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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유학 체험기, DISTURB THE COMFORTABLE
중국유학 체험기, DISTURB THE COMFORTABLE
  • 박소이 기자
  • 승인 2018.06.09 16: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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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현희 학생.


중국에서 유학을 하다 미국으로 가는 것과 미국에서 유학을 하다 중국으로 가는 것에는 매우 큰 차이가 있다. 아무래도 전자의 경우가 후자보다 수월하지 싶은데 애석하게도 나는 후자의 경우였다. 학교를 다니면서 왜 미국에서 중국으로 왔느냐 하는 질문을 참 많이 받았는데 첫째는 미국의 비싼 학비를 감당할 수 없어서였고 둘째는 중국어를 배우고 싶었기 때문이다.

글 사진 한희현 학생(South Dakota주 Grant-Deuel High School 졸업 후 칭와대 동양화 전공)

중국. 중국? 중국!
미국에서 중문과를 진학하여 공부를 하면 일 년에 드는 학비만 약 $50,000(한국 돈으로 약 5,142 만원)인 반면에 중국에서는 ¥50,000(약 855만원) 혹은 그 이하의 가격으로 학교를 다닐 수 있기에 금전적인 차이가 매우 크다. 물론 비용 부담이 적다고 해서 정신적인 압박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미국 유학 중엔 특별히 힘들었던 기간이 없었던 반면, 중국 유학의 첫 3개월은 괴로움 그 자체였다. 이는 어쩌면 “?好。”(안녕하세요.) 한 마디 못했던 나에게 대학 입학이라는 높은 목표 때문에 생긴 스트레스였을지도 모른다. 처음 몇 개월은 매일 밤마다 엄마에게 울며 전화로 하소연 했던 건 공공연한 비밀. 지금 생각해보면 엄마도 얼마나 괴로웠을까?

틈새 시장 파고 들기
필자는 현재 칭화대학교에서 동양화를 전공하고 있다. 왜 동양화과를 선택했냐는 질문 또한 많이 받는데 그만큼 선호도도 낮고 드문 전공이기 때문이다. 동양화를 학사, 석사 및 박사 모두 통틀어 내가 유일한 한국인이자 외국인이라는 사실이 이를 극명히 보여주고 있다. 솔직히 말하면 애초에 고민 없이 동양화를 선택한 것은 아니다. 입학 당시 디자인 계통을 지원할 것인가, 회화과(Fine Art)에서 제일 지원자가 많은 유화과를 지원할 것인가 하는 고민을 했었다. 하지만 결국엔 동양화를 선택했고, 다행히 동양화는 내게 잘 맞아 학교를 즐겁게 다닐 수 있는 큰 원동력이 되었다.

이후 부전공으로 경영학을 공부했고 이는 내가 중국 예술의 틈새 시장에 들어갈 수 있게 이끌어주었다. 또한 유일한 외국인이었다는 점은 내가 중국인 친구들로부터 그들의 언어와 문화를 좀 더 제대로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기도 했다. 마치 미국 유학 시절 미국인들과 어울릴 수 있었던 것처럼 말이다.

예술 경매 시장
대학교 마지막 학기에 크리스티(Christie’s) 예술 경매 회사에서 인턴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입사하고 보니 이번에도 나 홀로 한국인이었다. 베이징에서 좀 괜찮다 싶은 직종에는 실력 좋은 한국 학생들이 이미 다 꽤 차고 있는 현실 속에서, 내가 선택한 길이 아직까지는 블루오션이라고 느껴졌다.

생소한 예술 세계, 그 속에서 더욱 생소한 예술 경매 시장. 이곳에서 일을 하며 느끼는 점은 회사 차원에서 관심을 표하는 한국 화가의 수는 적지 않은 반면에, 크리스티(Christie’s)나 소더비(Sotheby’s)는 한국에서 업계 관계자 정도만 알고 있는 매우 생소한 회사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여러 가지 낯선 환경과 부정적인 인식 등을 극복하고 본인이 진정으로 원하는 길을 가야지만 훗날 뒤돌아 보았을 때 그래도 후회가 적을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끝으로
유학을 시작하기 두려운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무엇이 두려운가? 낯선 곳에서 모르는 문화에 적응하고 새로운 친구들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아니면 현지에서 고생만 하다 실패하고 돌아올 것만 같아서? 냉정하게 말하자면 모든 유학생들이 성공하고 잘 되기를 바랄 수는 없고 그것이 가능할 리도 없다.

다만 내가 말하고자 싶은 것은 한국에서든 해외에서든 젊은 날에 답답하고 힘든 과정을 거쳐야만 한다면 기왕 크고 넓은 물에서 놀자는 것이다. 지금 외국어를 하나 더 배우고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을 만나 흔치 않은 기회를 접할 수 있다는 것은 무척이나 힘들고 괴로울지 모르나 언젠가는 그 빛을 발하게 되는 소중한 경험이자 자산이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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