모도 나름 힘들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술도 그렇지만 생활하는 데 여러모로 제약을 많이 뒀어요. 그렇지만 건모가 그저 그런 중급 가수면 그러지도 않았을 거예요. 당시 제 입장에서는 그럴 수밖에 없었죠. 형과 동생 사이, 음악이라는 것… 여러 가지 요소가 복합됐던 거였죠. 아예 안 보고 살라고 했어요. 얼굴을 보면 힘드니까.”
옛날 생각이 나는 듯 김건모가 고개를 숙인다. 하기야 자기 딴에 형을 배신하고 떠났던 마음이 편안키야 했으랴만, 역시 그때를 생각하면 미안함이 앞서는 듯. 김창환은 김건모가 떠난 뒤 TV에 나오는 것만 봐도 힘들었단다. 하지만 이젠 다 지난 이야기. 지난 시절 불편한 기억을 웃음으로 넘겨버리는 두 사람. 어찌 보면 김창환은 내심 김건모의 귀환(?)을 기다리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다시 찾은 ‘처음 마음’, 신나는 콤비
“많은 시간이 지나고 다시 창환이 형에게 가고 싶은데 망설였죠. 물론 잘나갈 때도 있었지만 안 좋은 일도 많았어요. 주위 후배들을 통해 형 소식을 듣고 그러다가 결국 이렇게 다시 만났습니다. 늦은 감도 없지 않지만, 음악은 그런 게 상관없다고 생각해요. 창환이 형한테 배운 것을 다 소진하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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