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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경협주, 파주 부동산 투자 전망은?
남북경협주, 파주 부동산 투자 전망은?
  • 송혜란
  • 승인 2018.06.29 17: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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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een 6월호 투자 이슈
 

최근 재테크 시장에 남북 정상회담 훈풍이 거세다. 건설과 시멘트 업종을 필두로 한 남북 경제협력 관련 기업의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했으며,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집과 땅값이 하늘로 치솟고 있다. 그러나 과도한 기대에 들뜬 묻지 마 투자는 위험하다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많은데…. 언제 반전될지 모를 남북, 북미의 화기애애한 관계. 그만큼 리스크도 큰 남북경협주와 파주 부동산 투자. 이대로 괜찮은 걸까?

지금까지 순조롭게 진행된 남북, 북미 정상회담. 이를 기점으로 북 비핵화와 남북 종전선언, 경제협력 재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화기애애한 남북 관계는 정치적인 성과 외에도 증권 시장과 부동산 시장에 크나큰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남북경협주 뭐가 있나?

먼저 남북 정상회담의 가장 큰 수혜주는 단연 건설과 시멘트 업종이다. 남과 북이 판문점 선언에서 추진하기로 한 10·4 선언 주요 의제 중 기반시설 확충, 해주지역 경제특구 건설, 문산(경기도)~봉동(개성시) 간 철도화물 수송, 개성~신의주 철도 개보수 및 공동 이용 등 인프라 사업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외국인 투자자들까지 가세하며 지난 4월 20일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22.98포인트 오른 2515.38에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도 2500선을 돌파하며 증권 시장이 남북 정상회담 훈풍으로 활기를 띠었다. GS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두산건설, 포스코, 현대건설 등 건설주가 일제히 상승했으며, 건설업종 지수도 10% 넘게 올랐다.

남북 정상회담으로 한반도의 전쟁 위험이 확 줄어들고 철도 등 남북 경제협력에 대한 기대감이 부푼 요즈음. 앞으로 남북 경협이 본격화되면 건설과 쌍용양회, 한일시멘트 등 시멘트 업종은 물론 철도, 도로, 철강 등 사회간접자본 업종도 힘을 얻을 기회가 다분하다. 이와 함께 철도 관리 사업을 하는 삼성엔지니어링 등도 주목받고 있다.
 

파주 땅값이 심상치 않다

어디 그뿐인가. 남북 경제협력에 따른 교통 호재로 부동산 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북한 접경 지역은 절대 투자해선 안 되는 곳이라는 불문율이 있었다. 가격 상승률도 다른 지역보다 떨어졌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현재 경기도 파주시 땅값이 연초 대비 20% 상승하며 기존의 판도가 흔들리고 있다. 파주 토지 거래량만 해도 올해 3월 기준 4628건. 지난해 같은 달 2221건보다 두 배나 넘게 늘었다. 철원, 화천, 양구를 제외한 접경 지역인 동두천, 포천, 연천, 인제, 고성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제일 주목받고 있는 곳은 민간인 통제선 내 농지와 문산읍 등 남북을 연결하는 육로 주변이다. 파주가 남북을 잇는 중심 도시로 발전할 확률까지 커지며 이게 곧장 투자로 연결되고 있는 것이다.
 

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무관합니다.

낙관론이 지배적

현재 남북경협주나 북한 접경 지역 부동산 투자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도 우호적인 편이다. 하나금융투자 채상욱 건설 애널리스트는 “경제협력은 남과 북 모두에게 필요하므로 수혜주 투자는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에 부족한 도로, 철도, 전기 같은 기반시설 확충 과정에서 건설업계의 역할은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또한 이는 그동안 동맥경화 상태였던 전통 산업에 자금이 돌 것이라는 점에서 남북이 함께 이득을 볼 게 분명하다.

이와 더불어 부동산 시장에 나타난 효과 또한 즉각적이라는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
“남북 정상회담 전으로 군사 접경 지역인 경기도 파주시와 연천군 토지 거래가 급증하고 있어요. 특히 영농 활동만 가능한 민간인 통제선(민통선) 토지마저 개발 기대감으로 매물이 사라졌다고 하더라고요. 당분간 대북 관계의 변화에 일희일비할 수 있지만, 일시적으로 동두천, 철원, 강화도 일대도 잠재적인 수혜지가 될 듯싶습니다.”
 

투자의 정석 

물론 어느 투자든 늘 리스크는 있는 법. 향후 남북경협주의 실적 미지수 등은 여전히 변수로 남아있다. 실제로 지난달 북미 정상회담 일정이 연기되며 남북 경협 테마주가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가기도 했다. 앞으로 구체적인 성과가 가시화되기 전까지 남북경협주에 미치는 여러 복합적인 영향을 통합적으로 지켜봐야 하는 이유다.

각 기업의 실적을 하나하나 분석해 가며 투자에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미래는 항상 불투명하므로 남북 경협주가 한 번에 다 무너질 상황에 대비해 포트폴리오 비중을 적절히 조정하는 것은 필수다.

특히 북한 접경 지역 중 강원도 철원과 화천, 양구 등 경의선 라인의 부동산 묻지 마 투자에는 각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함영진 랩장은 덧붙였다. 언제나 최종 투자 결정은 철저히 자신의 판단에 따라야 한다는 것도 채상욱 애널리스트의 조언이다.

[Queen 송혜란 기자] [사진 서울신문] [도움말 하나금융투자 채상욱 건설 애널리스트,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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