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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미 고대 구로병원 교수 "여성에게 더 취약한 방광염, 치료·예방법은?"
오미미 고대 구로병원 교수 "여성에게 더 취약한 방광염, 치료·예방법은?"
  • 송혜란 기자
  • 승인 2018.07.13 10: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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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현대인의 질병으로 떠오른 방광염. 바쁜 업무로 제때 화장실에 갈 여유조차 없는 직장인들 사이에서 방광염 환자가 늘고 있다. 몸의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극심한 스트레스와 피로감은 증상을 더 악화시킨다. 특히 여성은 신체적 특성상 방광염에 더 취약할 수밖에 없는데…. 초기에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삶의 질까지 떨어뜨리는 방광염에 대해 바로 알고 올바르게 대처해야 할 때이다. 이번 달엔 고대 구로병원 비뇨의학과 오미미 교수를 만나 방광염의 원인부터 증상, 치료, 예방법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방광염은 요로계에 침입한 세균 감염으로 방광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방광염으로 진료를 받은 전체 인원이 연평균 3.1%씩 꾸준히 증가했다. 인구 10만 명당 진료 인원도 연평균 2.3%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요즘은 더 많아졌을 거예요. 근래 대학병원에 방광염을 호소하는 환자가 확실히 늘었거든요. 제가 체감하고 있어요.”

아무래도 일이 바쁜 관계로 제때 화장실에 안 가고 소변을 참는 습관때문이라는 오미미 교수. 적절한 배뇨가 급성 방광염을 일으키는 균주들에 대한 방어기전 중 하나다. 그러나 열심히 일하다 보면 적절히 수분을 섭취하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 이러한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방광염을 일으킨다고 그녀는 설명했다. 즉 균주와 몸이 잘 밸런스를 맞추면 좋지만 피곤하거나 과도한 업무 등으로 스트레스가 많은 상황이 균형을 깨뜨려 방광염이 발병하게 된다는 것이다.

특히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통계를 보면, 전체 진료 인원 중 여성이 143만1,458명, 남성이 9만 1,988명으로, 10명 중 9명이 여성이었다. 또한 40대 이상 여성 방광염 환자의 비율이 눈에 띄게 높았다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여성이 남성보다 방광염에 더 취약한 이유는 무엇일까?

“남성의 요도가 긴 것과 달리 여성 요도는 3~4cm 정도로 매우 짧고 항문과의 거리가 가까워요. 균들이 요도를 따라 방광으로 진입할 기회가 더 많아지는 것이죠. 폐경기쯤 여성호르몬이 감소하면 방광의 점막 구조와 분비 기능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이로 인해 방광의 방어력이 떨어지기도 하고요. 다이어트를 자주 하는 여성들은 섭취하는 음식 자체가 적기도 하잖아요. 영양이 부족하고 변비까지 생기면 방광염으로부터 안전할 수 없어요.”
 

급성 방광염보다 무서운 만성 재발성 방광염

방광염의 종류는 크게 두 가지다. 급성 방광염과 만성 방광염. 먼저 급성 방광염은 요로계의 해부학적, 기능적 이상 없이 세균이 침입해 발생한 감염으로 인해 염증이 방광 내에 국한돼 나타나고 다른 장기에는 염증이 없는 질환이다. 만성 방광염은 통상적으로 1년에 3회 이상 방광염이 발생하는 경우를 말하며, 지속적인 또는 완치되지 않은 방광염을 뜻한다. 이러한 방광염의 확실한 위험 인자로 밝혀진 것으로는 성관계, 대변을 본 후 뒤에서 앞으로 닦는 행위, 세정제 사용, 변비 등이 있다.

급성 방광염은 급작스럽게 증상이 나타난다. 주로 배뇨통, 잔뇨감 등이 있고, 빈뇨나 절박뇨 등이 동반된다. 증상의 발현으로 간단히 자가 진단도 가능하다. 증상 없이 세균만 검출될 때 무증상성 세균뇨라고 하는데, 이 경우 치료가 필요하지 않는 게 대부분이다. 이 외에도 급성 요로감염의 증거 없이 소변이 차면 아랫배의 통증이나 압박감을 느끼는 간질성 방광염도 있다. 대개 방광통증증후군이라는 표현을 쓴다.

“급성 방광염도 문제지만 만성 재발성 방광염이 더 심각해요. 적절한 항생제 치료에도 재발성 요로감염은 첫 번째 요로감염 이후 6개월 내에 16~25%, 1년 이내에 40~50%로 매우 높은 재발률을 보이거든요.”

무엇보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항생제 내성이다. 과거에는 대학병원이 3차 병원이다 보니 급성 방광염으로 대학병원에 내원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근래 균주의 항생제 저항성이 증가하면서 1, 2차 의료기관에서 잘 치료되지 않아 대학병원까지 오게 되는 환자가 늘었다고 그녀는 호소했다.
 

우리가 비뇨의학과를 가야 하는 이유

이에 방광염 증상이 나타나면 하루빨리 가까운 비뇨의학과를 찾아 치료받는 게 중요하다. 그럼에도 여전히 비뇨기과는 남성의학이라는 편견으로 방문을 꺼리는 여성들이 많은데….

“이러한 인식을 바꾸고자 이번 비뇨기과학회에서 진료과목명을 비뇨의학과를 개명했어요.(웃음)”

비뇨의학과는 배뇨 장애, 요실금, 소아 비뇨기 질환, 종양, 결석 등 세분화된 질병군들을 다양하게 다루는 과다. 비뇨의학과가 남성 환자만 진료하는 과라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방광염의 경우 더더욱 비뇨의학과로 가야 해요. 급성 방광염이 단발성으로 끝나면 항생제만으로 완치할 수 있지만, 방광염은 재발이 잦아서 만성 방광염으로 진행되면 항생제 저항성이 커져 치료가 어렵거든요. 이때 환자에게 배뇨 장애나 잘못된 배뇨 습관이 함께 나타나지 않았는지 정밀하게 검사, 이에 대한 치료도 이뤄져야 해요.”
 

처방된 항생제는 끝까지 먹어야

우선 방광염이 의심돼 비뇨의학과를 찾으면 소변검사, 소변 배양 검사를 시행한다. 만약 만성 방광염일 경우 앞서 이야기했듯 배뇨 장애나 배뇨 습관에 이상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배뇨를 평가하는 검사를 진행하기도 한다.

“혹시 증상이 확연하지 않을 때는 소변 배양 검사를 해요. 재발성 방광염일 때 다재내성균의 위험성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지요.”

이렇게 소변검사를 하면 한 시간 이내에 염증 유무를 알 수 있다. 이 외 세균은 배양이 필요하므로 약 5일에서 1주일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이후 방광염이 확실시되면 기본적으로 항생제 치료가 이뤄진다. 이때 항생제 감수성 결과에 맞는 항생제를 적정 기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오 교수는 강조했다.

“보통 환자분들이 약을 한두 번 먹으면 증세가 좋아지니까 의사와 상의 없이 처방된 약을 끊어버리는데요. 이는 해당 항생제에 대한 내성을 키우는 주요 원인 중 하나입니다.”

특히 약국에서 의사 처방전이 필요 없는 약제들을 사서 먹는 사람도 많을 터. 이 경우 일시적으로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그러나 결국 항생제 저항성이 커져 만성 방광염으로 가게 될 위험이 크다고 그녀는 재차 경고했다.
 
급성 방광염은 항생제 치료만으로 곧잘 완치된다. 역시 문제는 재발이다. 약 25%의 환자가 6개월 이내에 재발할 뿐 아니라 재발 시 잘 맞지 않은 항생제를 복용하게 되면 저항성이 더욱 커져 만성 방광염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

“남들이 보기엔 별 질병이 아닌 것 같지만 환자 본인은 매우 괴로워요. 방광이 예민해지면 삶의 질이 떨어지는 것은 순식간입니다.”
 

평소 장 건강을 잘 관리합시다

더군다나 급성 방광염이 만성 방광염으로 진행되면 아예 치료가 어려울 수도 있다는데…. 무엇보다 평소 이 질환을 예방하는 게 급선무다.

“방광염은 감기처럼 몸이 피곤하거나 면역력이 떨어지는 상태에서 잘 발생하므로 적절한 수분섭취와 소변을 많이 참는 행위를 피하고, 변비 등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는 게 필요해요.”

특히 장 건강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는 오 교수. 방광염을 일으키는 균주의 90% 이상이 대장균으로 인한 것이다. 보통 자신의 장, 대변에 있는 균주가 침투해 방광염을 일으킨다. 여러 역학 보고서나 문헌 보고서에는 변비와 만성 방광염 간 상관관계가 깊다고 기록돼 있다.

“직장이나 S결장에 대변이 차서 늘어나게 되면 방광을 압박할 수 있어요. 이는 방광의 불수의적인 수축을 일으키게 됩니다. 또한 만성적인 골반 근육의 긴장으로 배뇨 시 완전한 괄약근의 이완을 방해해 잔뇨가 남게 되고, 이로 인해 방광염이 잘 생기는 배뇨 상태가 되는 등 악순환이 반복되지요.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과 변비에 좋은 유산균을 잘 챙겨 먹으면 방광염 예방에도 도움이 될 거예요.”

이 외 몸의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규칙적인 생활과 충분한 영양 섭취, 적절한 운동 등은 필수다. 카페인도 방광을 자극할 수 있으므로 커피는 하루에 한 잔만 마시도록 한다. 또한 공식적으로 방광염의 위험 인자로 밝혀진 대변을 본 후 뒤에서 앞으로 닦는 행위, 세정제 사용 등도 가급적 피하는 게 좋다고 그녀는 덧붙였다.

“세정제는 정산균까지 모두 죽이므로 몸에 그리 좋지 않아요. 우리 몸의 면역력은 정상균들과 나쁜 균들의 균형이 잘 맞을 때 유지된다는 점 잊지 마세요.”

대학병원 비뇨의학과 의사인 그녀 또한 가능하면 수분을 적절히 섭취하고 일주일에 두 번 이상 유산소운동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물론 환자를 보느라 바쁜 탓에 이를 지키기는 쉽지 않아요. 게다가 제 나이 마흔둘에 딸이 셋이나 있으니까요. 가족들 건강도 출퇴근 때 집안일을 도와주시는 분께 매일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할 수 있도록 간단한 식단표만 짜 주고 있어요. 아직까지 저희 모두 건강하니 다행이지요.”
 

오미미 교수는…
고려대 의대를 졸업한 오미미 교수는 고려대병원 비뇨기과 전문의 과정 수료 후 임상 교원, 비뇨기과학 교실 조교수로 근무했다. 현재 고려대 의대 비뇨기과학 교실 부교수로 있다. 2008년 소아 비뇨기과 학회 해외논문 우수상과 2016년 5월 세계 미국 비뇨기과학회 우수 포스터 상을 받는 등 남의사들이 대부분인 비뇨기과 분야에서 여의사로서 활발한 활약상을 보여 주고 있다. 고려대 구로병원에서는 여성배뇨장애, 요실금, 소아비뇨기, 야뇨증, 요로감염, 결석 등을 전문으로 진료 중이다.

[Queen 송혜란 기자] [사진 양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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