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3 23:15 (화)
 실시간뉴스
'이륙 4초 만에 날개 분리' 軍 "마린온 기체결함 가능성 有"
'이륙 4초 만에 날개 분리' 軍 "마린온 기체결함 가능성 有"
  • 최수연기자
  • 승인 2018.07.19 18: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지난 18일 경북 포항 해군 6항공전단 활주로에 추락한 해병대 마린온 헬기 잔해가 흩어져 있다. (사진=유족제공)

해병대는 지난 17일 상륙기동헬기 마린온(MUH-1)이 이륙 후 4초 만에 회전날개가 분리된 것을 보고 기체 결함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병대는 사령부를 중심으로 해·공군, 육군 항공작전사령부 등 4개 기관 20명으로 조사위원회(위원장 조영수 전력기획실장·준장)를 꾸렸다. 다만 국방기술품질원 직원 3명은 빠졌다.

이는 유족 측에서 기품원 소속 직원들은 사고와 관련한 조사를 받아야 할 수도 있다며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냈고 해병대에서도 이런 뜻을 존중한 데 따른 것이다.

해병대사령부가 전날 공개한 사고 현장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사고 헬기 이륙 후 약 4초 만에 회전날개 1개가 떨어져 나갔고 메인 프로펠러 로터가 파손되면서 추락한다.

이와 관련해 조사위 관계자는 "헬기에서 프로펠러와 동체가 분리된다는 건 초유의 사태"라며 "(기체 결함이라는) 물적 요소에 의한 것으로 (사고 원인이) 강력하게 추정된다"고 말했다.

마린온은 2012년 전력화된 국산 기동 헬기인 '수리온'(KUH-1)을 개조해 2016년 개발 완료한 기종으로 올해 1월 해병대에 도입됐다.

지난해 10월31일에는 수리온 헬기 1대가 시험비행 도중 비상착륙하기도 하는 등 여러 결함이 발견됐지만 메인 로터와 날개가 분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조종사 과실이나 정비 불량 등 요인보다는 기체 결함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조사위도 생산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및 사고 부대원들을 상대로 이 부분을 집중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사고 헬기에서는 올해 5월부터 기체 진동 현상이 감지됐고 최근까지도 진동이 계속 증가해 군 당국이 주시했던 사실도 알려지면서 블랙박스 등 수거물이 비밀을 풀어줄지 관심이 쏠린다.

순직 조종사 김모 중령은 비행시간이 3300시간에 달하고 미국 비행시험학교까지 졸업하는 등 경험이 많고 유능한 조종사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위도 조종 미숙 가능성은 일단 낮게 본다.

물론 정비 불량 가능성도 있다. 사고 헬기는 해병대에서 운용하고 KAI 측이 정비를 지원하는데 KAI 측 정비사들이 진동 수정 작업을 끝내고 조종사·정비사들이 확인비행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조사위는 관련 정비 이력 등을 받아 분석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해병대는 유족들의 반발로 영결식 등 장례 절차가 늦어지는 상황과 관련해서는 최대한 유족들과 협의하겠다는 방침이다.

국방부 역시 해병대와 긴밀하게 협의 중이다. 국방부는 사고 수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고 유족들과 깊은 교통을 하면서 원하는 부분을 맞춰가고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육군이 사고 직후 수리온 90대 등 비슷한 계열의 헬기 비행을 전면 중단한 것에 대해서는 일단 조사위의 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재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Queen 최수연기자][사진=뉴스1]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