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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면을 방해하는 열대야...특히 "늦은 밤 운동은 피해야"
숙면을 방해하는 열대야...특히 "늦은 밤 운동은 피해야"
  • 최수연기자
  • 승인 2018.07.13 15: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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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대야를 이겨내기 위해 서울 청계천을 찾은 시민들

전국적으로 열대야가 시작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밤잠을 설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고온에서 수면을 취하는 사람들의 심박수는 증가하게 되고 몸 움직임이 잦아지게 되어 수면이 방해를 받게 되기 때문이다.

열대야는 낮 동안에 태양열로 달궈진 지면의 열이 복사현상으로 대기 중으로 방출돼 밤에도 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현상이다. 이런 열대야는 숲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대도시에서 더 잘 나타난다. 대기의 흐름이 멈춰 바람이 불지 않는 날에는 열대야가 기승을 부린다.

열대야가 발생하면 숙면이 어려워진다. 예민한 사람일수록 잠을 자더라도 잔 것 같지가 않고 쉽게 피로를 느껴 일상생활이 힘들어진다. 증상이 심한 경우 두통까지 발생한다. 

윤인영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사람은 18~20도에서 가장 깊은 잠을 잔다"며 "이보다 덮거나 추우면 중추신경계가 흥분해 각성 상태가 되고 뜬눈으로 밤을 지세우게 된다"고 설명했다.

열대야가 가장 괴로운 사람은 불면증 환자다. 불면증은 밤에 잠들기가 어렵거나 자주 깨고, 아침에 일찍 깨는 경우,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증상이다. 불면증이 있으면 낮에도 졸리고 피곤해 업무능력이 크게 떨어진다. 중증이면 불면증이 수년간 지속되는 만성불면증으로 발전한다.

평소에 잠을 잘 자던 사람이 몇주일 동안 수면장애를 겪으면 급성불면증으로 진단한다. 대개 흥분과 스트레스가 원인이다. 중요한 비즈니스를 앞둔 직장인이나 시험이 코앞으로 다가온 학생들이 급성불면증에 잘 걸린다.

불면증이 한달 이상 지속되면 만성불면증으로 진단해 치료를 받는다. 우리나라 국민의 20%가량이 만성불면증 환자라는 연구가 보고되고 있다. 불면증은 원인에 따라 일차성과 이차성으로 나뉜다. 일차성불면증은 잠만 못자는 증상이다. 이차성불면증은 수면무호흡증, 참을 수 없는 졸음이 쏟아지는 기면병을 동시에 앓는 환자가 많다.

최창진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불면증은수면장애, 우울증, 불안장애, 스트레스 관리를 병행해야 빨리 낫는다"며 "수면제 치료효과가 일시적이며 자칫 수면무호흡증 같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열대야를 이겨내고 깊은 잠을 자려면 병원 치료뿐 아니라 생활습관까지 바꿔야 한다. 우선 잠자리에 드는 시간과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을 규칙적으로 정하고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잠들기 전에는 실내 온도와 조명을 안락하게 하고 낮잠은 가급적 15분을 넘기지 않는다. 늦은 밤 운동은 몸을 각성 상태로 만들기 때문에 피한다. 야식은 먹지 않고 배가 고프면 우유를 마신다. 잠자리에 누워 20분 이내로 잠이 오지 않으면 피곤함을 느낄 때까지 깨어 있는 것이 좋다.


[QUEEN 최수연기자][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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