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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시험지 유출' 학부모 빼돌린 시험지 '재편집'
'광주 시험지 유출' 학부모 빼돌린 시험지 '재편집'
  • 최수연기자
  • 승인 2018.07.17 16: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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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광주 고3 시험지 유출 사건'을 수사하는 광주 서부경찰서 소속 수사관이 사건이 발생한 광주 D 고등학교에서 갖고온 압수품을 담당팀으로 옮기고 있다.

광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시험지 유출 사건에서 학교운영위원장인 학부모가 행정실장으로부터 시험지를 건네받아 시험지를 재편집해 자신의 아들에게 준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 서부경찰은 17일 출입기자 간담회서 "D사립고등학교 행정실장 A씨(58)가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시험지를 유출해 복사본을 학부모인 B씨(52·여)에게 전달했다"며 "B씨는 복사본을 편집해 아들에게 '학교 시험 족보'라며 전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A씨와 B씨가 시험지 유출 발생 하루 전인 지난 1일 오후 5시쯤 광주 남구 노대동 한 카페에서 만나 30여분간 이야기를 나눈 것을 확인했다.

A씨는 다음 날 오후 5시30분쯤 행정실 직원들이 퇴근한 후 행정실에서 보관중이던 등사실 열쇠로 등사실을 열고 들어가 보관중인 3학년 이과 기말고사 전과목 시험지를 갖고 나왔다. 

행정실로 돌아간 A씨는 시험지 전부를 복사한 후 원본을 다시 등사실에 넣어두고, 당일 오후 6시 30분쯤 노대동 카페 근처 도로에서 B씨에게 복사본 42장을 전달했다. 

시험지 복사본을 받은 B씨는 집에서 직접 컴퓨터 문서작업을 통해 편집했고, 아들에게 '시험 족보'라며 건넨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A씨가 건넨 복사본과 B씨가 아들에게 건넨 편집본에는 시험 문제에 대한 답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같은 수법으로 중간고사 시험지도 유출한 것으로 보고 시험지를 복사하거나 편집 작업시 도움을 준 제 3자가 있는지도 파악하고 있다. 

또, B씨의 남편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해당 사건 인지 여부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앞서, 경찰은 이날 시험지 유출에 따른 금전 거래 여부와 제3자 개입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A씨와 B씨의 집과 차, D고교 행정실과 A씨의 사무실 등에에 대해 압수수색을 집행했다. 

경찰은 압수한 차량용 블랙박스,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에 대한 분석작업을 시작했다. 휴대전화 사용기록도 디지털포렌식을 통해 분석하고 있다.


[Queen 최수연기자][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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