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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나라의 무지개 음악(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전설들
무지개 나라의 무지개 음악(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전설들
  • 송혜란
  • 승인 2018.06.29 17: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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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 트래블
 

마호텔라 퀸스와 미리엄 마케바. 이달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두 전설에 관한 음악 여행을 떠나보자.

글·사진 김선호(라끌로에프렌즈 대표)
 

더 마호텔라 퀸스(The Mahotella Queens)

마호텔라 퀸스는 음반제작자인 루퍼트 보파페(Rupert Bopape)에 의해 1964년 결성된 6명의 여성 보컬 그룹이다. 이들의 음악은 주로 여섯명의 보컬이 서로 화음을 이루는 사운드와 속도감 있는 무대 춤곡 그리고 기타가 리드하는 아프리카의 토속음악 음바쾅가(mbaqanga)류 라고 하겠다. 당시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여자 아이돌쯤 되는 그런 팀인데 지금은 모두 할머니가 되었다.

1972년 이 그룹은 여러 가지 이유로 해체되었으나 1980년대 들어 남아프리카공화국 음악이 각광을 받자 세 명의 예전 멤버에다가 젊은 멤버 두어 명을 수혈 받아 다시 새로운 라인업을 구성했다. 고령임에도 지금까지 성공적인 음악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그녀들의 음악은 1980년대 들어서 커다란 변화를 가져오게 된다. 과거의 아프리카 토속음악 음바쾅가가 시들해지고 다운타운을 중심으로 소울과 디스코 유행하자 이를 접목시킨 음악으로 방향을 바꾸게 된다.

시대가 그렇게 변하기 때문에 그녀들이라고 뭐 용 빼는 재주가 없는 것이다. 오늘날 그녀들은 현대적인 비트가 주를 이루는 음악적 토대 위에 전통적인 음바쾅가를 추구하면서 2017년 스페인 마드리드 공연까지 성공리에 끝내기도 했다.

이들의 대표곡은 <Mbube>이다. ‘Mbube’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줄루(Zulu) 족 거주지역의 사자(Lion)를 의미한다. 이 곡은 본래 줄루족인 솔로몬 린다(Solomon Linda)가 작곡하고 불렀던 곡으로서, 사실 남아프리카 노래 중에 국제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노래이다.

특히 이 곡은 영화 <The Lion King>에서 주제곡처럼 사용되었기 때문에 이 곡을 모르는 사람이 있다면 그가 어쩌면 간첩일지도 모른다. 누구나 한번 들어보면 아주 친숙할 뿐 아니라 갑자기 사자가 앞에서 어슬렁거리는 것처럼 느껴진다.
 

미리엄 마케바(Miriam Makeba)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음악을 이야기하면서 미리엄 마케바를 뺀다면 딱 단팥소를 뺀 찐빵이다. 그만큼 마케바는 남아프리카의 음악에 있어서는 전설이자 어머니이다. 때문에 그녀를 마마 아프리카(Mama Africa)로 부르는 것이다.

마케바는 1932년 생으로 가장 치열하게 인종차별에 저항해온 인권운동가이자 가수였다. 국적도 잃고 타국을 전전하다가 1990년에서야 고국으로 귀향할 수 있었다.

그녀는 1954년 남아프리카의 인기 재즈그룹인 맨해튼 브라더스(Manhattan Brothers)의 여성 보컬로 처음 데뷔했다. 이후 반 인종차별 다큐멘터리 영화 <컴백 아프리카>에 출연하면서 국제적 명성을 얻었고, 아프로비트(Afrobeat : 일종의 아프리카 재즈음악)을 추구함과 아울러 아프리카 민속음악과 대중음악을 결합시킨 자신의 음악을 독창적인 창법으로 발전시켰다.

그녀의 대표적인 히트곡으로는 <Pata Pata>, <The Click Song>등이 있다. 1965년에는 해리 벨라폰테와의 콜라보 음반으로 그래미상을 수상했고, 2002년에는 음악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폴라음악상을 받았다. 이외에도 마케바는 음악 외적인 수상이 많다. 주로 반 인종차별운동과 인권운동으로 수상한 경우이다.

유엔에서 수상한 다그 하마슐드 평화상(Dag Hammarskjold Medal, 1986년)과 독일유엔협회에서 수상한 오토 한 평화상(Otto Hahn Peace Medal, 2001)이 그것이다.

마케바의 대표곡은 <Umhome>이다. 묵직한 콘트라베이스와 퍼쿠션 그리고 피아노 음을 따라 절규하듯이 부르는 그녀의 노래는 가슴을 시리게 하기 충분한 아프리카 재즈이다. 마케바의 이야기를 마치며 앙가주망(Engagement)의 의미에 대한 사르트르의 말을 덧붙여본다.

“우리는 세계를 소유하려는 사람들의 편이 아니라, 세계를 바꾸려는 사람들의 편이며, 세계는 오직 그것을 바꾸려는 기도 앞에서만 그 존재의 비밀을 드러내는 것이다.”
 

 

김선호 대표는...
1958년 강경출생. 외국어대학교 문학사, 성균관대학교 문학석사. (전)IT 관련 공기업 코레일네트웍스 대표이사 (현)라끌로에프렌즈 대표이사, 국제 펜클럽 회원. 음악 에세이 <지구촌 음악과 놀다>(2016 세종우수도서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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