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는듯한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서울 25개 자치구는 다양한 폭염 대책을 쏟아내고 있다.
주요 공공청사 벽을 덩굴식물로 덮기도 하고 횡단보도 그늘막에서 물안개를 뿌리는 곳도 있다. 또 건물 옥상 바닥에 태양열을 반사하는 페인트를 칠하기도 한다.
18일 서울 노원구는 주요 공공청사 외벽에 '꽃단장'을 했다. 구청과 노원정보도서관, 상계 2·3·4·10동, 중계 2·3동, 공릉 2동 주민센터 등 총 9곳에 나팔꽃, 풍선초 등 덩굴식물로 햇빛을 가리는 녹색 커튼을 만들었다. 실내온도를 4~5도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지난해 구청사 등 4곳에 녹색커튼을 설치했던 강서구는 올해는 동 주민센터 3곳에 조성했다.
강북구는 올여름 미아동 교차로의 횡단보도 그늘막에 물안개를 뿌려주는 쿨링포그 장치를 설치했다. 지난해 전국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수유동 교차로에 설치·운영한 데 이어 올해 한 곳을 추가했다.
환경부 주관 '기후변화적응 선도 시범사업지'로 선정된 종로구는 건물 옥상에 차열 페인트를 칠해 온도를 낮추는 사업을 펼친다. 올 6월 경로당 5곳과 저소득층 주택 1곳에 설치했고 7월에 추가 시설조사를 통해 양로원 1곳과 주택 6곳에 더 설치한다. 구의 자체 측정 결과 쿨루프를 설치한 곳은 표면 온도가 낮게는 24.6도에서 높게는 41.3도까지 낮았다.
서초구는 '히트상품'인 ‘서리풀 원두막’을 올해도 설치했다. 또 그 크기를 절반으로 줄인 미니 ‘서리풀 원두막’도 보도 폭이 좁은 교통섬, 이면도로 곳곳에 설치했다.
더불어 올해 초 버스정류장과 복지관 공원 등에 설치한 온돌의자를 여름에는 시원한 의자로 활용하고 있다. 이 의자는 표면 재질이 강화유리로 돼 있어 일반 나무, 돌의자보다 표면 온도가 2도 가량 낮다는 설명이다.
이밖에도 각 자치구는 서울시가 마련한 가이드라인에 맞춰 횡단보도 그늘막을 운영하고 있다. 또 기온이 높은 날 오후에 살수차를 투입, 물을 뿌려 노면 온도를 낮추는 작업도 시행 중이다.
[Queen 최수연 기자][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