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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꿀 TIP⑬-미세먼지가 고민이라면? 집에서도 재밌게 즐긴다, 자녀 놀이 육아법
육아 꿀 TIP⑬-미세먼지가 고민이라면? 집에서도 재밌게 즐긴다, 자녀 놀이 육아법
  • 송혜란
  • 승인 2018.05.29 21: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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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은 해당 기사와 무관합니다.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르는 요즈음. 놀이공원은 물론 아파트 놀이터, 학교 운동장이 텅 비었다. 아이 건강을 우려한 부모들이 외부활동을 극히 꺼리기 때문이다. 이에 매일 집 안에만 갇혀 지루해하는 아이와 씨름하는 엄마, 아빠들이 많을 터. 특히 아직 어린이집에 보내기 어린 만 2세 이하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라면 자녀 놀이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아이와 ‘그냥’ 놀아주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놀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집에서도 재밌게 즐기며 아이의 두뇌발달까지 도와주는 자녀 놀이 육아법.
 

안녕하세요? 이제 갓 20개월에 접어든 아이를 키우고 있는 초보 엄마입니다. 아이가 첫걸음마를 뗀 순간부터 하루에 조금이라도 시간을 내 집 앞 산책로를 걷곤 했는데요. 요즘같이 미세먼지가 심각한 수준일 때는 솔직히 아이의 건강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네요. 그렇다고 매일 집안에만 가둬둘 수도 없고…. 엄마, 아빠가 사준 장난감은 이미 싫증이 난 지 오래예요. 어린이집을 보낼까 고민도 했지만 아직 말귀를 잘 못 알아듣는 애가 망설여집니다. 새로운 장난감을 사줘야 할까요? 아이와 어떻게 놀아줘야 할지 도통 모르겠어요.

아이들에게 놀이가 중요하다는 것을 모르는 부모가 있을까? 그러나 늘 부모들은 정작 아이와 어떻게 놀아줘야 할지 몰라 혼란스러워하곤 한다. 이에 놀이전문가로 잘 알려진 장유경 아동발달심리학자에게 자녀 놀이 육아법에 대한 조언을 구해보았다.
 

왜 놀이인가?

우선 아이에게 왜 놀이가 중요한지부터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는 아이의 두뇌발달과 관련이 깊다. 아이는 태어난 후 2년까지 하루하루 다르게 무럭무럭 자란다. 눈에 보이는 변화가 전부는 아니다. 더 극적인 변화는 뇌에서 일어난다.

막 태어난 아이는 뇌 속에 1,000~2,000억개의 뉴런을 가지고 있다. 이 뉴런들의 연결인 시냅스는 50조개 이상이다. 아이가 조금씩 성장하며 뒤집고 기며 걷고 말하는가 하면 사람을 알아보기 위해 더 많은 시냅스가 필요하다. 그 과정에서 시냅스는 20배가 늘어 무려 1,000조에 이른다. 시냅스가 한참 만들어지고 난 후 사용하던 일부 시냅스는 강화, 유지되고 나머지는 폐기 처분된다. 이를 가지치기라고 부른다.

이 때 중요한 것이 경험이다. 아이가 말소리를 듣거나 엄마의 젖을 빠는 등의 모든 자극들이 시냅스를 만들고 또 강화한다고 장유경 박사는 설명했다.

이렇듯 시냅스 유지와 강화를 돕는 것은 풍요로운 환경의 자극이다. 여기서 풍요로운 경험이란 편안한 분위기에서 다양한 감각을 자극하고, 새롭고 신기한 도전, 과제가 있으며, 재밌고 자유롭게 시도할 수 있는 환경을 뜻한다. 이 모든 조건을 다 갖춘 것이 바로 놀이인 것이다.
 

아이가 스스로 선택하게 하라

그렇다면 아이와 어떻게 놀아줘야 할까? 장 박사는 꼭 어떻게 놀아야 한다는 법은 없지만 지켜야 할 몇 가지 원칙은 있다고 이야기했다.

첫째, 놀이는 대단한 것이 아니다. 아이가 누워 있을 때 딸랑이를 흔들어주는 것도 놀이이며, 산책하면서 떨어진 낙엽을 만지고 냄새를 맡는 것도 놀이다. 하물며 ‘까꿍’하며 같이 웃는 것도 좋은 놀이가 될 수 있다. 아기 혼자서 냄비와 그릇들을 끄집어내며 꽝꽝 소리를 내고, 뚜껑을 열었다 닫았다를 반복하는 것도 탐색 놀이의 일부다. 어쩌면 제일 중요한 것은 아이에게 충분히 놀 시간을 주는 것이 아닐까?

이 때 둘째, 놀이는 아이가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도록 한다. 대부분 부모들은 아이와 놀면서 자꾸 올바른 방법을 가르치려고 한다. 그러나 장난감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방법, 올바르게 노는 방법이란 없다고 그녀는 꼬집었다. 아이가 다른 방법으로 논다면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놀이이기 때문이란다. 아이가 어떤 놀이 방법을 선택하고 만들어내는지 기회를 주어야 한다.

셋째, 아이가 놀이를 하며 재미있어야 한다. 무엇인가 놀이인지 아닌지를 결정하는 제일 핵심 요소는 재미다. 꼭 깔깔대고 웃어야 할 필요는 없지만 재미있어서 아이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몰입한다면 아주 좋은 놀이다.
 

 

자신의 감정이나 느낌을 표현할 줄 아는
19~24개월 아이

1. 소꿉놀이 어때요?
아이는 놀이를 통해 어른들의 행동을 따라 배운다. ‘튼실아, 우리 인형 놀이할까? 여기 아가가 있네. 와! 찻잔과 주전자도 있고. 엄마는 커피를 마셔야겠다.’ 아이에게 인형과 소꿉놀이 세트를 주고 지켜보자. 이후 아기의 행동을 엄마가 말로 표현해준다. ‘튼실이가 아기를 재우는구나. 자장가도 불러주고. 토닥토닥 해주고.’ 소꿉놀이는 아이의 상상력과 창의력 발달을 돕는다. 또한 아기는 엄마와 역할 바꾸기를 통해 다양한 입장을 경험할 수 있다. 말하고 듣는 언어 능력이 발달하는 것은 물론이다. 아이의 엉뚱하고 창의적인 놀이를 칭찬해주면 금상첨화다.

2. 빨래 개기도 놀이다!
아이들도 집안일을 거들고 싶어 한다. 아기와 놀면서 빨래 정리도 함께할 수 있는 빨래 개기 놀이를 추천한다. 준비물이라곤 정리할 빨랫감과 바구니가 전부다. 우선 바닥에 옷가지들을 늘어놓는다. 이후 엄마가 먼저 엄마 옷을 고른다. ‘이건 누구 거지? 엄마가 엄마 옷을 모두 고를게.’ 아이에게는 자신 옷을 고르게 한다. ‘튼실이도 튼실이 옷을 모두 골라봐요.’ 엄마가 엄마 옷을 개는 동안 아이에게 자기 옷을 개도록 한다. 마지막으로 엄마는 엄마 옷을 서랍에 가져다 놓고 아이도 자기 옷을 직접 서랍에 넣도록 한다. 옷을 개고 엄마 옷과 자신의 옷을 분류하거나 상의와 하의를 나누어 모으며 바구니에 실어 나르는 활동은 아이의 인지발달과 소근육, 대근육 발달에 좋다. 다양한 옷의 이름을 배울 수 있어 개념 발달은 물론 사회성, 정서 발달에도 영향을 미친다.

3. 감정휴게실 만들기란? 
아이가 슬프거나 화가 나거나 격한 감정을 조용히 안정시킬 필요가 있을 때 감정휴게실을 만들어보자. 먼저 평소 아이가 좋아하는 물건들을 한 장소에 모아서 바구니에 넣는다. 아이가 화가 나거나 슬플 때, 혹은 너무 피곤할 때, 아플 때, 감정을 진정시키고 기운을 북돋아야 할 때 이를 사용한다. ‘튼튼아, 지금 네 얼굴이 어떤지 거울로 한번 보자. 입이 삐쭉 나와 있고, 눈물이 글썽거리네. 튼튼이가 슬픈가보다’. ‘튼튼아, 네가 좋아하는 담요를 꼭 덮고 이 인형을 안아봐. 기분이 좋아질 거야.’ 아이의 기분이 좋아지면 자신이 느꼈던 감정이 무엇인지, 왜 그렇게 느끼게 되었는지를 이야기해본다. 아이의 정서 인식 발달은 물론 감정조절, 언어 발달이 촉진된다.

“0~2세 아이들과 놀이를 할 때 명심해야 할 것들도 있어요. 일단 아이에게 스트레스가 될 수 있는 과한 자극은 피하고요. 넘어지거나 머리를 부딪치게 하는 일이 없도록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합니다. 특히 아기는 무엇이든 입으로 빨면서 탐색하기 때문에 입에 넣어도 괜찮은 장난감을 준비하고, 수시로 소독하며 청결을 유지하세요. 이 시기에 사람과 어울리며 상호작용하는 법을 배울 수 있도록 스마트폰이나 TV를 보는 시간을 최소화하는 것은 필수! 이렇게 아이와 함께 재밌는 놀이에 몰두한다면 엄마도, 아빠도 덩달아 즐거워질 거예요. 놀이는 모두를 행복하게 하는 최상의 패키지임을 잊지 마세요.”

[Queen 송혜란 기자] [사진 서울신문] [도움말 장유경 아동발달심리학자] [참고 도서 <장유경의 아이 놀이 백과>(장유경 지음, 북폴리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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