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4년 겨울 한인들이 많이 모여 사는 워싱턴 DC 주변의 애넌데일(Annandale) 한 공터에서는 남미 히스패닉계 사람들이 한 줄로 서서 누군가 나눠주는 점퍼와 오리털 파카를 하나씩 받아가고 있었다. 미처 겨울 옷가지를 제대로 준비해오지 못한 남미계 불법 이민자들에게 추운 겨울을 날 수 있도록 두툼한 겨울 외투를 하나씩 나눠주는 장면이었고, 이들에게 외투를 나눠주는 건 다름 아닌 한인들이었다. 그들은 ‘굿스푼’이라는 불리는 봉사단체였고, 히스패닉계 주민들에게 그 같은 봉사를 하고 있다는 말이었지만, 한인들이 히스패닉을 상대로 봉사한다는 특이한 점 말고는 당시 한인 사회에서는 ‘굿스푼’이라는 이름에 별로 주목하지 않았다. 누가 또 단체 하나 더 만들어 봉사한다는 명목으로 당국으로부터 예산 지원 받아 자기들이 챙기겠지 하는 생각들이 대부분이었던 게 사실이다. 기획_ 김재우 기자 취재 &사진_ 최철호(워싱턴 DC 통신원) |
한국에서는 ‘밥퍼 목사님’으로 잘 알려진 최일도 목사가 노숙자들, 홈리스들에게 한 끼의 식사를 제공하면서 어려운 이들에게 식사는 물론 생명의 밥을 전해온 것으로 유명하듯 2004년 겨울부터 히스패닉들에게 외투를 지급해온 ‘굿스푼’이라는 봉사선교단체를 이끄는 김재억 목사(48) 역시 워싱턴 일대에서 이미 유명 인사다. 그가 지난 4년 동안 하루도 안 빠지고 워싱턴 일대 네 군데 장소에서 꾸준히 벌여온 식사 제공 봉사는 아무리 자선단체, 봉사단체가 많아 어려운 이들을 돕는 사례가 많은 미국에서도 그리 흔한 일은 아니다. 본인은 이 같은 유명세를 극구 사양하지만 주변에서는 대부분 그를 알아볼 만큼 그는 이미 유명인이 됐다. 워싱턴 포스트지 2007년 10월 7일 자에 소개된 내용도 바로 이 같은 김 목사의 길거리 불우 히스패닉들을 위한 한 끼 식사 나줘주기 봉사 활동이었다. 하나님께서 내게 새로 주신 임무라 생각 목숨 걸고 온 미국의 빈민 생활자들 저작권자 © Queen 이코노미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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