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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북하는 미 국무장관 "비핵화, 성과가 있을 것"
방북하는 미 국무장관 "비핵화, 성과가 있을 것"
  • 최수연기자
  • 승인 2018.07.05 1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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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 상원 세출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북한이 비핵화 요구사항의 범위를 이해하고 있다”면서도 “북한이 CVID 약속을 하지 않는다면 협상장을 떠나겠다”고 했다. 또 아직 미군 유해를 송환받지 못했지만 조만간 넘겨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 국무장관 마이크 폼페이오가 방북한다. 방북 기간의 최대 이슈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전달할 메시지의 내용이다. 과연 비핵화에 대한 어떤 내용을 전달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북미는 북한의 비핵화를 놓고 담판을 지은 지난 6월의 첫 정상회담 이후 대화 추동력이 떨어진 상태다. 정상회담 이후 성 김(미)-최선희(북)의 판문점 회담이 몇 차례 열렸으나 비핵화와 관련해 가시적 성과는 나오지 않았다.

최근에는 미국 내에서 북한의 진정성을 의심하게 만드는 정보 당국발 정보가 언론을 통해 보도되며 북한에 대한 강력한 압박을 요구하는 여론의 목소리도 커진 상태다.

미국은 폼페이오 장관의 공개 방북 사실을 공표하며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FFVD·final, fully-verified denuclearization)'라는 언급을 통해 이번 북미 회담의 요구사항을 분명히 했다.

비록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천명했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complete, verifiable and irreversible denuclearization) 보다는 한발 물러선 것이지만 정상회담도 합의문에도 없던 표현을 사용해 또 한번 대북 압박에 나선 것이다.

앞선 두 차례의 비공개 방북과 달리 미국이 폼페이오 장관의 세 번째 방북을 공개로 전환한 것을 두고도 이번 방문이 '협상' 보다는 '압박'에 방점이 찍힌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방문에서 북한에 '비핵화 관련 진정성 있는 가시적 조치'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우선 '강성 핵시설'로 대표되는 우라늄 농축이 가능한 북한의 비밀 핵시설에 대해 자진 공개(신고)가 우선 요구 사항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관련 미사일 기지와 개발 시설에 대한 공개 및 폐쇄 요구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핵심은 '최근 제기된 의혹을 해소할 만한 가시적 조치'가 될 전망이다.

FFVD로 제시된 비핵화의 큰 틀 속에서 북한이 할 수 있는 가장 신속하고 진정성 있는 조치를 받아내는 것이 폼페이오의 과제이자 북한에 던질 숙제다.

북미 정상회담 이후 미국과의 첫 고위급 회담에 나서는 폼페이오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지 전망은 불투명하다. 

해리 카지아니스 미국 국가이익센터(CNI) 국방연구국장은 현지시간으로 4일 폭스뉴스 기고문을 통해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협상을 할리우드 블록버스트 영화 제목인 '미션 임파서블'에 비유해 이번 협상의 난항을 예상했다.

그는 "톰 크루즈(미션 임파서블 주연 배우)의 영화 속 임무가 폼페이오의 이번 임무보다 쉽다"며 "우린 북한이 진정 핵을 폐기하고자 하는 것인지를 곧 알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다만 미국 역시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비핵화의 보상으로 제기된 북한의 체제보장에 대한 미국의 진전된 입장을 폼페이오의 손에 들려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있어 회담의 결과가 주목된다.

미 백악관이 폼페이오의 이번 방북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면담이 예정돼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것 역시 북한에게 줄 '선물'이 있다는 것을 시사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북한은 비교적 차분하게 회담을 준비하는 모양새다. 폼페이오의 카운터파트로 예상되는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은 5일 평양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회동하며 "(폼페이오와) 나름대로 협의를 잘 하겠다"고 말했다.


[QUEEN 최수연기자][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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