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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노후 월급 500만 원 만들기, 5년이면 충분하다
은퇴 노후 월급 500만 원 만들기, 5년이면 충분하다
  • 송혜란
  • 승인 2018.04.27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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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은퇴를 앞둔 당신
 

최근 퇴사 시기는 점점 빨라지고 평균 수명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하루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막막한 상황에서 노후 준비는 엄두도 나지 않는 게 현실이다. 은퇴 세대의 고질적 불안감을 해소해온 은퇴 설계 전문가라면 뾰족한 수가 있을까? “누구나 5년 만에 노후 월급 500만 원쯤 만들 수 있어요.” 마른하늘에 촉촉한 단비라도 내리는 듯 한 희망찬 이야기. 기자 시절 노후를 고민하다 은퇴 문제를 업으로 삼게 된 서명수에게 듣는 탄탄한 노후 안전망 구축 로드맵.

‘당장 먹고 살기도 힘든데, 무슨 노후 준비?’ 노후 걱정은 굴뚝같지만 대비는 미흡한 요즈음. 많은 이들이 하나같이 아우성이다. 노후 준비는 일찍 할수록 유리하다. 수많은 은퇴 설계 전문가도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노후를 위해 저축을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수명이 늘면서 은퇴 후 기간은 점점 길어지는 반면, 저금리로 재산 증식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노후 자금을 만들 마땅한 수단이 부족하다 보니 시간을 벌어 복리 효과라도 누리자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러나 노후 준비를 일찍 시작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그리 쉽지 않다. 실제로 20대에 은퇴 계획을 세우고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당장 생활하기도 빠듯한 사람에게 20~30년 뒤 닥칠 은퇴를 대비하라는 것은 한가한 소리로 들릴 수밖에 없을 터. 40~50대가 돼서도 노후를 생각하면 가슴만 답답해지기 일쑤다. 자녀 교육비와 주택 장만, 부채 상환 등 돈 들어갈 곳이 눈앞에 가득 쌓여 있으니 오죽할까.

이에 대해 은퇴 설계 전문가 서명수는 “엄밀히 말해 조기 노후 준비가 꼭 바람직한 것만은 아니다”고 말했다. 인생을 즐길 시기를 희생해야 할 뿐 아니라 전체 생애의 효용마저 줄어들 위험이 있단다. 젊은 사람들이 노후에 발목 잡혀 사는 것은 한 번뿐인 인생을 너무 삭막하게 하는 일이 아니겠는가. 그렇다고 노후 준비를 하지 말라는 의미는 아니다. 모든 일엔 다 때가 있듯 노후 준비에도 ‘골든타임’이 있다는 뜻이다. 그는 퇴직 5년 전을 그 시기로 본다고 강조했다.

“월급쟁이라면 대부분 이때가 되면 머지않아 퇴직하리란 생각을 구체적으로 하게 돼요. 연금 수령을 위한 개인연금 최소 가입 기간도 5년입니다. 골든타임에 하는 노후 준비는 젊을 때 하는 노후 준비보다 더 밀도 있고 체계적일 수 있어요. 시간이 없다고 조급해하지 마세요. 국민연금과 퇴직연금, 개인연금에다 어느 정도 저축금만 가지고 있으면 원하는 노후 자금은 얼마든지 만들 수 있습니다.”
 

나에게 필요한 노후 자금은?

그렇다면 어떻게 이 짧은 기간에 노후 월급 500만 원 만들기가 가능할까? 우선 각자 자신에게 필요한 노후 자금부터 계산해 보는 게 순서다. 전문가들은 은퇴 전 생활비의 70~80% 수준으로 잡으라고 말한다. 최소 생활비 170만~200만 원, 적정 생활비 200만~250만원, 여유로운 생활비 300만 원 이상이 필요하다는 언론 보도도 있다. 더 나아가 서명수 전문가는 은퇴 기간을 초기, 중기, 말기로 삼등분해 기간별로 돈 소비에 차등을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은퇴 초기
왕성한 활동을 할 시기엔 돈이 많이 들고, 나머지는 건강상의 이유로 씀씀이가 확 줄어든다는 이유에서다.

“노후 기간별로 차등을 두면 은퇴 초기의 여유로운 생활비 300만 원은 500만 원 정도로 늘려 잡을 수 있어요. 또 중기와 말기는 초기보다 생활비가 덜 들게 되므로 각각 300만 원, 200만 원으로 생각하면 됩니다. 노후 생활비 500만 원은 일반 월급쟁이에겐 꿈같은 액수이지만, 이처럼 초기엔 많이 쓰고 중기와 말기엔 덜 쓰는 식으로 하면 마련하지 못할 것도 없지요.”

 

 

물가의 천적, 주식
‘하이브리드’ 배에 올라타라

물론 이는 단기간 플랜이다 보니 안전 자산을 위험 자산으로 나눌 필요도 있다. 만약 원금 손실을 우려해 노후 자금을 안전 자산으로 준비했다간 자금 고갈 시기가 훨씬 앞당겨질 것이라고 그는 경고했다.

무엇보다 오랜 세월 자산을 운용하는 데 최우선 고려 대상은 물가다. 물가가 매년 2%씩 오른다고 가정할 경우 30년 후면 자산의 실질 가치는 반토막 난다. 주식이 바로 이러한 인플레이션을 방어할 수단이다. 이때 변동성이란 시장의 급등락을 이겨 내는 것은 불가피하다. 거친 바다를 항해하려면 튼튼한 배를 이용해야 하듯 투자의 세계에선 안전성을 보강해 위험을 누그러뜨려야 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자산을 이것저것 섞는 ‘하이브리드’란 배를 만드는 것이죠. 하이브리드란 특정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두 가지 이상의 기능이나 요소를 결합한 것을 의미해요. 서로 다른 요소의 장점만을 선택해 합친 것이므로 성능이나 경제성이 뛰어납니다.”

시장 위험에 대처하기 위한 자산의 하이브리드는 주식과 채권, 부동산, 원자재 등 상품을 적당한 비율로 섞는 걸 가리킨다. 이걸 자산 배분이라고 한다. 2016년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 등 대외 변수로 글로벌 증시가 요동치면서 자산 배분 상품이 진가를 발휘한 적이 있었다는 점을 염두에 두도록 하자.

노후 자금은 자산 배분을 어떻게 하는 게 효과적일까? 전문가들은 노후 기간별로 시장의 변동성을 고려하라고 설파한다. 노후 기간을 삼등분해 기간별로 자산의 성격이 다른 바구니를 만드는 방식이다. 은퇴 초기엔 바구니에 안전성이 높은 자산을 담고, 시간이 갈수록 위험 자산의 비중을 높이는 것이 기간별 자산 배분의 요체라는 게 서 전문가의 생각이다.

“투자 기간이 길어지면, 이에 비례해 인플레이션의 압력이 커지기 때문에 위험 자산으로 대비하는 것인데요. 실제로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와튼 스쿨 교수이자 세계적인 주식 투자 전략가인 제러미 시걸은 미국의 주식과 국채 보유 기간별 변동성과 수익률을 실증적으로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주식을 10년간 보유하면 변동성이 국채보다 현저히 낮아지며, 17년을 넘어가면 주식 투자로 손실을 볼 확률은 거의 제로에 가까워진다는 결론이 나왔답니다.”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연금 탑’ 쌓기

여기에 저금리와 저성장으로 돈을 불리기 힘들고 고령화로 돈을 오래 써야 하는 상황에서는 ‘연금 탑’을 높이 쌓아 올리는 것이 필수다. 연금 탑에서 국민연금은 1층, 퇴직연금은 2층, 개인연금은 3층에 해당한다. 3층 구조는 노후 설계의 기본이다.

이중 노후 생활의 질을 좌우하는 것이 개인연금이다. 사실 공적 연금은 국가가 국민의 노후 준비에 도움을 주는 사회적 안전망 역할을 하면서 사회적 약자를 돕는다는 재분배 기능을 가지고 있다. 소득이 높은 사람은 조금 덜 받고, 낮은 사람은 낸 돈보다 조금 더 받는다. 공적 연금만으로는 충분한 노후 자금을 확보하기 어려운 이유다.

노후 준비에서 국민연금을 선발이라고 한다면, 개인연금은 구원투수라고 할 수 있다. 선발이 경기 초반의 기세를 잡는다 해도 구원투수가 제 역할을 못 하면 경기 자체를 그르칠 수 있다. 그러므로 개인연금을 잘 활용해야 노후 준비의 퍼즐을 풀어 갈 수 있다고 그는 재차 강조했다. 개인연금은 연금저축계좌가 대표적이다.

 

 

이 외 즉시연금, 월 지급식 펀드, 수익형 부동산 등 역적립식 상품도 한 대안이 될 수 있으니 참고하도록 한다.
 

주택을 활용한 노후 준비법

마지막으로 현재 살고 있는 집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집은 더 이상 자식에게 물려 줄 자산이 아니다. 특히 재산은 있어도 현금이 없는 이들이라면 주택연금 제도가 딱이다.

주택연금은 부동산이 전 재산이다시피 한 은퇴자의 생활비 마련을 거들어 주는 도우미다. 소유한 주택을 담보로 맡기고 평생 매월 연금 조로 일정 금액을 받을 수 있다. 살던 집에서 계속 살면서 생활비까지 얻을 수 있으니 꿩 먹고 알 먹기다. 부부 모두 사망한 뒤 주택을 처분한 금액이 지급 총액보다 크면 그 차액은 자녀가 상속받고, 지급액이 더 많을 경우 담보인 주택만 넘기면 그만인 알짜 역모기지론. 가입자가 손해 볼 게 있을까?

“다만 향후 주택 가격 전망이 부정적이며 가입자의 수명이 늘고 금리 상승이 예상돼 월 지급금이 감소하고 있으므로 서둘러 가입하는 게 좋아요. 주택연금은 첫 달 지급액이 끝까지 유지되거든요.”

집을 노후 준비 재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큰 평수를 줄여 작은 규모의 아파트로 이사하는 것은 어떨까? 남는 차액으로 즉시연금을 든다든가 오피스텔 등 현금 흐름이 나오는 자산에 투자하는 것이다.

“말하자면 집을 구조 조정하는 것이죠. 최근 2~3년 사이 소형 아파트값이 크게 오른 것도 이런 흐름과 무관치 않습니다.”

 

 

그래도 돈이 부족하다면? 플랜 B!

온갖 방법을 다 동원했는데도 여전히 돈이 부족하다면? 아직 플랜 B가 남아 있으니 좌절하기엔 이르다. 퇴직 후에도 일하거나 은퇴 후 생활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고 이를 받아들일 자세를 취하면 된다. 후자가 플랜 B. 플랜 B를 실행하려면 지출 예산에서 추가로 감축할 수 있는 대목이 무엇인지 알아봐야 한다.

우선 노후 부족 자금을 계산해 보고, 이를 메우기 위한 월별 저축 계획을 세운다. 이와 함께 실행 지출 예산에서 삭감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체크한다. 이 방법은 아주 명쾌한 해법을 제시한다. 차 두 대를 한 대로 줄인다든지, 사는 집 크기를 줄이거나 외식을 절제할 수도 있다. 이렇게 해서 예산을 감축한 돈이 저축 재원이 된다.

“많은 사람이 노후는 그저 편안하게 쉬면서 인생을 정리하는 기간이라고 생각해요. 오산입니다. 노후는 30년이 넘는 장구한 세월이자 생의 중요한 사회·경제 활동 구간이에요. 이 구간엔 일이 없거나, 있어도 현역 때보다 훨씬 적기 때문에 그 전 구간에서 부지런히 준비해 놓아야 완주가 가능합니다. 재정적인 준비와 함께 친구, 아내, 취미만 잘 챙겨도 행복한 노후를 보낼 수 있습니다. 후회하지 않는 인생이 되려면 가장 중요한 것은 실천입니다.”

[Queen 송혜란 기자] [사진 Queen DB, 서울신문] [도움말 은퇴 설계 전문가 서명수(<중앙일보> 편집국 더오래 팀 기획위원)] [참고 도서 <누구나 5년 만에 노후 월급 500만 원 만들 수 있다>(서명수 지음, 위즈덤하우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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