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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Queen 다시보기] 1990년 10월호 -유언 수기/아내와 아들 잃고 죽음길 따라나선 한 교사의 마지막 메시지
[옛날 Queen 다시보기] 1990년 10월호 -유언 수기/아내와 아들 잃고 죽음길 따라나선 한 교사의 마지막 메시지
  • 양우영
  • 승인 2018.05.29 16: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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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10월호
▲ 1990년 10월호 -유언수기/아내와 아들 잃고 죽음길 따라나선 한 교사의 마지막 메시지1
▲ 1990년 10월호 -유언수기/아내와 아들 잃고 죽음길 따라나선 한 교사의 마지막 메시지2

[옛날 Queen 다시보기] 1990년 10월호 -유언수기/아내와 아들 잃고 죽음길 따라나선 한 교사의 마지막 메시지

험한 삶을 위로하던 처자는 모질게 살다 희망의 입구에서 스러지고...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을 잃고 사느니 차라리 그들이 있는 하늘나라로 가겠다며 30대 교사가 목을 매 자살했다. 자살한 교사가 죽기 직전 남기 유서에는 삶고 죽음의 경계를 잊은 한 인간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사랑의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세상을 붙잡으려다 처자를 버리고 이제는 처자를 부여안기 위하여 세상을 버리려 합니다. 불행한 사람의 삶에 뛰어들어 고생만 하던 고마운 아내, 아들의 뒤를 따라 다시 강으로 뛰어들어 갔다는 아내처럼 저도 처자를 찾아 떠나려 합니다. 행여 살아남아 보람된 일을 해야 한다는 생의 의무감을 생각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저히 세 식구가 지닌 쓰라린 사랑의 메시지 보다 더 생생한 경종이 어디에 있겠으며, 살아남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일깨우고자 하는 생을 초월한 선택이 어찌 소극적인 결심일 수 있겠습니까"(장재인씨의 유서에서)

지난 9월 1일, 섬강교 시외버스 추락사고로 부인과 아들을 한꺼번에 잃은 서울 덕수상고 교사 장재인씨(31, 서울 성동구 능동 252)가 경기도 여주군 여주읍 하리 소재의 고대부속 여주병원 뒤편에서 전신주에 목을 매고 숨졌다.

장씨는 숨진 부인 최영애씨(29. 강원도 홍천군 내면고등학교 교사)와 아들 호(4)의 장례를 치르기로 한 15일 새벽 5시40분경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중략)

 

Queen DB

[Queen 사진_양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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