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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험프리스 시대 개막.. 평택 부동산 시장은 꽁꽁 얼어 붙어
캠프 험프리스 시대 개막.. 평택 부동산 시장은 꽁꽁 얼어 붙어
  • 김준성기자
  • 승인 2018.07.04 1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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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오전 경기도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서 송영무 국방부 장관,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 등 한미 군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주한미군사령부 개관식이 열리고 있다. 2018.6.29/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해외 미군기지 중 최대 규모인 평택 캠프 험프리스 시대가 본격 개막했다.
그러나 수도권 대표적인 미분양 지역으로 꼽히는 평택시에는 부동산 경기가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기존 미분양분에 신규물량까지 추가로 더해지면서 공급과잉에 따른 약세가 계속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더 크다.

4일 정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주한미군사령부는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서 신청사 개관식을 갖고 평택시대를 열었다.

캠프 험프리스는 여의도 면적의 약 5배인 1440만2700㎡에 달한다. 이는 해외 미군기지 가운데 최대 규모다. 2020년까지 상주인구만 3만6000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상주인구의 증가는 부동산 시장에 최대 호재로 꼽힌다. 주변 상권 활성화뿐 아니라 주변 집값 상승을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침체해 있는 현재의 부동산 경기를 살리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개발호재가 이미 오래전부터 반영되어 투자 매력이 떨어지면서 미입주 사태 발생을 불러 왔기 때문이다.
 

평택시 비전동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삼성반도체와 미군기지 이전 효과는 이미 시장에 반영됐다"며 "2015년을 전후로 반짝 웃돈이 형성되는 등 분위기가 좋자 건설사들이 분양 물량을 쏟아냈다"고 했다.

올해 분양한 단지 모두 2순위 청약에서도 미달 사태가 빚어졌다. 이들 단지의 청약 경쟁률을 보면  △ 평택소사벌효성해링턴코트 0.57대1 △ 더맥심험프리스 0.08대1 △ 평택더샵센트럴파크 1블록 0.44대1 △ 평택더샵센트럴파크 2블록 0.5대1를 나타냈다. 전반적인

시장 상황이 증명된 셈이다. 이는 다시 미분양으로 이어졌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평택시 미분양은 2016년 8월 4596가구로 최고치를 찍고 지난해 11월 778가구까지 감소했다. 최근 들어 다시 1000가구를 넘으며 미분양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그럼에도 건설사들은 올 하반기에도 4개 단지(5029가구)의 신규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추가적인 미분양 증가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토지를 확보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금융비용은 투입된다"며 "일단 분양을 시작하는 것이 비용 부담이 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평택시 곳곳에 분양가보다 집값이 하락한 단지들이 포진돼 있다는 점이다. 올해 입주를 시작한 세교동과 용이동에선 분양가 대비 3000만원 떨어진 물량이 쏟아지고 있다. 이중 한 단지는 입주 지정일이 마무리된 상황에서도 빈집으로 남아 있다.

또 다른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집주인들은 지정 입주일이 끝나 웃돈을 추가로 내려 처분에 나섰다"며 매도자가 미입주에 따른 지연금을 지불한다"고 귀띔했다.

전문가들은 쏟아지는 입주와 신규분양이 추가로 공급되면서 소화불량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평택 입주물량은 지난해 7714가구에서 올해 8973가구로 늘어난다. 내년엔 이보다 2배 늘어난 1만6708가구의 입주가 예정돼 있다.

 

 

[QUEEN 김준성기자][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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