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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지표 '경고등' 켜지자 다급해진 산업통상자원부
경제지표 '경고등' 켜지자 다급해진 산업통상자원부
  • 김준성 기자
  • 승인 2018.07.16 12: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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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12대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의 간담회에 앞서 참석자들과 대화나누고 있다.

16일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2대 기업 최고경영자(CEO)와 조찬 간담회에서 "기업을 위한 산업부(Ministry for Enterprise)가 되겠다"고 했다.

취임 이후 '탈(脫)원전', '구조조정', '일자리 창출' 등 산업계엔 부담스러운 말을 이어갔던 그의    행보에 비춰보면 기업들에 대해 변화를 모색하는 듯하다.

대기업 지배구조 개선, 근로시간 단축 등 주요 경제현안이 반(反)기업 정서로 흐르는 상황에서 수출·성장률 등 각종 경제지표에서 '경고등'이 켜지자 투자·고용의 키를 쥔 대기업을 품으려는 의도가   깔렸다는 게 대체적인 견해다.

이날 간담회는 기아차, 두산, 롯데, 삼성전자, 이마트, 포스코, 한화, 현대중공업, CJ대한통운, 지에스(GS),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 12대 기업 CEO들이 참석했다.

그는 자신이 직접 이달 말 규제혁신 토론회를 이끄는 등 산업부가 신산업 분야 규제혁신을 적극    선도하고 입법이 필요하다면 국회를 적극 설득하겠다는 의지까지 표명했다.

더 나아가 세액공제 확대, 근로시간 단축 등 다른 부처가 담당하는 사안도 산업부가 '기업의 진정한 조력자'로 적극 나서 산업정책 관점에서 설득하고 기업 애로를 해소한다고도 했다.

지난해 취임 초부터 백 장관이 "원전 산업 중심에서 벗어난 에너지 정책 변화", "주력산업 신속한   구조조정", "양질의 일자리 확대" 등 기업으로선 부담스러운 발언을 해 왔던 것과 비교하면 확연히 대비되는 행보다.

그는 지난해 7월24일 열린 취임식에서 "현재 기술로 원전과 신재생에너지 경제성을 비교하는 것은 근시안적"이라며 원전산업을 깎아내렸고, "주력산업 구조조정 등 주요 정책의 수립 과정에서 산업부의 존재감이 없다"면서 친(親)기업 탈피를 주문하는 듯한 발언도 했다.

이후 백 장관은 무역업계 간담회에서 한해 200억달러 흑자를 안겨다 주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 가능 발언과, 중국에 공장을 신·증설하려는 엘지(LG), 삼성에 재검토 주문까지 하면서 산업계 정서와는 먼 발언으로 논란을 빚어왔다.

경제학계 한 인사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고용·투자 등 각종 경제지표가 악화하는 데 따른 위기감 탓도 있겠고, 실물경제를 관장하는 수장답지 않은 반(反)기업적 이미지를 지우기 위한 변화의 성격도 있다고 본다"고 했다.

 

 

[Queen 김준성 기자][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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