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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성교육, 태어나면서부터 시작되어야
우리 아이 성교육, 태어나면서부터 시작되어야
  • 유화미
  • 승인 2018.05.24 1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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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교육
▲ [사진 제공=서울신문] 위 사진은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입니다.

‘성’에 대해 보수적인 분위기가 강했던 예전에는 학교에 들어가서야 처음으로 성교육이란 것을 받아볼 수 있었다. 그마저도 실질적인 정보보다는 정자와 난자와 같은 명칭을 배우는 이론적인 교육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진짜 성교육은 이론만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태어나면서부터 자연스럽게 시작해야 하는 것이다.

참고도서 <당황하지 않고 웃으면서 아들 성교육 하는 법>(손경이 저, 다산에듀 펴냄), <부모가 시작하는 내 아이 성교육>(백경임 저, 샘터 펴냄),<아하! 우리 아이 성교육>(이명화.신혜선 저, 기탄교육 펴냄)

우리네 학창시절을 떠올려 보자. 남자와 여자의 그림을 갖다 두고 각 부위의 명칭을 배우고 정자와 난자가 만나 배란이 되면 아이가 생긴다던 단순한 성지식을 주입식으로 배웠다. 사회적 분위기가 많이 바뀐 요즘엔 그래도 피임법과 같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교육을 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성은 부끄럽고 숨겨야 한다는 생각이 우세하다.

그러나 성교육은 단순히 성 지식만을 전달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 성교육은 결론적으로 상대방과의 애정에 관한 교육이다. 제대로 사랑하는 방법을 알려주기 위해선 우선 자기 자신을 사랑하도록 해야 한다. 생명의 소중함과 신비함을 느끼게 하고 자신의 몸이 얼마나 경이로운 과정을 거쳐 생겨났는지 깨닫게 해주어야 한다.

자신의 존재에 대한 소중함을 생각해 본 아이는 타인도 자신과 같이 소중한 존재라는 사실을 자연스레 익히게 되고 타인에 대한 배려심과 이해심을 배울 수 있다. 이런 올바른 성교육을 통해 타인과 적절한 ‘관계’를 맺을 수 있게 된다.

성교육의 시기는? 태어나면서부터!

그렇다면 언제부터 성교육을 시작해야 할까? 성교육 자체를 어렵고 부담스럽게 여기는 부모들이 많다. 그러나 성교육은 태어나면서부터 시작되는 것이고 일상 속에서 지속적으로, 그리고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것이다.

앞서 성교육의 본질은 나 자신을 사랑하게 하는 교육이라 언급했다. 갓난아이에게 젖을 물리고 안아주는 신체적 접촉을 통해 아이는 포근함과 안락함, 사랑을 느끼게 되고 자기 자신이 사랑을 받고 있는 소중한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이 자체로서 성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는 셈이다.

아이가 자라 뚜렷한 주관이 생기기 시작했을 때, 갑자기 성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면 거부감을 느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야 한다. 성에 대한 이야기를 해줄 수 있는 사람은 부모밖에 없기 때문에 적절한 시기에 성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전달해준다면 음란 동영상 등 왜곡된 성 정보로부터 아이를 보호할 수 있다. 성에 대한 궁금증을 질문하고 대답해주는 대화를 자주 나누어 보려는 시도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성기’에 관심을 갖는 아이

생후 6주가 지나면 아이는 손으로 물건을 만지는 것이 편리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손을 통해 이것저것 만지면 세상을 배워가는 시기이기 때문에 성기에 손이 가는 것 또한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이 때, 부모가 성기를 만지는 아이에게 “왜 거기를 만지니? 더러운 것이야” 라는 식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게 되면 아이는 성기와 관련된 것은 더러운 것이라는 인식을 갖게 된다. “소중한 부위이니 조심히 다루어야 해” 라고 차분하게 설명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유난히 성기를 만지는 일에 집착하는 아이가 있다. 이럴 땐 아이의 정서가 불안정한 상태는 아닌지 살펴보아야 한다. 사랑이 부족한 아이는 성기를 만짐으로써 자기를 위로하고 사랑받지 못한다는 불안감을 해소하려는 경향이 있다.

배변 훈련 또한 좋은 성교육의 기회이다. 아직 준비가 되지 않은 아이에게 대소변 가리기를 지나치게 강요하거나 실수했을 때 심하게 다그치면 아이가 성기와 죄의식을 결부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자신의 성기가 혼날 만한 나쁜 짓을 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훗날 성행위와 죄의식을 연결시키는 원인이 될 수도 있으니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 주어야 한다.

성에 영향을 미치는 부모의 태도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란 말이 있다. 평소에 아이 앞에서 부모가 어떤 행동을 보이는지가 미래에 우리 아이의 성에 중요한 잣대가 될 수 있다. 다투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면 불안함과 동시에 성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를 갖게 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성 역할과 성가치관이 자리 잡는 시기이니 만큼 아이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평소에 부모가 자연스럽게 애정표현을 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거나 아이와 함께 목욕을 하는 등의 행동은 좋은 영향을 준다고 하니 참고하도록 하자.     

[Queen 유화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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