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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넥타이' 허익범 특검 "비보에 비통하고, 유족에겐 위로"
'검은 넥타이' 허익범 특검 "비보에 비통하고, 유족에겐 위로"
  • 최수연기자
  • 승인 2018.07.23 12: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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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 검사가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특검사무실에서 노회찬 정의당 의원 사망 관련 입장 표명을 하고 있다.

드루킹 댓글 조작사건에서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받아 특검의 수사를 받고 있던 노회찬 정의당 의원(61)의 갑작스러운 투신 사망에 대해 허익범 특별검사(59·사법연수원 13기)는 검은 넥타이를 매고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유감을 표했다.

허 특검은 23일 오전 서초구 특검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노 의원 사망과 관련해 "예기치 않은 비보를 듣고 굉장히 침통한 마음이 앞선다"고 말했다. 이어 "이 나라 정치사에 큰 획을 그으셨고 의정활동에 큰 페이지를 장식하신 분"이라며 "보고를 접하고 굉장히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허 특검은 "저 개인적으로는 평소 존경해온 정치인으로, 직접 뵌 적은 없지만 먼거리에서 늘 그분의 행적을 바라보고 있었다"면서 "이런 비보를 듣고 그립고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고 거듭 유감을 표했다.

허 특검은 "노 의원님의 명복을 빌고, 또 개인적으로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허 특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세번 허리를 숙였다.

노 의원은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핵심 도모 변호사(61·필명 '아보카') 등 드루킹 일당으로부터 2016년 4·13 총선을 앞둔 시점에 5000여만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아왔다.

혐의를 강력히 부인해온 노 의원은 이날 오전 9시38분쯤 서울 중구 신당동 소재 한 아파트에서 투신해 숨진 채로 발견됐다. 노 의원은 '드루킹 관련 금전을 받은 사실은 있으나 청탁과는 관련이 없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긴급체포한 도 변호사의 구속영장 청구가 기각되면서 주춤했지만, 관련자 소환조사를 이어가며 수사망을 좁혀왔다.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보여온 특검팀은 조만간 노 의원 소환을 계획하고 있었다.

노 의원 소환 등 본격 조사가 이뤄지기 전이지만, 특검의 출범 목표인 포털사이트 댓글 순위조작 사건과 별건으로 확대한 사건의 당사자가 사망함으로써 특검 수사의 적법성 논란으로 번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아울러 특검팀 수사기간 60일 중 반환점을 도는 시점에 터진 노 의원 사망으로 향후 수사동력도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불법자금 수수 의혹은 물론 여권 핵심 관계자 연루 규명 관련 수사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Queen 최수연기자][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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