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현지시간) 라오스에서 발생한 댐 붕괴 사고에 대해서 사고 사흘 전에 이미 댐 중앙부에 침하가 발생했다는 서부발전의 보고서가 나왔다.
한국서부발전이 25일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라오스 세남노이 보조댐(Saddle댐) 붕괴 경과 보고' 문건에 따르면 지난 20일 세남노이 저수지 조성을 위해 축조한 5개의 보조댐 중 하나가 폭우로 인해 댐 중앙부에 약 11cm 침하가 발생했다.
이틀 뒤인 22일에는 댐 상단부 10곳에 균열 침하가 발생해 복구 장비를 수배했다.
23일 오전 11시에는 댐 상단부가 1m가량이 침하했고, 댐 공사를 총괄하는 합작법인(PNPC)이 주(州)정부에 대피 협조를 요청하고 마을 이장들을 통해 주민 대피를 시작했다.
같은 날 오후 2시30분에는 보수 장비가 현장에 도착했지만 댐의 침하 조짐이 보여 대기했고, 오후 3시30분에는 소량의 물이 넘쳐흐르면서 본격적인 댐 붕괴(유실)가 시작됐다. 오후 5시에는 하류 지역 주민들을 상대로도 대피를 안내했다.
24일에는 댐이 붕괴돼 약 5억톤의 방류가 이뤄졌다.
김병숙 서부발전 사장은 25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라오스 댐 사고에 대해 "20일에 5개 보조댐 중 하나가 폭우로 11cm 침하한 게 맞다"고 확인했다.
라오스통신 등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23일(현지시간) 라오스 아타푸주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댐의 5개 보조댐 중 1개가 무너져 50억㎥의 물이 보조댐 아래 6개 마을을 덮치면서 수백명의 실종·사상자를 냈다.
댐 사업은 서부발전과 SK건설, 태국 RATCH, 라오스 LHSE 4개 기업이 컨소시엄으로 수주했으며 PNPC라는 합작법인을 만들어 사업을 추진 중이다. 내년 2월에 준공해 서부발전이 27년간 수력발전소를 운영하기로 했다.
[Queen 최수연기자][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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