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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독서록 쓰는 법
자녀 독서록 쓰는 법
  • 송혜란
  • 승인 2018.04.30 1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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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에 키우는 읽기, 쓰기, 말하기 능력
 

독서록의 장점 중 하나는 언제, 무슨 책을 읽었는지 알려 준다는 데 있다. 이를 통해 현재 독서 상태를 점검하고 계획을 세워 편독을 예방할 수 있다. 그러나 초등학생에게 책이 싫은 이유를 물으면 의외로 독서록 쓰는 게 귀찮아서라고 답하는 경우가 많다는데…. 독서록의 부담은 줄이면서 효과는 극대화할 수 있는 우리 아이 독서록 쓰는 법.

아이들이 독서록을 쓰기 싫어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이를 지겨운 숙제로 여기기 때문이다. 물론 독서록 쓰는 방법을 잘 모르는 것도 큰 원인이다. 아이가 책을 읽고 쓰기 단계로 가기 직전 말하기 단계를 추가하면 어떨까? 일명 ‘말로 쓰는 독서록’. 이는 네이버 오디오클립 <말하기로 읽기 쓰기> 진행자이자 책 <우리 아이의 읽기, 쓰기, 말하기>의 저자인 김보영 아나운서가 제안한 방식이다.

아이가 글을 쓰기 전에 부모와 이야기를 나누며 생각을 정리하면 자연스레 글의 개요를 만든다. 이때 부모가 적절한 질문을 던져 주제 잡기를 도와야 한다.

가령 ‘책의 내용 중 어떤 장면이 기억에 남니?’, ‘주인공은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 ‘주인공의 태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작가는 책을 통해 무슨 말을 하고 싶었을까?’라는 물음표를 떠안겨 주는 것이다.

대화를 통해 아이가 어떤 내용을 쓸지 큰 줄기를 잡았다면 마인드맵을 그려 보자. 먼저 흰 종이에 여러 개의 큰 동그라미를 그린 후, 그 안에 책과 관련된 단어를 적는다.

여기서 말하기는 글의 줄기 잡기를, 마인드맵은 가지 뻗기 역할을 한다. 만약 아이가 <흥부전>을 읽은 뒤 나눈 이야기를 통해 개요를 잡는다면 처음은 ‘놀부의 제비 다리 부러뜨리기’, 중간은 ‘제비는 기분이 어땠을까? 내가 놀부라면?’, 끝은 ‘착한 일을 하면 복을 받는다’라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이어 독서록은 기존 형식을 과감히 탈피해 읽은 날짜와 책 제목만 기록하게 하는 것이 좋다. 독서록의 목표를 아이가 자신의 관심 분야를 파악하고 편독 등 잘못된 독서 습관을 고치는 데 두면서 말이다. 처음엔 그 독서록마저 첫 장을 채우기 어려울 터. 그러나 아이들은 엄마의 독려를 발판 삼아 매일 차곡차곡 늘어나는 기록장을 통해 소소한 성취감을 느낄 것이다.

더 나아가 아이들이 혹시 책을 읽은 후 등장인물에게 너무 몰입한 나머지 좀처럼 여운을 가셔하지 않는다면 그들에게 직접 편지를 쓰게 해 보는 것도 바람직하다.

만일 위인전을 읽었다면 등장인물에게 편지를 쓰는 것으로 감상문을 대신할 수도 있다. 이는 ‘말로 쓰는 독서록’을 넘어 읽기를 통해 말하기, 쓰기 능력까지 한 번에 키울 아주 탁월한 해법이다.

마지막으로 엄마와 아빠, 형제, 자매 등 최소 3명의 독자를 확보, 아이에게 적절히 칭찬하고 격려한다면 자신감 역시 향상될 것이다. 혹시나 아이가 말로 하지 못할 이야기를 글로 썼다면 독서록 하나로 부모가 아이와 깊이 소통할 수 있는 통로도 될 수 있으니 일거양득이 아닐까?

[Queen 송혜란 기자] [사진 Queen DB] [도움말 김보영 아나운서] [참고 도서 우리 아이의 읽기, 쓰기, 말하기>(김보영 지음, 지식너머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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