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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여성들의 말 못할 고민, 걷기만 해도 극심한 외음부 통증…나도 혹시 바르톨린선 낭종?
2030 여성들의 말 못할 고민, 걷기만 해도 극심한 외음부 통증…나도 혹시 바르톨린선 낭종?
  • 백준상 기자
  • 승인 2018.06.15 1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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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에 사는 직장인 A씨(여, 29세)는 요즘 말 못할 고민에 빠져 있다. 바로 외음부 통증 때문이다. 처음에는 단순 열감이 느껴졌고 남편과 잠자리를 할 때만 통증을 느꼈기 때문에 감기처럼 달고 사는 질염과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갈수록 통증과 증상이 심해졌고 멍울같은 것도 만져졌다. 걸을 때는 물론 가만히 앉아 있을 때도 통증이 심해 업무를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인근 산부인과에 방문한 A씨는 바르톨린선 낭종이라는 진단을 받게 됐다.

바르톨린선 낭종(바톨린낭종)은 윤활유 역할을 하는 점액질을 분비하는 바르톨린선(큰질어귀샘) 출구가 막혀 분비액이 나오지 못해 물혹을 형성한 것이다. 여성의 약 2%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30대부터는 바르톨린선의 역할이 축소되기 시작하기 때문에 주로 출산 경험이 없는 20-30대 여성들에게 호발한다.

바르톨린낭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위생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생리 시에는 생리대를 자주 교체해주는 것이 좋다. 습한 환경이 되지 않도록 샤워 후에는 외음부를 충분히 건조한 후 속옷을 입어야 한다. 여성청결제를 과도하게 사용할 경우에도 면역력이 떨어져 여성 질환을 야기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낭종이 크기가 작을 때는 눈에 띄는 증상이 없다. 방치하면 염증 주머니가 멍울이 만져진다. 만약 외음부 5시 방향 또는 7시 방향에 말랑말랑한 혹이 있다면 바르톨린 낭종을 의심할 수 있다. 성교 시뿐만 아니라 앉거나 걸을 때도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부종과 경화, 성교통, 발열 증상을 동반한다. 낭종이 터지면 분비물이 많아지면서 통증이 완화된다.

연세W산부인과 구로점 조정미 원장에 따르면, 바르톨린선 낭종 치료는 바톨린샘을 1cm 내외로 절개해 분비액이 나올 수 있도록 길을 만들어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시술 시에는 부분마취로 통증을 줄이고 특수봉합사를 사용하기 때문에 실밥을 제거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다.

조정미 원장은 “바르톨린선 발병 빈도가 높은 20-30대 여성들의 경우 부끄러움 때문에 산부인과 방문을 꺼려하다가 증상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며 “질염이나 생리불순, 성교통 등은 여러 여성질환의 신호일 수 있는 만큼 산부인과에 정기적으로 방문해 검진을 받는 것이 여성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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