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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명 황혜전 부부의‘솔선수범’ 교육법
박형명 황혜전 부부의‘솔선수범’ 교육법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08.06.16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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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상한 남편과 감성이 풍부한 아내, 그러나 아이에게는 엄격한 부모랍니다”

판사와 피아니스트, 언뜻 보면 영 조합이 안 되는 두 직업이 아닐까. 박형명 황혜전 부부가 바로 그렇다. 이들의 자녀 교육법은 바로 ‘솔선수범’. 법조인과 예술가, 어쩌면 이들의 직업에서 풍기는 독특한 느낌은 보통 사람들과 다를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불러올 수 있다. 그러나 실제 기자가 만나본 이들 부부는 지극히 평범하면서도 자녀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하기야 어찌 보면 평범하기가 더 어려운 것이 요즘 세상 아닐까. 그렇다 해도 역시 두 사람이 일하는 분야는 각각 고도의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쉽지 않은 일임에는 틀림없다. 그렇기에 더욱 세인들의 관심 어린 시선을 한 몸에 받는 박형명 황혜전 부부. 그들의 일상과 자녀 교육 철학은 이러했다.

자선음악회를 통해 몸소 보여주는 이웃사랑
열 마디 말보다 한 번의 행동이 중요하다. 이웃 사랑에 대한 이들 부부의 자녀 교육 방식은 바로 ‘솔선수범’이다. 그 한 예가 바로 ‘법조인 자선음악회’ 부부 공동 공연. 지난 5월 10일 중앙대 아트센터 대강당에서 치러진 행사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다. 법조인들이 주축이 돼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 희귀 질환 어린이와 장애인을 돕기 위해 나섰기 때문. 법복이 아닌 멋스러운 공연 의상을 차려입은 채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노래를 불렀던 그들 가운데 박형명 황혜전 부부가 있었다.
“여덟 팀의 공연을 연주하고 나니 많이 피곤하더군요. 그러나 제가 잘할 수 있는 일로 봉사 활동을 했다는 것 때문에 우선 기분이 좋았어요. 더 좋았던 것은 남편이 무대에 올라 제 반주에 맞춰 멋지게 노래를 불렀다는 사실입니다. 취지도 그렇지만 저희에게는 좋은 추억이 됐죠.”
이들 부부가 한 무대에 서게 된 계기는 한마디로 우연이라고 할 수 있다. 하이서울페스티벌의 일환으로 법조인들이 중심이 된 기부자선음악회가 기획된 것. 법조인들은 이를 통해 노래에 재주가 있는 사람의 경우 직접 무대에 섰단다. 반면 무대에 서지 않는 사람들은 표를 팔아 기부를 했다고. 박형명 판사도 처음에는 ‘당연히’ 표를 팔아 기부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이는 뜻대로 되지 않았다. 연주를 담당한 피아니스트 아내의 설득 작전이 있었기 때문이다.
“노래를 한다는 생각은 정말 조금도 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갑자기 아내가 저보고 무대에 함께 서자고 하더군요. 처음에는 말도 안 되는 소리한다고 했죠(웃음). 그런데 계속되는 설득에 한번쯤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의미 있는 일이고 어려운 분들을 돕는 좋은 일이라는 것이 제 생각을 바꾸는 데 한몫했죠. 우스갯소리지만 저 같은 사람도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도 보통 사람들에게 용기를 북돋아줄 수 있는 일종의 기부라는 생각도 들었어요(웃음).”
고심 끝에 노래를 하기로 결심한 박 판사는 그 후 2주 동안 휴일도 반납한 채 아내의 트레이닝에 따라 무대에 설 준비를 했다. 부부끼리 무언가를 함께 연습을 하면 아무리 사이가 좋아도 트러블이 생기기 마련. 그러나 이들의 노래 연습은 예외였다. 일단 결심한 만큼 아내의 충고에 따라 모든 노력을 쏟은 박 판사. 제자가 된 심정으로 선생님이 된 아내에게 절대 대들지 않았다며 웃는 그의 모습에서 판결을 내리는 판사의 냉철한 이미지는 찾아볼 수 없었다. 공연 당일, 무대 앞을 가득 메운 청중들 앞에서 드디어 박 판사와 아내 황혜전 씨의 공연이 시작됐다. 그리고 아내의 피아노 연주에 맞춘 박 판사의 음성이 잔잔히 울려 퍼졌다. 몰입의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수많은 청중들의 만족스런 박수 속에 그들이 서 있었다. 대성공이었다. 남편이 무대 체질이라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는 아내. 이날 박 판사가 노래 선생님인 아내에게 받은 점수는 98점이란다.

어렵게 얻은 딸, 지원이
이들 부부의 첫 만남은 2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울대 동문이라고 하지만 학과가 달랐던 이들이 만난 곳은 바로 여행 동아리 ‘유스호스텔’. 갓 대학을 입학한 새내기 황혜전 씨는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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