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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꿀 TIP ⑭-우리 아이 건강, ‘밥상’으로 지킨다
육아 꿀 TIP ⑭-우리 아이 건강, ‘밥상’으로 지킨다
  • 송혜란
  • 승인 2018.06.29 17: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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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만하고 난폭한 성격부터 아토피 질병까지
▲ 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무관합니다.

산만한 아이부터 난폭한 아이, 아토피로 고생하는 아이까지. 부모라면 누구나 아이의 유별난 행동의 원인이 무엇일까 고민을 거듭해 보았을 것이다. 아무리 아이의 마음을 읽어 주려 노력해도, 타이르고 소리쳐도, 용하기로 소문난 병원에 데려가도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면? 혹시 오늘 아이가 먹은 집밥과 급식, 간식에 문제가 없는지 되돌아봐야 한다. 음식으로 아이의 미래를 바꾼 세계의 밥상에 관한 보고서 <내 아이를 해치는 가짜 음식>을 펴낸 이선영 다큐멘터리 방송 작가에게서 일말의 실마리를 얻어 보았다.

안녕하세요? 이제 곧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일곱 살 딸과 네 살 아들을 키우고 있는 엄마입니다. 아직 한글을 읽는 게 서툰 첫째 아이를 위해 매일 조금씩 시간을 내 책을 보고 있는데요. 아이가 5분도 책에 집중하기 어려워하고, 자꾸 엉뚱한 말과 행동을 하려고 해요. 가끔은 자기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으면 불같이 화를 낸답니다. 도대체 아이가 왜 이러는지 저뿐 아니라 남편도 놀랄 때가 많아요. 아들은 아토피가 무척 심하고요. 둘 다 맞벌이하느라 바빠서 영양식도 잘 못 챙겨 줬는데요. 저희 육아 방식에 심각한 허점이 있는 건지 너무 걱정되네요.
 

요즘 들어 위 사례처럼 ADHD를 앓거나 난폭하고 아토피에 시달리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왜일까?

“아이들이 평소 햄버거나 피자 등 패스트푸드와 가공 식품, 과자, 아이스크림을 즐겨 먹지 않나요?”

KBS <위험한 밥상>, <두뇌 음식>, <밥상재건 프로젝트> 등 식생활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 제작한 이선영 작가는 의외로 문제가 밥상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답을 내놓았다. 실제로 그녀 역시 아들의 영구치가 사라지는 아픔을 겪은 바 있다. 그녀는 세계의 밥상을 취재하기 위해 세계를 돌며 밥상으로 인생을 바꾼 가족들을 만났고, 혹시 환경호르몬이나 인스턴트식품이 영구치 실종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세계를 돌며 만난 많은 ADHD 아이들이 먹을거리를 바꾸는 것만으로 병원에서도 어쩌지 못했던 행동 장애를 바로잡는 것을 봤어요. 그리고 지극정성으로 아이들의 음식을 챙기는 부모를 보며 저는 밥상에 해결책이 있다고 확신하게 됐습니다.”
 

자녀 음식 일지 써 보기

물론 전문가가 아닌 그녀의 이야기가 어리둥절하게 들릴 수도 있다. 그러나 전문적으로 아는 것보다 실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더욱이 산만한 아이를 지켜보는 것보다 식단 조절이 훨씬 쉽지 않겠는가.

먼저 자신의 아이가 ADHD를 앓으며 폭력성까지 보일 경우 설탕을 과하게 섭취하고 있지 않은지 점검해 보자. 그녀가 취재 차 들린 영국 런던의 템스 강 근처 주택가에 살던 열 살 소년 리는 매우 폭력적인 아이었다. 리의 엄마는 아이가 폭력적일 때 주로 먹은 음식을 살펴보았는데, 뜻밖에도 공통적으로 먹은 음식은 설탕이 듬뿍 들어간 케이크와 과자였다고 한다. 특히 리는 유독 케이크를 먹고 나면 화를 내고 말이 느려졌다. 그녀의 엄마는 영양사와 함께 2년여에 걸쳐 음식 반응을 기록했고, 그 결과 식품첨가물과 설탕, 유제품이 분명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특히 리가 천연화합물인 살리실산염에도 반응을 보여 이 성분이 많이 든 오렌지와 딸기, 토마토를 금지했더니 화를 내는 증상이 확연하게 줄어들었다. 식품첨가물과 설탕, 유제품과 일부 과일 등을 모두 끊자 어눌하게 말하던 리의 언어 구사도 한층 자연스러워졌다. 식단을 바꾼 지 6주 만에 리는 학교에서 굉장히 멋진 시를 썼다는 평가를 받았고, 불과 한두 달 사이에 학습 능력도 눈에 띄게 좋아지는 결과를 보였다.

이에 이선영 작가는 리의 엄마처럼 일단 아이의 음식 일기부터 써 볼 것을 권했다. 이때 집밥뿐 아니라 아이가 하루에 한 번 먹는 급식까지 모두 관찰해야 한다고 그녀는 덧붙였다.
 

칼슘 부족이 낳은 결과들

리 외 어릴 적 학업 성적이 안 좋았던 한 아이가 햄버거와 과자 등 패스트푸드를 끊자 성적이 월등히 올라 금융 전문가로 성장한 사례도 있다. 만약 당신의 아이가 욱하고 화를 잘 낸다면 패스트푸드나 탄산음료, 햄·소시지·초콜릿·라면·빵 등 가공식품을 좋아하지는 않는지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녀가 취재차 만난 소위 ‘문제아’로 불리는 소년원 아이들은 탄산음료와 가공식품을 가장 좋아했다고 한다. 가장 문제가 된 것은 탄산음료다. 폭력과 탄산음료에는 무슨 관계가 있을까?

일본의 전문가들은 자국 내 탄산음료 자판기의 증가가 1980년대 이후 청소년들의 학교 폭력과 연관이 있다고 주장했다. 핵심은 칼슘 부족에 있었다. 패스트푸드를 즐기다 보니 몸속에 칼슘이 모조리 빠져나가 버린 것이다. 자극적인 맛을 위해 많이 사용하는 나트륨은 몸 안에서 칼슘이 흡수되는 것을 방해한다. 햄버거에 함유된 동물 단백질을 다량으로 섭취하면 체내 칼슘이 소변으로 배출된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칼슘 부족이 정신적인 문제로 이어진다고 보고 있다. 칼슘은 포유동물의 신경계통에 영향을 미치는 물질로, 자연이 내려 준 신경안정제와 같다. 대개 전문가는 공통으로 칼슘이 부족하면 정신이 불안해지는 것은 물론 난폭해지기 쉽다고 입을 모은다. 이 작가의 아이가 영구치가 된 원인도 바로 칼슘 부족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밥상을 재건하자

아이에게 진짜 음식을 먹이면 성적도 행동도 달라진다. 음식은 성적의 바로미터이자 성격을 좌우하는 키다. 이에 이미 수많은 연구를 진행한 일본과 영국, 미국은 제대로 된 식생활에 눈을 돌리고 있다. 영국에서는 교사들이 나서 급식을 바꾸고 있으며, 미국은 급식 재료를 제한하는 등 건강 교육을 실시 중이다.

그렇다면 아이의 성격을 온순하게 하고, 성적도 올려 주는 두뇌 음식으로는 무엇이 있을까? 우선 엽산이 가득한 브로콜리가 대표적이다. 채소와 오메가3를 함유한 생선 오일, 견과류, 씨앗도 빼놓을 수 없다. <동의보감>에서는 인삼과 미나리, 검은 깨, 마, 석창포, 참깨, 상추, 표고버섯, 포도, 꿀, 리치 등을 두뇌 음식으로 꼽고 있다.

“결국 유기농과 전통 밥상이 안전한 식탁이라고 할 수 있어요. 전통 재료, 제철 재료에 주목하고, 천연 조미료로 감칠맛을 잡아 보세요. 아이의 이상 행동을 잡는 밥상 재건은 온 가족이 함께해야 합니다. 앞서 이야기한 음식 일지를 가족이 모두 써 보는 것은 어떨까요? 산모가 제대로 먹어야 건강한 아이를 낳고, 아이가 여섯 살까지 먹은 음식이 앞으로 살아갈 뇌를 만듭니다.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어떤 음식을 먹이냐는 것과 같아요. 밥상 재건 프로젝트 후 8개월을 기대해 보세요.”

 

[Queen 송혜란 기자] [사진 서울신문, Queen DB] [도움말 이선영 다큐멘터리 방송 작가] [참고도서 <내 아이를 해치는 가짜 음식>(이선영 지음, 느낌이있는책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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