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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분야 최고 베스트셀러 작가 공병호의 참 반듯했던 유년의 기억
경제학 분야 최고 베스트셀러 작가 공병호의 참 반듯했던 유년의 기억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08.07.10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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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분야 최고 베스트셀러 작가
공병호의 참 반듯했던 유년의 기억
 

자기 경영의 일인자 공병호 소장은 다양한 수식어가 붙는 인물이다. 자신의 이름을 브랜드화한 연구소를 가진 그는 성공한 사람이다. 단순한 경제적 부요가 아니라 절제와 열정으로 자기 자신을 업그레이드 시킨 인물. 그 사람의 빛바랜 사진 같은 어린 시절 이야기.

글_ 최병일 기자 사진_ 조준원 기자

"내 인생의 8할을 만들어준 것은 통영의 푸른 앞바다였습니다"

공병호 소장은 견고하고 단단해 보인다. 꾸밈없이 예의를 다하는 모습 속에서 단단한 갑옷을 입고 세상을 향해 치열하게 달려가는 모습을 떠올린다는 것은 이상한 일이다. 차분차분한 말투에서 날선 비판의 칼날이 느껴지는 것은 생경한 체험이기도 하다. 스스로 그는 자신을 존귀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자신에 대한 존엄이 없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을 배려할 줄 모른다는 것이었다. 티끌 하나 없이 깔끔한 의상과 ‘Gong’이라는 이름의 첫 글자가 붙은 와이셔츠까지 그는 빈틈이 없어 보였다. 그러다 씨익 웃을 때면 천진난만해지는 모습이 인상적인 사람. 하지만 그가 자신의 틈을 허용하는 순간은 어린 시절 부모의 모습을 유추해낼 때였다.

부지런하고 근검했던 아버지가 남긴 유산
그는 1960년 5월 경남 충무(지금의 통영)에서 7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한려수도나 한산섬 같은 역사적 유적과 함께 최근 유명을 달리한 박경리 선생, 유치환, 유치진 등의 문인과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의 고향이 바로 통영이다. 수려하기 그지없는 통영 앞바다는 그를 길러낸 산파 역할을 했다. 아버지는 어부였다. 연근해에서 멸치 잡는 일을 하며 7남매를 모두 건실한 생활인으로 키워냈다. 어부는 어부였지만 언제나 혁신을 위해 노력했던 사람이기도 했다. 어구를 어떻게 개선할까? 어떻게 하면 더 많은 멸치를 잡을까를 고민했다.
“멸치를 잡는 사업을 하셨던 아버지 덕택에 일찍부터 자본주의의 치열함을 보고 느끼면서 유년기를 보냈습니다. 아버지는 연근해 어업 가운데서 해보지 않은 것이 없을 정도로 사업을 확장하다가 부도를 당하고 재기에 성공한 경험을 가지신 분입니다. 아버지의 모습을 지켜봤던 저는 사업인생의 불확실함에 놀라서 일찍부터 ‘사업은 절대 하지 않겠다’는 결심을 굳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에게 아버지는 ‘근면함’이 얼마나 큰 자산인지를 몸으로 깨닫게 해준 분이었다. 직장생활을 할 때도 사장보다 더 열심히 일하고, 연구소에서는 혁신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몸부림쳤던 것도 아버지의 유전자가 몸으로 남겨준 자산이었다. 또한 아버지의 사업인생은 그의 인생행로나 삶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지식인의 길에 들어선 이후에도 ‘있는 그대로의 인간’을 보는 데 도움을 주었으며, 흔히 지식인들이 빠지기 쉬운 낭만주의자나 이상주의자의 길을 택하지 않도록 도와주었다고 회고할 정도로 그의 뇌리에 견고한 의식으로 자리잡았다.
아버지는 대단히 철두철미한 사람이었다. 여백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금전출납부를 쓰고 바쁜 사업의 와중에도 그날 그날의 소회를 기록한 일기를 쓰던 사람이었다. 그는 아버지의 금전출납부를 볼 때마다 평생 동안 사업에 헌신하면서 가족의 생계를 위해 노력하던 모습이 선연하게 떠오르곤 했다.
“일기장을 들여다볼 때는 ‘내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한 번 다짐하게 됩니다. 부모는 갔지만 그 부모가 남긴 정신적 유산은 후인의 가슴속에 늘 함께하게 됩니다. 당시의 부모님들은 거의 감정 표현을 하지 않았습니다. 아버지의 일기장은 사업의 현황과 금전출납과 함께 나머지 여백에 기록하는 형식이었습니다. 1983년 5월 13일 공부를 마치고 귀국하던 날 이렇게 기록을 해놓으셨더군요.”
‘바다를 개척하는 데 많은 실패를 하였다. 자식육성에 실패를 하면 눈을 옳게 감고 가지 못할 것 같았는데 그 일부라도 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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