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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2주년, 부인 송현옥 교수와 가족 특별 인터뷰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2주년, 부인 송현옥 교수와 가족 특별 인터뷰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08.07.11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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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관 생활 2년, 우리 부부 24년을 모두 공개합니다”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2주년, 부인 송현옥 교수와 가족 특별 인터뷰
 
매달 명사들의 가정교육 이야기를 담았던 ‘우리 집 가정교육’. 이달 주인공으로는 창간 기념 특집으로 오세훈 서울시장 가족을 만났다. 바지는 무릎까지 접어올리고 슬리퍼 차림으로 손님을 반기는 오세훈 시장. 반듯하고 정돈된 모습을 기대했던 기자의 예상을 보기 좋게(?) 뒤엎은 그의 모습은 서울시장이 아닌 한 가정의 평범한 남편이자 아버지 모습 그대로였다. 서울시장으로 취임한 후 꼬박 2년, 쉬지 않고 달려온 그와 가족의 ‘공관 생활 2년 풀 스토리’.
 
기획_ 김재우 기자 취재_ 김은향 기자 사진_ 양우영 기자
 
여름 볕이 들기 시작한 6월의 어느 날, 부부를 만나기 위해 혜화동 공관을 찾았다. 일요일이라 그런지 서울 시내는 여유로웠지만 공관 안의 사람들은 휴일과 평일을 구분할 수 없을 만큼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나마 오세훈 서울시장의 간편한 옷차림이 오늘이 휴일 오전임을 겨우 말해주는 듯했다.
겉모습과 다르게 공관 안은 아담했다. 잘 정돈된 정원에는 야외 테이블과 운동을 좋아하는 그를 위해 탁구대가 놓여 있었다. 하지만 ‘30분 단위로 쪼개지는 바쁜 일정’ 때문인지 탁구대는 하얀 덮개로 덮여 오랫동안 사용하지 못한 듯 보였다. 한창 누군가에게 업무 보고를 받던 그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시원하게 웃어 보이는 그의 얼굴은 분명 ‘미남 시장’의 이미지 그대로였지만, 티셔츠에 걷어올린 바지, 많이 해진 슬리퍼는 ‘시골마을 이장님’(?)을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곧바로 따라 나온 아내 송현옥 교수는 손님이 온다는 소식에 곱게 단장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공관에서 가장 좋은 곳이라며 부부가 안내한 곳은 정원의 테이블. 여름을 앞둔 따뜻한 볕과 덥지 않을 정도로 드리워진 그늘이 적절히 어우러져 여유로운 휴일 아침 정원의 분위기를 더한다.

서울시장 취임 후 2년, 그가 꿈꾸는 서울의 모습
서울시장 취임 2주년, 부부는 서로 각자의 영역에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정을 소화해왔다. 남편은 일요일에도 이어지는 공식 일정과 업무로 늘 ‘스탠바이’ 상태여야 하고, 아내 또한 연극연출가로서의 끊임없는 도전으로 서로 며칠, 몇 주일씩 얼굴 한 번 제대로 마주하지 못할 때도 있다.
“실은 아내가 저보다 더 바빠요(웃음). 특히 작품 하나 들어가면 기본적인 연습 기간이 있기 때문에 두세 달 동안 얼굴 한 번 제대로 못 보는 경우도 있죠. 이번에는 아예 딸을 데리고 같이했잖아요. 그래서 주원이도 한참 못 봤죠, 뭐. 그냥 그러려니 해요(웃음).”
때로는 너무 친한 모녀 사이가 질투가 날 법도 한데, 그에게는 그럴 시간조차 없다. 주말까지 이어지는 빽빽한 스케줄은 도통 그에게 짬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2년은 취임 후 그가 줄곧 이야기해왔던 ‘디자인 서울’을 만들기 위한 밑그림 작업 기간이었다.
“취임 후 가장 큰 숙원은 ‘서울’에 ‘디자인’을 입히는 작업이었어요. 요즘 도시의 경쟁력은 ‘문화’입니다. 사람들이 뉴욕에 가는 이유는 뉴욕이 거리 정비가 잘돼 있고, 물가가 싸다거나 특별한 문화재가 넘쳐서 가는 것이 아니에요. ‘뉴욕’이라는 문화 자체를 소비하러 가는 거죠. 그 문화의 기본은 디자인이라고 생각해요. 디자인은 단순한 외형을 말하는 것이 아니에요. 실용과 편리를 겸비하고, 거기에 ‘브랜드’라는 가치가 덧입혀져야 하는 거죠. 우리는 무역을 통해 먹고살지만, 이제는 물건을 만들어 파는 무역이 아닌 ‘문화’를 팔아야 먹고살 수 있습니다. ‘서울’에 서울만의 색깔을 입혀서 ‘브랜드’로 만드는 것이 저의 궁극적인 목표이고요. 서울처럼 인구 천 만이 사는 곳 중에 이렇게 대중교통, IT, 미디어기술 등의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는 도시도 없어요. 이미 ‘세계적인 브랜드 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이 잠재돼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는 한참이나 ‘문화’와 ‘디자인’에 대해 풍부한 이야기를 쏟아냈다. 그의 폭넓은 문화 행정 이야기에 부인인 송현옥 교수도 고개를 끄덕인다.
“정말 놀라울 정도로 책을 많이 읽는 분이에요. 읽는 책들도 하나같이 고전이나 감성이 풍부한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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