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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경제지표’ 중 '하강지표' 2개에서 7개로 대폭 늘어나
‘10대 경제지표’ 중 '하강지표' 2개에서 7개로 대폭 늘어나
  • 김준성 기자
  • 승인 2018.07.12 13: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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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통계청의 5월 경기순환시계에 따르면 취업자 수를 비롯한 수출액, 설비투자지수, 기업경기실사지수, 건설기성액 등 10대 경제지표중 7개 지표가 하강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기대지수와 소매판매액지수 등 2개 지표는 둔화국면에 위치했으며 광공업생산지수만이 유일하게 회복으로 전환됐다. 상승국면에 접어든 지표는 단 하나도 없었다.

마지막으로 경기가 바닥을 찍었던 2013년 3월 이후 완만한 회복세를 유지해오던 경기가 정점을 찍고 다시 꺾인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경기순환시계는 생산·소비·투자·고용 등의 주요경제지표들이 상승, 둔화, 하강, 회복 등으로 이뤄진 4분면 중 어느 위치해 있는지를 시계처럼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자료다.

경제지표가 상승에 있다 둔화·하강으로 이동하는지, 하강하던 지표가 회복·상승으로 돌아섰는지 등을 통해 경기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

최근 6개월간 각 경제지표의 움직임을 보면 경기 둔화·하강은 더욱 명확하게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회복·상승에 분포하던 지표는 3개였지만 올 5월에는 1개로 줄었다. 반면 둔화·하강국면에 위치한 지표는 7개에서 9개로 증가했다.

특히 하강지표가 같은 기간 2개에서 7개로 대폭 늘어난 점이 눈에 띄었다.지난해말 상승흐름을 보이던 설비투자와 서비스업생산은 올 2~4월 동안 둔화기를 거쳐 각각 4월, 5월부터 하강국면에 접어들었다.

최근 수출 감소로 반도체 등 분야에서 설비투자가 줄고 내수부진으로 서비스업 생산이 줄어든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수출액, 기업경기실사지수, 수입액, 건설기성액 등은 지난해말 둔화 흐름을 보이다 하강으로 한단계 더 떨어졌으며 지난해 11월부터 하강국면에 접어든 취업자수는 연초부터 계속된 최악의 고용쇼크에 여전히 하강 상태를 유지했다.

앞서 전날(11일) 발표된 통계청 고용동향에서도 취업자 증가규모는 5개월 연속 10만명대에 머물면서 크게 위축된 모습을 나타냈다. 여기에 소매판매액과 소비자기대지수 등도 둔화국면에 접어들면서 내수 부진 상태를 보였다.

현재 경기상태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등락을 반복한 끝에 최근에는 하향세가 이어지고 있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해 3~5월 석달간 100.7포인트를 기록한 이후 하락세를 거듭해 올 5월 99.7포인트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5월 기록한 100.7포인트는 앞서 경기 저점으로 판단된 2013년 3월 이후 5년2개월 동안 가장 높은 수치다. 이 때문에 경기가 지난해 정점을 찍은 뒤 하강 국면에 접어든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2015년 10월에도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100.7포인트를 기록한 이후 등락을 반복했다는 점에서 지난해 5월을 경기 정점으로 확정짓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또 경제지표와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의 하향세에도 불구하고 현재 상태에서 당장 경기 전환기를 선언하기는 쉽지 않다.경기 전환은 기준순환일(정점·저점)을 판단할 때 기준이 되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의 흐름을 분석한 뒤 전문가 집단 논의를 거쳐 국가통계위원회에서 공식 확정되는데 통상 2~3년의 기간이 걸린다.

기준순환일은 경기의 정점과 저점의 반복 속에서 우리 경제가 회복흐름에 있는지 둔화흐름에 있는지를 판별하는 기준이 되기 때문에 중요하다. 정점이 정해지면 이후 경기는 둔화·하강국면으로 판단하게 되며 저점 이후에는 회복·상승 국면을 맞게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2013년 3월 저점 선언 이후 5년4개월이 지나도록 아직 정점 선언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정부나 연구기관 등에서 우리 경제가 현재 저점 이후 완만한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정점 후보가 나와도 저점까지 보기 때문에 보통 2~3년 뒤 기준순환일이 발표된다"며 "2013년 3월 저점도 3년 뒤인 2016년 6월에서야 공표됐다"고 설명했다.

 

 

[QUEEN 김준성 기자][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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