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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토크쇼 진행, 마이크 잡은 성악가 임웅균 교수
문화토크쇼 진행, 마이크 잡은 성악가 임웅균 교수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08.07.10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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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토크쇼 진행, 마이크 잡은 성악가 임웅균 교수
‘대중과 문화사이를 잇는 브리지 역할이고 싶다’
 
임웅균 교수는 스스로 자신을 별난 유전자라고 말한다. 잡다하다 싶을 정도로 폭넓은 지식에 좋아하는 사람도 많고 직정적이고 다혈질이다. 쩌렁쩌렁한 목소리에 열정을 가진 사람. ‘영웅적인 목소리’를 가진 이 별난 성악가의 격정적인 삶의 보고서.
 
글_ 최병일 기자 사진_ 우미진(프리랜서)
 
 
“일가를 이룬 사람들의 이야기를 맛깔나게 소개하고 싶었어요”

“슬픔도 노여움도 없이 살아가는 자는 조국을 사랑하고 있지 않다”는 네그라소프의 말은 아직도 유효하다. 적어도 임웅균 교수를 보면 더더욱 그렇다. 단순히 다혈질이라서 그런 것이 아니라 그는 우리 사회와 조국에 불만이 많은 사람이다. 처음에는 그가 성악가로서 토크쇼의 진행을 맡게 된 사연을 듣고자 했다. 그리고 그때까지만 해도 그는 차분하게 토크쇼를 맡게 된 사연을 풀어놓았다. 새로운 도전이라고 했다.

대중음악 콘서트장 방불케 하는 토크쇼 분위기
성악가로서는 ‘세계 최초’로 턱시도 포켓에 꽂혀 있던 손수건을 흔들며 ‘날 좀 보소’라는 우리 민요를 불렀던 그였다. 성악을 하는 사람이 민요를 부른 것도 특이했지만 마치 살풀이 춤을 추듯 손수건을 흔들었으니 일대 사건이 되었고, 임 교수는 대중적으로도 스타가 되었다. 물론 활화산처럼 뿜어져 나오는 그의 목소리가 뒷받침되지 않았다면 스타로 거듭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예당 아트 TV에서 전문 진행자도 아닌 성악가 임웅균에게 아트 토크쇼를 맡겼을 때 그의 눈은 반짝였다. 개런티도 묻지 않고 오케이를 하고 계약서도 쓰지 않고 녹화를 간 것은 오랜만에 자신의 배짱에 맞는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었으리라.
“일가를 이룬 사람들의 이야기를 많은 사람에게 편하게 와닿게 해주고 싶었어요. 제가 중간 브리지(교량) 역할을 한다고 할까요. 이들의 이야기를 쉽게 풀어서 대중에게 전달하고 싶었어요.”
지금까지 초대된 인사는 앙드레 김, 국립발레단 최태지 단장, 소설가 김홍신 씨, 사물놀이패 김덕수 씨 등이다. 임 교수는 직접 게스트의 분위기나 그날의 대화 주제에 맞는 노래를 토크쇼 도중에 불러 흥을 돋우기도 했다. 앙드레 김 편에서는 가곡 ‘목련화’를 불렀다. 흰 옷을 즐겨입는 앙드레 김의 모습이 오버랩되는 데다 ‘나 아름답게 살아가리라’ 등의 가사 하나 하나도 그의 삶과 잘 매치되기 때문이다.
문화 토크쇼이니 점잖고 무게 있게 진행된다고? 그것은 임 교수를 잘 모르고 하는 이야기다. 수업이 시작되기 전 학생들에게 열렬한 박수를 유도하고 손을 흔들며 들어와 수업을 하는 그 못말리는 끼가 토크쇼에서도 그대로 이어진다. 모든 관객들이 기립하고 춤추고 박수까지 쳐야 한다. 마치 대중가요 콘서트와 진배없는 풍경이 펼쳐진다는 것. 하지만 마냥 가벼운 것만은 아니다.
“앙드레 김의 새로운 면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해요. 73세 노인이 눈동자가 그렇게 해맑을 수가 없어요. 화려한 인생 속에 나눔을 실천하며 살았더라고요. 디자인에 대한 고집도 대단하고요. 장인들의 새로운 면을 보여주는 데 일조했다고 생각해요.”

“문화예술의 패거리 주의가 화가 납니다”
패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그는 갑자기 목소리를 한 톤 높인다. 짧은 목을 커버하기 위해 직접 드레스셔츠를 디자인해서 입었던 그였다. 어디 패션뿐이랴. 건축에서도 그는 조예가 깊다. 노무현 정부 때 그는 행정복합도시가 만들어지는 공주 연기(세종시)를 동구나 서구 같은 기존 행정구역으로 재편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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