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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 주는 일을 하는 모든 이들의 딜레마" 핫이슈 개그맨, 자신의 고통을 숨기고 누군가를 웃겨야 하는 비애
"웃음 주는 일을 하는 모든 이들의 딜레마" 핫이슈 개그맨, 자신의 고통을 숨기고 누군가를 웃겨야 하는 비애
  • 김선우
  • 승인 2018.04.30 15: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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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방송화면 캡쳐)

암투병 중으로 알려진 개그맨의 안타까운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그는 지난 29일 방송된 SBS '집사부일체'에서 배우 차인표에 의해 암투병 사실이 언급됐다. 몸이 아픈 와중에도 누군가를 웃겨야 하는 개그맨의 사명을 지키려하는 그의 사연이 시청자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전했다.

그는 지난 2008년 부친의 별세 소식을 접하고 고향의 병원에 마련된 빈소를 찾았지만 예정된 프로그램 녹화를 위해 빈소를 떠났다. 그는 녹화에 참여해 평소와 다름 없이 개그 연기를 선보였다. 그는 녹화에서도 전혀 슬픔을 표현하지 않아 동료 개그맨들과 제작진을 놀라게 했다.

개그맨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관객 또는 시청자들을 웃겨야 한다는 마음이 존재한다. 하지만 그들도 사람이기에 슬픔 속에서 누군가를 웃기는건 쉬운 일이 아니다. 부모님 또는 사랑하는 사람의 별세 또는 자신의 몸이 아픈 가운데서도 그들은 무대에 오르거나 프로그램에 임한다.

지난해 재혼해 새롭게 가정을 꾸린 개그맨 출신 방송인 배동성과 재혼 후 얼마되지 않아 아버지를 잃었다. 평소 가정을 지키지 못해 아버지께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던 배동성은 아버지의 별세 소식에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배동성의 아버지는 아들과 새 며느리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떠난 것으로 알려져 누리꾼들을 안타깝게 했다.

이영자 또한 아버지의 임종을 지키지 못한 죄책감으로 크게 슬퍼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이영자의 오랜 절친인 홍진경이 이영자가 MC를 맡고 있던 프로그램을 대신 맡아 녹화를 진행했다. 이렇게 누군가에게 웃음을 주는 사람들은 자신의 슬픔을 감추고 웃음을 줘야 하는 것이다.

여창용 사회문화평론가는 "개그맨들은 누군가에게 웃음을 줘야 한다는 생각이 매우 강하다. 때문에 자신이 웃을 수 없는 상황에서도 웃겨야 하는 딜레마에 빠진다. 그 역시 자신이 웃을 수 없는 상황에서 웃음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는 웃음을 주는 일을 하는 모든 사람들이 짊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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