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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핵화 불식 잠재우기 위한 트럼프의 '김정은 친서' 공개
비핵화 불식 잠재우기 위한 트럼프의 '김정은 친서' 공개
  • 최수연기자
  • 승인 2018.07.13 15: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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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지난 6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북 때 전달받은 것으로 보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왼쪽)와 영어 번역본을 트위터에 공개했다. (사진=트럼프 트위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현지시간 12일에 갑작스럽게 자신의 SNS 계정에 김정은으로부터 받은 친서를 공개했다. 최근 장기화되는 북미 비핵화와 관련해 회의적인 여론을 진정시키기 위한 트럼프 정부의 의도가 엿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지난 7월 6일자로 작성된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조선어와 영문 버전으로 각각 게시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을 통해 북한을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에게 전달한 것으로 보이는 친서에서 "싱가포르에서 있은 각하와의 뜻깊은 첫 상봉과 우리가 함께 서명한 공동성명은 참으로 의의깊은 여정의 시작으로 되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조미 사이의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려는 나와 대통령 각하의 확고한 의지와 진지한 노력, 독특한 방식은 반드시 훌륭한 결실을 맺게 될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고도 했다. 

이어 "대통령 각하에 대한 변함없는 믿음과 신뢰가 앞으로의 실천과정에 더욱 공고해지기를 바라며 조미관계 개선의 획기적인 진전이 우리들의 다음번 상봉을 앞당겨주리라고 확신한다"며 후속 회담 가능성도 내비쳤다.

북한 최고 지도자가 미국과 협상을 벌일 의지가 있다는 점을 친서 공개를 통해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향후 대화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감을 피력한 것으로도 보인다. 

같은 날 개최될 예정이던 유해송환 협상이 불발되긴 했으나 15일 장성급 회담을 통해 북한과 관련 사안에 대해 협의할 것임을 확인해준 측면도 있다. 

이를 통해 미국 내에서 제기되는 북미 협상에 대한 회의론을 일축시키고자 하는 목적도 있다는 분석이다. 

그중에서도 보수 성향의 언론 마저도 부정적인 보도를 제기하는 데 대해 반박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내 대표적 보수언론인 폭스뉴스는 폼페이오 장관의 3차 방북 후 "폼페이오 장관이 빈손으로 북한을 빠져나왔고 미국에겐 3가지 선택이 남았지만 모두 나쁜 선택"이라는 내용을 담은 기고문을 실은 것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결국 북미 정상 간 신뢰는 여전하며, 북한 역시 의지를 갖고 대화하고자 한다는 점을 강조해 향후 협상을 위한 분위기 조성에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국 내 부정적인 여론을 잠재우고 김 위원장에 비핵화를 거듭 촉구하기 위해 친서를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에는 북한과의 대화가 잘될 것이라는 점을 전달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불구, 향후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그리 쉽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 위원장의 친서를 보면 '독특한 방식'은 결실을 맺게 될 것이라고 하는데 이는 과거의 협상 방식으로는 미국과의 협상이 불가하다는 점을 반영했다는 지적이다. 

종전선언, 관계 개선 등 신뢰구축을 위한 조치들이 '동시적이고 단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QUEEN 최수연기자][사진=트럼프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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