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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년 무대인생 가수 이용이 쓰는 연예세상 ⑫
27년 무대인생 가수 이용이 쓰는 연예세상 ⑫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08.07.10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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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년 무대인생 가수 이용이 쓰는 연예세상 ⑫
‘질투’로 시작된 ‘조용필 대구 콘서트’에서 얻은 소중한 기억
 
가수가 활동하는 영역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방송활동, 행사나 콘서트 그리고 밤무대 이렇게 세 장르가 있죠. 음반도 옛날엔 주 수입원 중의 하나였지만 요즘은 속된 말로 다 죽었습니다.
 
제2의 전성기가 있을 수 있는 것은 방송뿐 아니라 다양한 무대
방송활동은 가수라면 누구나 해야 하는 필수조건이죠. 방송을 타지 않으면 홍보가 안 되어서 무명을 못 벗어나니, 일류 가수가 되기 위해선 방송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겁니다. 그리고 행사나 콘서트를 한 장르로 꼽은 이유는 콘서트를 거의 않고 행사만 다니는 가수가 있고(저도 그 부류에 속합니다만), 행사는 거의 다니지 않고 콘서트만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죠(조용필 씨가 대표적인 경우입니다). 물론 둘을 적당히 조화시킨 가수가 더 많습니다. 마지막 장르로는 밤무대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특성상 유명가수도 술집에서 노래를 불러야 돈을 버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저도 밤무대가 없었다면 요즘 같은 제2의 전성기는 생각도 못할 정도로 밤무대만 뛰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특히 방송 금지 시절에는 더더욱 그랬고요. 그 덕에 당시 큰 빚을 갚을 수 있어서 그런지 남들이 뭐라고 해도 저는 밤무대를 개인적으로 존중(?)합니다.
그런데 요즘 들어 방송활동이 점점 늘어나 인기를 많이 회복하는가 싶더니 드디어 20여 년 동안 단 한 번도 안 했던 콘서트 제의가 슬슬 들어오기 시작하더군요. 작년 10월 ‘잊혀진 계절’이 나온 지 25주년 되는 해라면서 어떤 콘서트 기획자가 찾아와서 대형 콘서트를 해보자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서로 의견을 조율하다가 엉뚱한 이유 때문에 갑자기 엎어지고 말았습니다. 행사나 밤무대 등은 제가 얼마 정도 받아야 하는지 금방 답이 나오지만(그건 철저히 수요공급 균형으로 이루어지는 자연발생적 가격 형성입니다), 콘서트는 경험이 없어 어느 선에 맞춰야 할지 몰라 여러 군데 알아보고 요구했는데, 그 가격이 너무 터무니없어서 기획 자체가 무산되고 말았죠. 나중에 알고 보니 제가 알아봤던 콘서트 단골 가수가 자기 출연료를 뻥친 것이었더군요. 저는 그것도 모르고 큰돈을 요구했으니 그 기획자가 얼마나 황당했겠습니까. 그리고 최근에는 모 보험회사에서 CF 제의가 들어왔습니다. 작년 콘서트 물거품 건도 있고 해서 돈 문제는 겸손하자, 겸손하자 최면을 걸면서 통화를 했죠. 그런데 저쪽에서 “전영록 씨와 같이 모델로 촬영해도 문제없으시죠?”라고 묻는 말에 “우리 둘 사이에는 아무런 문제없습니다. 최소한 저는요”라고 대답하면서 단독이 아니라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0 하나를 더 붙여서 말하고 말았습니다. 제가 갖고 있는 불치병 중 하나가 ‘흥분모드’인 것 같습니다. 당연히 25년 만의 CF 촬영은 물 건너갔지요.

“자상한 조용필 선배에게

지면을 통해 감사드립니다”

이런 여러 가지 가수활동 유형 중에 오늘은 콘서트 얘기를 하려고 합니다. 왜냐하면 콘서트 전문 가수인 조용필 선배의 얘기를 전해드리려 하기 때문이죠. 지난 6월 13일, 대구에 행사가 있어서 내려가고 있었습니다. 북대구 IC를 통해 수성구 쪽으로 가는 길에 가로등마다 펄럭거리는 깃발을 보고 대구에 무슨 축제가 있나 하는 생각을 하던 차에 신호에 걸려 멈춰섰을 때 그 깃발의 내용을 알게 된 것입니다. ‘조용필 대구 콘서트’를 알리는 홍보 깃발이더군요. 펄럭이는 그 깃발 속에서 조용필 선배의 환하게 웃는 눈빛이 마치 저를 쳐다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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